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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치기 전에 직장인 분노 조절 기술 - 쓸데없이 화내지 않도록 도와주는 분노조절 심리학
요코야마 노부하루 지음, 최민아 옮김 / 리텍콘텐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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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치기 전에 직장인 분노 조절 기술

 

 

 

쓸데없이 화내지 않도록 도와주는 분노조절 심리학라는 문구를 읽다가 가슴이 뜨끔했다. 정말 참지 말아야할 곳에서는 찍소리도 못하고 있다가, 정말 중요한 자리, 가령 내 밥그릇이 달린 회사의 상사 앞에서나, 혹은 시어머니와 시댁식구들 앞에서 참아야 하는데, 분노가 폭팔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던 기억들이 슬며시 떠올랐다. 평소에 잘 참으면서 왜 가끔 정말 중요한 자리에서 일을 터트리는지, 내 어리석음이 떠올라 머리를 쥐어뜯어보지만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데 이 책을 만났다. 저자는 화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활용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목록을 살펴보니 1장 쓸데없이 화내지 않도록 도와주는 10가지 습관, 2장 때려치우기 전에 화를 멈추는 10가지 기술, 3장 직장의 부당함에 화내지 않고 온화하게 일하는 8가지 기술, 4장 화를 오히려 활용하는 7가지 기술, 5장 어떻게 해도 참을 수 없는 화를 누를 수 있는 7가지 훈련으로 나눠져 있다.

 

화를 긍정적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들을 살펴보면서, 사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네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저자가 소개하는 방법들을 우리들은 대부분 자의든 타의든 사용해왔다. 거기에 한 가지 더 내 사견을 덧붙이자면, 화를 삭이는 것에 대한 명분을 좀 더 설득력 있게 읽혀진다는 것이다. 더 세분화하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워서 내 화를 죽일 수 있다면 이 책을 읽을 때, 그것이 커다란 보상이 아니겠는가?

 

일단 화가 나면 받아들이면 기분이 조금 침착해진다, 화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용서하라는 뜻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사실을 받아들여보자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짜증이 몰려오면 들숨, 날숨을 일단 반복해보자 화가 날 때는 얕은 숨을 빠르게 쉬게 되는데 이를 일부로 깊게 심호흡을 하면 느긋하고 편안한 감정으로 이완이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화라는 감정이 정리되는 것이 실감나게 될 것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화도 종이에 적어보면 잘 풀린다. 한순간의 화와 길게 안고 있는 두 가지 화가 있다. 한순간 화는 심호흡을 하거나 화에서 떨어져 즐거운 일을 하면 효과적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 그러나 깊게 받은 상처는 머릿속에 새겨져 용서하는 것도 어렵다. 용서하지 않아도 잊어버리지 않아도 되는 제 3의 방법은 종이에 쓰는 것이다. 화가 나서 어떤 안 좋은 영향을 받았는지 적기, 화가 났던 경험 덕분에 이전 보다 강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었던 것 적기, 화가 났던 다음날의 예정만 적기를 실험적으로 학생들에게 해봤던 결과,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두 번째 그룹은 불쾌감이 대폭 감소했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상대방을 용서하고자 하는 감정이 강해지면서 갚아주겠다는 감정을 줄어든다.

 

미리 자신이 원하는 것/ 기대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이야기하자. 상대방이 내가 바라는 대로 대답을 얻지 못해 실망한 적이 있다. 상사나 동료가 나에 대해 알아주지 못했을 때나 기대하는 대로 반응해주지 않았을 때, 화의 감정이 올라올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상대방이 나쁘다로 정리해버리면 화가 더 증폭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 생각하면 착각이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번거롭다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기대하는 것을 주변에게 전하라. 이렇게 기대하는 것을 밝히는 것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중요하다. 그다지 친하지 않은 상대방에게 갑작스럽게 기대를 밝히는 것은 억지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한다.

 

이성적이지 않은 사람의 비판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를 비판할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파악해야 한다. 세상에는 안타깝지만 비판하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악의가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내가 신경질을 내면 낼수록, 자기가 옳다고 착각하면서 자신감을 붙인다. 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상대의 술수에 빠지지 않도록 현명해지길 바란다. 석가모니는 이성이 있는 사람에게 비판을 받지 마라말했다. 다시 말하면 이성이 없는 사람은 신경 쓰지 말고 흘려보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타인의 비판에서 반성할 점이 있으면 고치고 그렇지 않으면 흘려보내라.

 

언제나 화가 나 있는 상사, 왜 화를 내는 걸까? 그것은 자신을 평가해 주었으면 한다는 욕구의 표현이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항상 화를 낼 필요가 없다. 또한, 화를 내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이 달라진 듯한 착각에 빠져 기분이 좋아졌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감정은 한순간의 것으로 그대로 자기혐오에 빠지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의 화는 스스로 자신이 없어 화를 내는 것이므로 나를 타이르며 감정적 대응하지 말고 그냥 흘려보낸다. 시간을 둔 후 내 기분을 그에게 전한다. ‘조금 전 xx님의 말씀 말입니다만, OO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괜찮을까요? “라 상대방 말을 다시 말하며 물어보라. 그 사람도 냉정해지면 반성할 수도 있다. 또는 ㅊㅊ라 말씀하셨는데, OO한 이유로 이렇게 생각합니다.”라 구체적으로 제안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란다. 상대방이 화를 내는 것을 그냥 흘려보내면 그 횟수가 누적되면 나한테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럴 때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구체적으로 내 심정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언제나 화를 내는 사람이 상사나 부모님, 배우자처럼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경우라면 어렵겠지만, 거리를 둘 수 있는 관계라면 아예 거리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에게 있어서 예민한 부분은 참지 말고 확실히 말해두자, 화를 참으면 언젠가 폭발한다. 평소에 문제가 생길 것을 미리 밝혀 두었다면 F씨가 복사기에도 두고 잊는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평소에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참지 않고 발언해야 하는가? 그것은 아니다. 모든 상황에 참지 않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이 좋게 진행될 수 없다.

자신에게 있어 중요도가 높은 것,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묵인되고 있는 경우에만 참지 말고 자기 생각이나 삶의 방식을 제대로 전해야 한다.

 

때로는 이기적 용서가 답이다. 가공의 편지를 쓰거나 긍정적인 말을 하라. 같은 내용이라도 화가 나는 사람이 있고 화가 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용서가 효과적이다. 용서는 자신의 감정을 개방하는 것이고, 인내(참음)는 감정을 닫아 감추는 것이다. 용서는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용서는 자신을 위한 것이다.

 

화나 부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으면 행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우선 자신을 위해 용서하기로 했다면 행동으로 옮기자. 소리 내어 나는 XX를 용서한다라고 말하라. 종이에 쓰는 것도 효과적이다. 용서의 편지를 쓰는 것도 매우 효과가 좋은 수단이다. 편지를 실제로 보낼지 아닐지는 중요하지 않다. 용서의 편지를 쓰고 그것을 받아보는 상대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당신의 호의는 분명 상대방에게 전달될 것이다. 내가 직접 체험했으므로 정확하다고는 단언할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면 화의 반응도 바뀐다. 패턴을 바꾸자. 같은 말이라도 특정 사람에게 더 짜증 날 때가 있다. 대하기 힘든 상대는 분명 당신이 듣기 싫은 말로 공격해온다. 상대방의 특정한 말에 오래도록 화가 나는 것은 자신도 똑같이 대응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도 반론하지 않고 H씨와 같이 사과했더라면 상대방의 반응도 조금은 바꾸었을 것이다. 상대방의 화에 반론하면 분명 상대방도 화를 내며 자기 정당성을 주장해온다. 상대방이 정당한 주장으로 공격해온다면 일단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자. 이렇게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상대방의 반응은 바뀐다. 적어도 반론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은 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직장 내에서, 또 사회생활에서 이러한 자기 다스림은 분명 효과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듯하면서 실천이 잘 안 돼서, 또는 잊어버려서 화를 참지 못해 인간관계가 엉키는 경우가 많다.

 

직장 내 부당함에 대해 화내지 않고 온화하게 일하는 8가지 기술을, 지혜를 저자는 상세하게 말한다. 상사에게 휘둘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흘려듣는 법, 부당한 지시에 욱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수행이라 생각하며 견디지만, 항상 참지는 않는다. 사사건건 참견하고 괴롭히는 상사는 스스로 자신이 없다는 의미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되도록 자주 보고하면 안심한다. 여러 유형의 상사와 마주하면 당신의 실력도 쑥쑥 성장할 것이다. 책임회피형 사사에게는 사실을 보고하지만 반론은 하지 않는다. 전해야할 것은 전하고 그 뒤는 시기를 기다린다. 입을 열 때마다 말이 바뀌는 상사에게는 우선 YES 라 대답하고 나중에 상황을 상담하여 진행한다, 자기가 민폐인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화가 아닌 명쾌한 말로 설명한다. 동료나 부하의 푸념에 짜증이 난다면 오히려 이야기를 끝까지 조용히 듣는다, 타인과의 비교는 직장 내 모든 갈등과 화를 낳는다,

 

화를 활용하는 7가지 기술

참아온 화, 낼 때는 내야 협상에 유리하다, 화가 너무 없어도 사람은 매너리즘에 빠진다, 굴욕당한 화는 성공으로 향하는 기폭제로 쓸 수 있다, 화를 경쟁심으로 바꾸면 막강한 에너지가 생긴다, 화는 사람을 오히려 더 과감하게 만들 수 있다, 화는 지금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신호를 준다. 화라는 감정은 소중한 정보이다, 윗사람이나 상사에게 화났을 때 올바르게 화내는 법, 일에 도움이 되는 불쾌감의 통보이다. “제가 매우 감정이 흥분되어 제 기분을 잘 전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이렇게 불쾌감의 통보를 하면 상대방의 적의가 유연해지며 방어적으로 바뀌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을 전하고 싶다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가령 잘 전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너그럽게 봐줄 가능성이 있다. 긴급사태나 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있는 감정 그대로 화를 내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상황에는 한 호흡 거리를 두는 편이 좋게 풀린다.

 

참을 수 없는 화를 누를 수 있는 7가지 훈련, 화도 필요한 하나의 감정으로 선도 악도 아니다, 화내는 자신을 또 다른 자신의 입장에서 관찰한다, 화를 잠재우기 위해 깊은 심호흡을 한다, 화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자기관찰을 습관화한다, 억지 미소는 화에게 약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편안하게 해 준다, 적게나마 누군가를 기쁘게 하면 화나지 않는 체질이 된다. 나를 위해 다른 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한다. 적의에서는 적의가 태어나고 사랑에서는 사랑이 태어난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다면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

 

술술 읽혀서 대체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분노조절을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 사회가 모두 이 상황에 직면한 측면이 있다. 경제실리주의 정책이 펼쳐지는 어느 날부터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을 느끼면서, 사람들은 화를 더 잘 내는 경향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무지막지한 사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 사람 분노조절 장애를 가졌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니 반면 정말 화를 내야할 때도 있다는 것을 살면서 우리들은 경험한다. 이 책에서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지혜롭게 마음을 다스리고, 화를 내더라도 어떤 방향으로 화를 낼 때 삶이 더 행복한 지를 아주 상세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엄마로서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해주고파도 해주지 못할 때가 많은데 아이의 책상 앞에 놔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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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민주주의를 찾아라 - 대의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에 가린 민주주의의 진짜 얼굴 비행청소년 17
장성익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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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민주주의를 찾아라

 

 

 

민주주의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상태라서 사라진 민주주의를 찾아라를 받아들고 민주주의에 대해 좀 더 다가가보고자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대한민국을 구성하고 있는 국민들은 민주주의 국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모두들 자유와 평등, 행복할 수 있는 기회 보장, 생명에 대한 안전보장을 누리고 있을까? 얼마 전 강원랜드 입사 비리로 권성동 국회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되었다. 이는 정정당당하게 입사채용 시험을 보는 청년들의 앞길을 막고, 입사채용 압력을 넣어 권성동 자신의 사람을 강원랜드에 채용하도록 강요했다는 사실, 정말 천인공로할 일이었다. 강원랜드 입사시험에 지원한 모든 사람들이 대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분배와 평등, 자유, 기회균등, ... 민주주의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행태였다. 이처럼 민주주의는 잘못 작동되어 정치나 권력에 종종 이용된다. 우리들은 민주주의를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할까?

 

“1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2부 민주주의는 안녕인가?, 3부 민주주의가 갈 길은?” 3부로 목차가 나뉘어져 있다.

 

마우스랜드라는 나라가 있었다. 생쥐들의 나라인데 이 나라에선 대통령을 몇 년에 한 번씩 뽑았는데, 그들이 뽑은 대통령은 생쥐가 아니라 고양이었다. 나라가 엉망진창이 되어 삶이 매번 고달파져도 여전히 생쥐들은 고양이만 뽑았다. 달라진 것은 고양이털 색깔뿐이었다. 색깔이 바뀌면 법도 바뀌었는데, 검은 고양이 정부는 쥐구멍을 고양이 발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게 커야한다는 법을 만들었다. 생쥐들은 고통에 시달리다가 흰 고양이를 새 통치자로 뽑았더니 흰 고양이는 쥐구멍을 네모지게 만드는 법을 만들었다. 네모진 쥐구멍은 둥근 쥐구멍보다 두 배 더 크게 뚫어졌다. 생쥐들은 삶이 더 위험해지고 더 고달파졌다.

 

그때 한 쥐가 홀연히 깨달았다. 고양이 대통령은 고양이만 돌볼 분 생쥐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생쥐가 통치하는 나라를 만들자고 외쳤다. 그러나 환영할 줄 알았던 다른 생쥐는 그 생쥐를 빨갱이라고 모라 감옥에 처넣었다

 

캐나다 의원 토미 더글러스가 1962년 캐나다 의회에서 연설하면서 소개한 우화란다. 이 우화를 대하는 순간, 대한민국의 현실이 떠올랐다. 재벌 1%만을 위한 정치를 하던 MB와 박근해 정부를 생각하면서, 눈물 한 방울 뚝 떨어뜨렸다. IMF에 대해 모두들 허리띠를 졸라매고 감당하려할 때,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 사회적으로 생겼다. 비정규직들은 월급이 반으로 깎이면서까지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데, 그들의 월급 반을 챙긴 기업들은 그 돈을 노동자들을 위해 재투자하거나 분배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사로운 주머니를 불려주는 현상으로 근 20여년을 비정규직들은 서러움 속에 살게 되었다. MB는 경제실리주의란 신자유주의 정책을 폈고, 1% 재벌만을 위한 세금 감면법을 만들어 재벌기업들 세금을 감면해주었으나, 결코 서민들을 위한 세금 감면이나 비정규직을 정규화 하는 정책은 일체 하지 않았고, 오히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안 사사로운 주머니를 채우며 국민들은 탄압하고 억압했다. 생쥐와 고양이 이야기는 이명박 정부, 이명박 고양이를 떠올리면 치가 떨린다.

 

과연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1. 민주주의는 제도를 뜻한다. 좁게는 정치체제나 통치 형태, 권력 구조 등을 가리키지요. 좀 더 넓게는 경제나 사회 시스템 같은 것들 또한 제도로서의 민주주의 개념에 포함됩니다.

2. 민주주의는 사상, 철학, 정치 원리, 사회 운영 규범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3. 민주주의는 생활양식과 문화까지도 포괄합니다. 한 사회의 집단의식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 이와 관련된 삶의 윤리와 논리 같은 것들도 민주주의 개념에 포함된다는 얘기다.

제도와 시스템으로서 민주주의, 사상과 정치 원리로서 민주주의, 삶과 문화로서 민주주의 ... . 민주주의는 이 모든 차원을 두루 아우른다.

 

16대 미국 대통령 링컨은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에 의한 통치를 말했다. 즉 민주주의란 인민, 곧 시민이 자신을 위해 정부(통치권력)를 세워 스스로 다스린다는 말이다. 민주주의는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서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의 꿈과 지혜와 의지가 아로새겨진 정치적 이상이자 공동체적 규범이며 삶의 논리이다.

 

그렇다면 민주주의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정 목적을 이루는 데 필요한 수단과 절차라고 한다면 어떤 일이 생겨날까? 문제를 해결하고 목적을 이루는 데 더 효율적이고 간편한 방법이 있다면 민주주의는 쓸모없는 것을 여겨지지 않을까? 이것은 괜한 우려도 아니고 근거 없는 추측도 아니다. 수많은 독재자가 민주주의를 억압하면서 가장 즐겨 내세우는 구실이 경제성장과 안보이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민주주의는 경제성장을 추진하는데 거추장스럽고 비효율적이다. 경제성장을 이룰 때까지는 잠시 민주주의는 미뤄도 된다.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사회 안정과 질서가 필수적이다.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면 안 된다. 민주주의는 좀 제약해도 된다.” 그러면서 그들은 독재를 합리화한다. 민주주의를 이런 식으로 취급한다면 그 순간부터 민주주이라고 할 수 없다.

 

국민을 억압하고 탄압하면서 사당화 하여 권력을 차지하고, 사사로이 주머니를 채우는 데만 급급했던 MB와 박근해, 그들은 사사로운 탐욕을 채우기 위해 민주주의를 저버리고 국민들을 경제성장과 안보라는 이름으로 억압과 탄압의 족쇄를 채웠다. 댓글알바를 대거 동원하고, 매크로를 돌려서 정부와 각 부처가 직접 나서서 댓글조작과 여론조작에 앞장섰다. 이것은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행위이다. 국민들의 알 권리를 억압한 행위이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첫 번째 대통령 이승만은 독재와 부패를 일삼고 장기 집권을 위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 1960년에 분노한 시민이 들고 일어난 것이 4.19혁명이다. 이승만은 망명을 외국으로 떠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지만, 혼란스러웠다. 1961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후 박정희는 18년 동안 민주주의를 짓밟았다. 1972년 유신헙법을 선포한 것은 특히 악명 높은 악행이었다.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는 직선제를 없애는 것을 비롯해 민주주의를 무덤으로 몰아넣는 악법 중 악법이었다. 이에 시민 저항과 민주화 운동이 거세게 불타올랐고, 그러던 와중이던 19791026일 박정희는 부하의 총에 맞아 독재자의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는 살아났을까? 아니다. 1980년 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광주항쟁이 이를 상징한다. 무차별 양민 학살이라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권력을 움켜쥔 전두환 군사독재 세력은 또다시 이 나라를 캄캄한 압제의 밤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시민 저항의 불길은 또 다시 타올랐다. 그 결정이 19876월 항쟁이다. 결국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때부터 대통령 직선제로 대통령을 뽑았다. 6월 항쟁의 결과로 1987년 대통령 직선제로 노태우가 당선되고 말았다. 이때 민주화운동을 벌이던 김대중과 김영삼이 동시에 노태우와 함께 출마하는 바람에 두 사람을 따르던 정치세력들이 분열되면서, 시민의 표가 갈라졌다. 이에 어부지리로 노태우가 당선되는 비극이 일어났다. 그 바람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또 다시 비틀거렸다. 1998~2008년까지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주의 정부 시절을 겪었다. 그 뒤 503716의 보수정부가 들어섰다. 그런 다음 촛불 시민혁명으로 문재인 새 정부가 들어섰다.

 

권력자들과 재벌기업이 결탁해서 사익을 추구에 몰두했던 716503 두 정부로 사회전반에 걸쳐 민주주의, 경제적 발전이 크게 퇴보했다. 일부 재벌기업가 권력자들만 배를 불렸을 뿐, 국민들 생활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지금 자한당과 바미당은 문대통령에게 경제적 낙후의 책임을 떠밀고 있다. 503716의 실책을 서민들의 허리가 휘어지는 사실을 감추고 지금 문대통령 정부에게 그 모든 것을 다 덮어씌우고 있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을 비롯한 민중을 무자비하게 착취했다. 민중은 경제성장의 도구이자 희생양이었다. 비록 독재 정권이 경제적 성장을 했을지 모르지만 민주주의 입장에서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이었다. 가난과 불평등은 경제 안에 문제가 아니라 경제 바깥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가난과 불평등은 단순히 경제적 문제가 아니다. 정치적 문제이고 권력 문제이다. 경제성장으로 만들어진 부를 어떻게 분배하고 관리하고 운용할지를 경정하는 것은 정치의 몫이다. 자본의 탐욕, 기업의 횡포, 시장의 왜곡 등을 규제하고 바로잡는 것 또한 정치의 몫이다.

 

그런데 이명박과 박근해 정부는 앞장서서 자본의 탐욕에 눈이 빨갰고, 기업의 횡포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기업별 손을 들어주었고, 시장의 공정성을 왜곡하는데 규제하고 바로 잡기는커녕 장단을 맞췄다. 1%의 경제가 아니라 모두가 고루 잘사는 “99퍼센트의 경제이지, 모두가 고루 잘사는 99퍼센트의 경제이다. 정치가, 정치의 주체인 시민이 경제와 관련한 경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까닭이지요. 이것이 경제민주주의이다. 나아가서 이것이 참된 민주주의를 이루는 길이다. 가난과 불평등 문제는 경제만 잘 꾸려 나간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다. 정치를 바꾸고 권력을 바꾸어야 한다. 돈이 아닌 사람이 세상의 주인이 되려면 좋은 국가와 좋은 권력과 좋은 정부를 만들어 내고, 좋은 정치를 펼쳐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경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것이 경제민주주의가 이루고자 하는 일이다.

 

경제민주주의 크게 두 가지 측면, 하나는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경제적으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부의 공정한 분배, 사회복지 강화, 대기업의 소유와 경영 구조 개혁, 이들 기업으로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 해소, 정경유착과 특권·특혜 시스템에 철폐, 부정부패와 비리 근절 등이 과제로 꼽히는데, 경제민주주의는 이 차원을 넘어선다. 다른 하나는 노동문제가 그것이다. 노동에서 주체성과 자율성과 창조성을 되찾아야, 즉 좋은 노동을 실현해야 삶의 존엄과 인생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삶의 성숙을 이루고 자유와 평화를 누리게 하는 노동, 자기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노동, 서로 돕고 함께 나누며 더불어 행복해지는 노동 같은 것 아닐까?

 

 

민주주의는 까마득한 옛날에도 펼쳐진 적이 있습니다. 2500년 전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네입니다. 그때 아테네 민주주의는 오래도록 민주주의에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해왔습니다. 아테네 민주주의에서 배울 것들 중 핵심, 추첨(제비뽑기)민주주의 즉 직접민주주의의의 실천이다. 당시 아테네 정치의 주체는 시민이었다. 물론 여성, 노예, 외국인 등은 시민에서 배제되었다. 이런 한계를 전제로 하고 보았을 때, 아테네 민주주의에서 높게 평가할 것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공공선을 실현하는 정치적 의사 결정에 자율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아테네 민주주의에서 시민의 공적인 정치 참여는 일상적인 행위였단다. 아테네에서 어떤 정치적 합의나 결정을 이끌어 낸 것은 다수결의 힘이 아니었다. 재산도 아니었고, 특정 개인의 위세나 영향력도 아니었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유로운 토론이 그 절차였고, 어떤 주장과 놀 리가 공공선을 이루는데 더 걸맞은지가 판단 기준이었습니다. 공적인 정치 참여를하면서 살아야 자유를 누리고 자기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고 여긴 아테네 시민들이었다.

 

아테네 민주주의의 뼈대를 이루는 핵심기관으로는 민회, 평의회, 민중법정, 행정관 등이 있다. 아테네는 만회는 약 6000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1년에 40번도 넘게 자발적으로 모여 나라의 중요한 일들을 심의하고 결정했던 아테네 민주주의의 심장이었고, 평의회에서 일할 사람 500

명을 뽑는 방식은 추첨제였는데, 법안 작성, 민회 모임 준비, 공공사업과 행정 관리 등과 같은 업무를 처리했다. 민중법정은 법령에따른 판결, 공직에 오를 시민의 자격 심사, 공직 업무와 회계에 대한 감사 등과 같은 일을 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배심원도 구실을 하는 사람들도 추첨으로 뽑았다. 여러 가지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정책이나 법을 집행하는 행정관도 다르지 않다. 700개의 관직 가운데 대다수인 900명 정도를 추첨으로 뽑았다. 군사나 재정분야 등과 같은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100명 정도만 민회에서 선거로 뽑았다. 이렇게 추첨되어 뽑힌 공직자들에게 수당을 지급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도 생계 걱정에서 벗어나 부담 없이 공적인 일에 참여할 수 있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를 비롯해 나라를 이끄는 중추기관의 핵심 종사자들, 지금 우리로 치면 국회의원, 행정관료, 법관 등을 모두 제비뽑기로 정한 게 아테네 민주주의였다. 덕분에 아테네의 모든 시민은 어떤 공직이든 자기가 원하기만 하면 어렵잖게 참여해 일할 수 있었다. 추첨에서 뽑히기만 하면 되니까요.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시민 가운데 50~70퍼센트가 적어도 한 번 넘게 평의회에서 일한 것을 추정된다.

 

아테네 사람들은 왜 이런 시스템을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선거로 공직자를 뽑으면 재산이 많거나 신분이 높은 특성 계층이 권력을 독차지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정치란 특별한 능력과 자격을 갖춘 소수 전문가나 엘리트가 다른 사람들을 통치하는 게 아니었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는 권리이자 의무였다. 무엇보다 삶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아테나 시민들은 생업에 종사하며 세금을 내는 생활인, 자기들의 공동체를 지키는 군인, 행정과 입법과 재판에 참여하는 공직자 등과 같은 여러 역할을 서로서로 돌아가며 말았다.

 

 

아테네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를 다스린다고 생각했다. 시민이 곧 정부라 여겼기에 시민이 정책과 법을 만들었다. 아리스토텔레서는 통치와 복종을 번갈아 하는 것을 시민의 덕으로 높이 평가했다 훌륭한 시민은 자유민답게 지배할 줄도 알고, 자유민답게 복종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덕이다.”라 그는 말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추첨민주주의 한 형태가 실행되고 있다. 바로 20081월부터 시행하는 국민참여 재판제도이다. 배심원들은 형사재판에 직접 참여하여 피고인에게 죄가 있는지, 죄가 있다면 어떤 법을 얼마나 내릴지를 정해야한다. 재판부는 배심원단의 이런 결정을 참고해 판결을 내린다.

 

추첨민주주의가 민주주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추첨민주주의가 민주주의 이상과 본질에 잘 들어맞기 때문이다. 직접민주주의와 간접민주주의를 함께 융합해서 국가를 운영하는데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무엇보다 민주주의에 대해 좀더 접근적으로 개념의 이론과 실천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잘 운영되고 있다는 대한민국, 과연 그럴까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피를 흘린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오늘날이 있게 한 선배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촛불혁명으로 대통령까지 탄핵시키기고 들어선 문정부 시대를 기대와 응원으로 나는 건너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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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 - 달라이 라마와 유전자의 생명토론
아리 아이젠.융드룽 콘촉 지음, 김아림 옮김 / 영림카디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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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

 

 

 

 

삶과 죽음은 우리 인간들에게 언제나 숙제이다. 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책을 받아들고 목차를 살펴보면서 책의 내용을 미리 점쳐보지만, 아직은 목차만으로는 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목차증에 가장 먼저 잡아끄는 제목을 먼저 펼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내 독서는 가슴에 와 닿는 순서부터 읽는 습관이 생겼다. “1장 세균도 의식을 지닌 존재인가, 2장 생명, 죽음, 그리고 희생, 3장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4장 히말라야와 티베트 사람들, 5장 생태학과 카르마, 6장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한가, 7장 명상과 새로운 질병들, 8장 과학과 종교를 넘어서로 구성된 제목들을 죽 살펴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인간에게서 육체가 죽음에 이르면 정말 영혼이 존재할까? 이런 물음을 정면으로 대결해서 나에게 물어보지 않고 나는 늘 회피했다. 그냥 대충 육체가 죽으면 영혼도 끝이지 뭐가 있어? 이런 답을 나는 해답으로 나에게 들려주지 않았나 싶다. 아니 솔직히 해답에 대해서는 확실한 확증이 없다는 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다.

 

이 책은 종교인과 과학자가 융합해서 내용을 썼다고 말한다. 종교인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면서, 세균은 의식이 있을까? 세균은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면서 그들은 과학을 처음에는 믿지 않다고 과학실험하고 난 뒤에 믿게 되었다고 말한다. 살생은 안 된다고 종교는 말하지만, 생쥐 10마리로 수천 명의 목숨을 살린다면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승려들에게 생물학을 가르치는데, 수업하는 동안 통역사들은 영어로 된 단어와 개념을 티베트어로 승려들에게 전달한다. 이때 학생들을 잘 파악해야 효과적으로 통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선생들은 2년에 걸쳐 티베트 불교문화를 공부했고 티베트 승려를 비롯해 승려들과 일했던 교육자들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것들이 이 책에 녹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죽음에 대해서, 과학적이면서 정신분석학적 두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붓다는 윤회를 말했다.

 

내세가 있다는 것은 종교에선 말하는데, 생물학적으로는 육신이 숨을 거두면 그것으로 끝일까?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영혼이 있다는 것을 믿고 싶다. 승려들이 세포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면서 선생들의 도움으로, 세포들이 서로 센서로 연결되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다는 것을 이해 해갈 때, 처음 생물시간에 세포에 대해서 공부하던 것이 생각났다. 신경세포 뉴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뇌신경과 척수신경, 축색, 수상돌기 ... 등등 우리 몸속에 네트워크인 신경은 무수한 뉴런들이 모여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배우면서도, 그저 신기하고도 먼 나라 이야기 같았다. 그런 것들을 승려들이 공부를 했다니 어린 시절을 신비로움 가득하던 생물을 무척이나 좋아했기에 그들의 심정을 조금은 알 듯 하다. 얼마나 신비로운 세상이었을까?

 

티베트 고원에서 사는 유목민들과 높은 고도의 초원은 아주 밀접하게 융합되어 오랜 역사 속에 독특한 목축문화를 이뤄왔다. 바위산맥과 커다란 호수, 깊숙이 파인 계곡을 흐르는 강에 가로 막힌 채, 다채로운 환경 덕분에 무척이나 다양한 생물종이 살아간다. 그들은 티베트 고원의 생태계의 일부로서 모든 행동과 삶, 죽음이 날씨와 바람, , 계절의 순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7세기 무렵 유목민 조상들이 불교와 그 핵심 가치를 받아들였단다. 서구에서야 환경과 인간을 분리된 존재라는 관점들이 퍼져있지만, 티베트는 인간을 자연의 일부라 생각한단다. 많은 과학자들이 티베트인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려고 노력한단다. 본인들의 분야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미처 보지 못했던 과학의 가능성과 한계, 모순을 탐구하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발생생물학레서 불교의 관점을 도입하면서 수정에서 죽음까지의 과정을 달리 생각하게 되었단다. 생태학도 마찬가지란다. 과학적으로 기술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체계를 티베트 불교는 전통적 과학의 방법으로는 이해와 예측이 불가능했던 것을 가능하게, 개념적인 공간을 터주었단다.

 

불교에서는 업보라는 개념을 통해 모든 것이 시공간을 따라 인과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순환된다고 여긴다.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그렇게 되는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이 우주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본다. 과학은 원인과 결과를 밝혀내는 작업에 기초를 둔다. 이것은 과학은 보통 다수의, 비선형적이고 비위계적인 원인과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과학과 불교는 관점과 공간으로 확장되지 않고는 서로 복잡하게 연결된 체계를 예측하거나 다루지 못한단다.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상세하게 서술한 저자의 필력을 따라가다가, 문득 책장을 덮고 생각한다. 새가 한 마리 죽어 나무 아래 묻히면, 그 나무가 걸음으로 새의 영양분들을 다 빨아올려서 잎과 꽃을 피울 것이다. 잎사귀는 벌레가 먹고, 열매난 새와 다람쥐와 사람이 먹을 것이다. 그들이 싼 똥은 다시 땅으로 돌아가 다시 풀과 나무로 자라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이렇게 돌고 도는 것이 윤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 육체는 사후 분해되어 자연으로 되돌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내 육신으로 만들어진 내 분신은 세상에 살아남아 그의 자녀를 생산하여 그의 피를 나눠주는, 내리 사랑으로 내 후손은 계속해서 태어날 것이다. 나는 죽었지만 나의 피는 영원히 살아있게 된다. 그래서 올바르고 성실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이 없다면 100여년도 안되는 유한한 인간의 삶, 너무 아까워서 어쩔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덮는다. 오랫동안 삶과 죽음에 대한 진한 여운이 남을 것 같다. 오늘 커피 한 잔은 아주 진하게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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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리테일 비즈니스, 소비자의 욕망을 읽다
석혜탁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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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엔터테인먼트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받아들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사실 유통업에 대해선 전혀 무지하다라고만 말할 수 없는 처지인데도,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으로 늘 마음 한켠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늘 고민 속에 사는 것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영업을 하는 사람들 마음인데, 이런 책을 만날 수 있다니, 새삼스레 더욱더 눈빛이 반짝거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의 구성은 “part1 리테일 레블루션, 유통업의 변화를 읽다, part2 소비자의 욕망, 리테일 비즈니스 트렌드를 좌우하다, part3 미래 산업을 좌우할 리테일 테크놀로지의 진화, part4 공간을 마케팅하는 리테일의 과학, 부록 리테일 취업 어드바이스로 되어 있다. 목차에는 유통에 대한 이야기, 편의점, 복합쇼핑몰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눈에 띄었고, 마케팅에 대해, 커머스에 대해, 공모전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에 따라 책장을 펼쳤다.

 

전철을 타고가다보면 전철역에 한 개 두 개 생기기 시작하던 백화점, 그 백화점이 어느날 문득 보니 전철역마도 들어서 있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그 비싼 역세권, 아니 바로 역안에서 백화점으로 연결되어 몇 발자국만 가면 백화점이 나오는, 그래서 놀랬던 기억이 난다. 어느날부터 여기저기 생겨나던 롯데백화점, 지금 생각해도 정말 그 자본과 덩치에 입을 떡 벌렸더랬다. 대형마트는 어떤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가는 곳마다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동네 슈퍼마켓 같은 골목상권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대형화추세, 프랜차이즈 추세, 그 추세에 그것들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편리하다.

 

대형화 추세에 발맞추어 이젠 레저핑, 몰캉스이란 말이 국내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레저와 쇼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몰세권이란 부동산 용어까지 등장했는데,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스포츠 시설을 두루 갖춘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선 주변에 아파트가 인기인데, 그 아파트 가격이 장난이 아니게 올라간단다.

 

세계적인 소비심리 분석가 파코 언더힐은 몰을 주의깊게 관찰하면 그 국가나 국민들의 경제적 상황과 심미적, 지리학적 특성을 간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 감성적, 심리적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예전에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화장실을 매장을 가로 질로 깊숙한 저 끝에 설치하거니 또는 2층에 만들어 놓았다는 이야기를 언뜻 들었던 기억이 있다. 체류형 쇼핑 테마파크를 지향하며 20169월에 문을 열었다. 연면적의 규모가 약 46m2로 축구장 70개에 달한다니 놀랄만하다. 미용과 건강을 특화한 한국의 H&B의 스토어가 성장하고 있단다.

 

1995년 시작한 홈쇼핑이 요즘은 온오프라인 결함해서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공항에 면세점에서는 한류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여행 상품과 여행 비즈니스로 확장되고 있단다.

 

한국의 유통산업은 SSM(기업화 마케팅), 슈퍼마켓의 전문화, 대형화, 체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가까운 곳에서 일상생활 필요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의 유통업이다. SSM을 대적할 유통업체가 없을 것이다 생각했는데 다이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제 2SSM이란 말이 나온다.

 

고객을 유치하게 위해서, 기업들은 온갖 아이디어를 서비스화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롯데백화점에 이슬람 사람들을 위한 무슬림기도실까지 있다는 이야기, 젠더 감수성을 공략하는 시장으로 여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캠페인을 곁들인 상품판매, 남심을 잡는 맨플루언서 마케팅 경쟁으로 남성화장품, 남성놀이터를 만들고 헤어스타일링, 두피관리, 헤드스파 등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이야기, 참 흥미진진하다.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는 패션 비즈니스, 스리포노믹스, 잠이 돈이 되는 시대, 시니어 친화적

인 비즈니스, 호모 렌털쿠스, 소유하지 않는 인간의 출현, 케모포비아, 화학제품 소비 트렌드를 바꾸다, 취향의 시대, 유업계가 우유만 팔지 않는 까닭, 펫팸족이 만들어내는 팻코노미, 광군제(솔로 축제), 전 세계가 즐기는 쇼핑 축제, 기념일을 활용한 이색적인 데이 마케팅, 홈트레이닝족의 니즈인 홈트용품 시장, 레트로 마케팅으로 복고풍의 제품, 분위기, 이미지,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급성장하는 탈모시장을 들여다봐야한단다.

 

리테일 테크(Retailtech), 가격 표지제가 전자가격표시기가 도입돼서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전자시스템이야기, 쇼핑 도우미 역할의 로봇 등장했다는 이야기4, 왕홍 커머스(인터넷스타)에 주목하라는 이야기 등등 이 책은 읽을수록 유통분야에 이렇게 치열하게 매일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것을 넘어 정맥인증으로 결제를 하는 발전까지 된 현시점에서, 정말 어디까지 과학과 유통산업이 발전할까?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 외에도 향기로운 공간을 마케팅 하는 센트 마케팅, 문화센터를 활용한 공익마케팅, 쇼핑의 과학으로 몰고어 마케팅, 영화관과 융합한 도서관이야기, 유통공간의 정치학으로 타임스퀘어에서 대선을 발표했던 정치이야기 온갖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유통 기업들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어서, 그 분야로 문회한이나 다름없는 내겐 또 다른 제 3의 눈이 하나 생긴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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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괜찮습니다 - 네거티브 퀸을 위한 대인관계 상담실 자기만의 방
호소카와 텐텐.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황국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이대로 괜찮습니다.






“ 자존감 문제 치유, 인간관계  고민 해결! 대인관계치료 1인자의 유쾌한 상담실에 초대합니다.” 책 뒤표지에서 이 문구를 보면서 곰곰이 내 청소년 시절을 생각해봤다. 사실 많은 형제와 친구들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동안, 참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한번 되돌아보고,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구나 하고 느낄 때, 그동안의 커뮤니케이션을 찬찬히 들여다보라고 한다. 꿈틀꿈틀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다.


나는 어렸을 때 친구가 놀리거나 괴롭혀도 꾹 참았다. 그런데 내 속으로 그 상처가 곪아들어 나중에는 그 친구가 죽이도록 밉고 싫어서 아예 내 속에서 원수를 만들어갔던 것이 생각났다. 그러고는 누군가 좀 살갑게 다가오면 그 친구를 네거티브하곤 했다. 그때 마음은 시원하지 않았다. 그냥 내 마음만 괴로울 뿐이었다. 이럴 때 저자는 그 기분 상하는 것을 참지 말고 그대로 상대방에게 표현하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상대방을 살펴보라고 한다. 늘 당하기만 하던 어느 날 나는 그 친구에게 표독스러울 만큼 표정을 바꾸어 앙칼지게 받아친 적이 있었다. “너는 그렇게 매사 처사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왜 네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더럽지? 네가 상사들 앞에서는 상냥한 것처럼 교언영색을 하면서, 네가 싱크대에 음식찌거기를 마구 버리는 것 그 상사들은 아니?”라며, 그 친구의 이중성을 들이댔던 날, 나는 그날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을 경험했다. 그 뒤로는 그 친구가 나에게 함부로 말을 하지 않고 말을 할 때 조심하는 것을 보았다.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내 마음을 모른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저자는 가슴에 묻지 말고 상대방에게 표현해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나의 말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라고 말한다. 사실 그 친구는 내가 항상 순둥이고 바보일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얼굴 표정까지 180도 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기절초풍으로 놀라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항상 다소곳하기만 하고 얼굴만 붉히던 내가 표독스럽기까지 한 눈빛으로 자신의 말을 받아쳤으니 얼마나 놀랬을까?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다.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게 하면서 내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내가 정말 네거티브를 엄청 잘 하는 사람이라면, 말을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고, 혼자가 가슴 끙끙 앓으면서까지 침묵하며 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내 말을 들어주는, 그저 들어주는 사람을 만들라고 말한다. 그것도 “그냥 대답하지 말고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돼.”라면서 들어줄 사람과 서로 역할을 확인하고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고 좋은 상담이 된다고 본다. 이야기를 할 때 침묵만큼 나쁜 것도 애매모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충분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늘 사양하거나 자기주장이 부족하다. 이럴 때 본인은 늘 옴추려들 것이고, 그런 모습을 본 상대방들은 본인을 소심하다라 생각하고, 너무 수동적이다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들을 만화형식으로 따라가다 보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나에게 귀한 조언을 하고 있음을 가슴 콕콕 박혀온다. “남들도 나처럼 완벽하진 않겠지.”라는 시각을 가지면 타인에게 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행간에선 고개를 끄덕인다. 만화 뒤에는 텍스트를 곁들여 하마터면 지루해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인데도 잘 읽혀지면서 누구나 인간관계라는 벽에 부딪혀 고민할 때, 그 고민을 아주 섬세하게 대화형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 나도 만화의 주인공, 고민하는 주인공 입장이 되어 문제해결에 한층 더 접근하여 내 고민에 대해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재주가 이 책에는 있었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서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네, 지금은 이쯤이면 됐어라고 결론을 내고 고민에서 빠져나오라고 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은 그런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내게, 나는 “그래 과거는 과거야. 더 이상 과거에 붙잡혀서 현재와 미래를 망치지 말자”라 큰 소리로 내 자신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주며, 요즘 고1인 딸아이 책상에 놓았다. 우리 딸아이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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