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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평점 :
심플라이프를 말하고 있는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를 기반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미니멀 라이프를 살게 된 저자의 이야기는 일본의 유명한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어진다. 물론, 그 작가의 이야기가 큰 줄기가 되고 있지만, 저자만의 개성을 더하여 심플라이프를 얘기해 준다. 저자가 미니멀 라이프를 만나기 전까지 저자는 회사생활을 했었다. 이 회사생활에서 저자는 내가 왜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해야 하는지, 밥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사직서를 내기에 이른다. 그리고 나니 마땅히 할 게 없던 저자는 미니멀 라이프를 발견하게 된다. 이 미니멀 라이프에 기반이 된 일본 저자의 책에서는 옷도 검은색, 흰색, 회색 등만 남기고 필요없는 것들(= 나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는 것들)은 버리라고 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의 입장에서 이는 자신의 개성이 없이 꾸려진 옷장 같단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개성을 불어넣는 방법을 설명한다. 자신의 개성을 불어넣으려면 적어도 한 두가지 색 정도는 어울리게 입을 수 있는 옷을 구매하는 것이다.
옷장 정리만이 아니라 자신의 주변, 친구에 대한 정리, 감정에 대한 정리 등에서도 다루고 있다. 심플라이프를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집 정리를 하면서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은 갤러리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인테리어 하나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적당히 배치하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저자가 심플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시기는 20대이다. 20대인데 벌써 자신만의 세상을 잘 구축해 나가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내심 빠르면서도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간관계 정리 역시 쉽지 않은 일 중에 하나인데, 불필요한 잡동사니를 자랑하기 위한 인간관계는 가차없이 정리하는 것이 그녀가 말하는 심플라이프이다. 그저 회사를 가기 싫은 날들을 살아가다 만난 심플라이프는 저자의 인생을 180도 바뀌어 놓았다. 처음에는 직장 없이 무엇을 해야 하지 모르는 사람이었고, 남편 회사에 비서로 일해야 하는 고민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심플 라이프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다른 나만의 심플 라이프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남들과 똑같은 심플 라이프가 아닌 나만의 심플 라이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나만의 심플 라이프가 만들어지는지 등에 대해 말이다. 어렵지 않지만 한 번 시작하면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저자 역시 옷 하나 정리하는 데도 반나절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심플 라이프는, 어쩌면 우리 삶을 조금더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