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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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분위기가 있는 가벼운 로맨스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관계에 관해 꽤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였다.

패트릭이라는 남자와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자 사스키아와
패트릭과 막 관계를 시작하는 엘런의 목소리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내 남자를 스토킹하는 여자. 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스릴러적인 이야기일거라고 짐작했던 것에 비해
사스키아의 이야기는 절박하고 안타까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엘렌은 그런 사스키아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일반적인 예상을 확, 깨는 부분이였다. 
죽음으로 전 부인을 보내야했던 패트릭에게 느끼는 감정에 동조했던 걸까?? 
죽어버린 전 부인에게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느낌?

"죽는다는 건 관계를 끝내는 가장 우아한 방법이다.
죽음으로 관계를 끝내면 더는 배신을 하지 않아도 되고,
더는 따분해지지않아도 되고,
더는 밤늦게까지 복잡한 말씨름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패트릭이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면
몇 년 동안 패트릭을 생각하면서 슬퍼해도 되잖아.
모두들 나에게 꽃을 보내고 나를 위로하는 카드를 보낼 거 잖아.
캐서롤을 한 냄비 만들어서 가져다줄 거잖아.
패트릭 사진을 보이는 곳에 올려놓고,
패트릭 얘기를 하면서 좋았던 시간을 회상할 거 잖아.

그런데, 패트릭이 나를 버렸다고, 아직 살아 있다고
내 슬픔을 품위 없고 한심한 일로 치부하는 거 잖아."

 

엘런이 패트릭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도 되집어볼만한 지점들이 많았지만
가장 마음이 움직였던 장면은 사스키아의 이야기였다.

헤어진다는 걸. 관계가 끝난다는 걸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어떤 시에서 이야기했듯, 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하나의 세계를 만나는 일인데..
그 한 사람을 보낸다는 건 하나의 세계가 무너지는 일인데...
마치 죽음과 같은 일인데...

괜찮은 슬픔은 없는데...
타인의 감정을, 슬픔을 섯불리 판단하고 가늠하고 선을 그어서는 안되는데...

독특했다.
스토커라는 존재가 용납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리고, 이런 식으로 미화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연결되어 있던 하나의 세계를 잃어버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는 있었다.

주인공의 직업을 최면치료사로 설정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가장 부러웠던 건 로또 맞은 할머니.)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 간다는 건 마치 최면에 걸리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주인공은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를 한다.
최면은 없는 마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것을 강하게 만드는 것 뿐이라고.

사랑 또한 그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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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새미 데일리 컬러링북
이혜지 지음 / 푸른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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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의 광풍을 잘 헤치고 지나왔는데 ...
새새미 북을 손에 쥐고 말았다.

컬러링 해보니까 왜 그렇게 유행했는지를 알겠다.

지루하지 않을까
마음처럼 잘 나오지 않으면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몰입되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색을 이용해서 이것저것 칠해보는 행위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힐링 효과가 있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흥얼거리며 색을 칠하는 게, 꽤나 즐겁더라.

컬러링의 유용성과 즐거움은 충분히 깨달았다.

그 다음에 중요한 건 기왕이면 색칠하며 더욱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그림을 고르는 것이렸다!

새새미는 사이사이에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새새미 컬러링북은

새새미라는 전통 소품샵에서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 햄스터, 강아지, 주인인 여자아이 새미의 모습이  담겨있다.

전통 소품샵이다보니 한복, 족두리, 복주머니, 꽃신 같은 전통 의상, 소품들이
함께 어우러진 판타지 동화같은 그림들이 그득하다.

표지의 그림은 색연필보다는 마카를 사용한 것 같은데,
색연필도 나름 잘 어울리는 듯.


 


 

 한페이지 칠해봤는데
크흐, 부끄....

뭐 이걸로 내가 돈 벌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끝내고 보니 나쁘지 않잖아. 라는 마음도 들고. ㅎㅎㅎㅎ
(평가는 거절한다.)

당분간 새새미와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을 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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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어쨌든 미술
박혜성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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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동서양의 다양한 작품과 작가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짧게 짧게 기록되어 하나 하나 읽어나가는 재미가 좋다.
거기에 챕터마다 설명하는 작품에 대한 이미지들이 친절하고, 꽤 만족스럽게 살펴볼 수 있는 크기로 실려 있어서 더욱 좋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득 차있었지만 그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작가 소개.

- 일 년에 한 달은 해외에 살며 미술관 탐방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일본을 다녀왔으며 앞으로도 '해외에서 한 달 살기'는 계속될 예정이다. -

부럽다.   으헹.

 

 

 

미술, art 는 굉장히 오랜 세월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왔는데 
여전히 일반 대중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느낌이다.
뭐 전시 등을 통해 접할 수는 있으나 소유의 개념으로 들어가면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우니까.
에피소드 중 빅뱅 승리와 지디의 미술품 수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경제력이라는 측면에서 그들의 팬과 그들이 같은 취미를 영위하기는 어려우니까.


막상 작품을 만들었던 작가들은 해당 시기
후원자들에게 돈을 받아 작품을 납부하던 프리랜서 아티스트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안정적이지 않아 힘들었던 작가들도 많고...
피카소는 나름 기존 질서에 반항적인 의견과 대립을 보이며, 가난한 이들에게 하나님과 예술은 사치라고 했는데....    그 작품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가격이 된 것을 보면 뭐라할까?
역시 가난한 이들에게 예술은 사치라고 말하려나? 

흠, 미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미술이라는 장르에 매겨지는 가격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해석과 상징, 의미들이 존재하겠지만... 그렇게까지 몸집을 불릴 일인가 싶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일반 대중과의 거리두기로 가치를 획득하는 것 같아 내키지 않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미술은 재미있기는 하다.

 
시대를 담고 있으며
작가와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그 이야기는 흥미롭기도 하고 가슴아프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하니까. 

실제 작품을 볼 기회가 쉽지않은 입장에서 잘 정리된 작품 이미지들을 보는 것도 좋고.

혹시라도 직접 볼 기회가 생긴다면, 아는 척 좀 할 수도 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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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매일 영어 회화 어휘 쌩 1 위대한 매일 영어
오석태 지음 / 사람in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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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끊임없이 영어관련 교재들이 쏟아져나온다.
그리고, 지치지않고 살펴본다.
왜?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욕구는 있는데, 꾸준히 해나가지 못하다보니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
교재라도 바꿔보려고.

 

 

깔끔하게 빠진 표지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긴긴 세월 이런 저런 영어 교재를 뒤적이던 나.
표지 디자인 정도에 넘어가지 않는다.

내용을 살펴보는데
[판에 박힌 예문에 질려 버림] 이라는 문구에 딱 꽃힌다.
은근히 그런 게 있단 말이지.
묘하게 회화책에 나오는 문장들이 비슷한 느낌들이 있다.
오호~
그런 사람들에게 딱이라고???

페이지를 넘겨보자
교재 활용을 위한 스케줄러가 있는데
눈에 뜨는 점이 하루 하루 학습 내용 중 전 날 공부한 유닛의 복습이 들어가있다는 점이다.
특히 낭독과 필사라는 방법으로 복습하게 되어있다.
흠... 학교 다닐 때 생각나고 ... 좋은데. ^^*

 

 

 한 유닛은 스탭 1~4로 이루어져있다.
살펴보면 알겠지만 문장도 있지만 반복해서 살펴보게 하는 건 어휘들.
사실 회화는 기본 문형을 익히고 나면 결국 어휘가 활용도를 판가름 낸다.
다양한 어휘를 익히는 건 필수. 이렇게 반복적으로 익히게 해주면 좋지.

복습 때는 스탭 1,3의 문장 위주로 하라고 가이드 되어 있어서
우선 단어를 익히고, 문장을 복습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뭔가 약간 문제집 분위기도 나는 게 좋다.
무작정 이해하고 암기하라는 건 좀 막막한데
몇 번 읽고 몇 번 쓰라고 물리적인 가이드를 세워주니까
그냥 머리 비우고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서 마음 편하고 좋다.  *^^*

 

 5개의 유닛마다 공부한 내용을 점검해 볼 수 있는 리뷰 코너도 있다.
하루 2개의 유닛씩 , 일주일 5일 구성으로 4주면 한권을 살펴볼 수 있다. 

물론 모범 답안도 실려 있어서 자신의 문제 풀이 답과 맞춰볼 수 있다.

세상 어떤 좋은 교재도
스스로가 꾸준히 계속해나가지 않으면 소용없기는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교재라는 것도 있는 법.

낭독하고, 따라쓰는 물리적인 공부법과
납득이 가는 복습법을 제시하는 쌩은 
복잡하지 않게 간결하게 따라가고 싶은 내 욕구와 맞아드는 부분이 있다.

특히 품사니 뭐니 문장 구조를 분석하는 것보다는
영어 어휘를 익혀 좀 더 실질적인 회화를 구사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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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의 기생충
린웨이윈 지음, 허유영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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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녹색바탕에 칼라풀한 무늬를 보고 이쁘다~ 했는데

기생충 무늬였나보다.

흠.. 뭐 그래도 이쁘다.


도입부는

작가의 배부른 투정같아서 이걸 계속 봐야하나 싶었다


뱃속에 기생충을 키우기는 하지만

직업적 자부심을 가진,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충실하게 살아온 엄마와

역시 성실하고 이성적인 아빠.

그리고 아낌없는 경제적인 지원.

아이의 요구에 충실한 대응.


도대체 뭐가 문제였다는거야.


우울증 걸린 사람에게 함부로 너의 의지 문제야! 라고 말해서는 안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달까.


그런데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려니

정서적인 불안정함이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 건지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부모의 보호 아래에 있는 시기는 보호된다는 측면에서 안정적인 느낌이 있는 반면에..


성인이 된 후에는 보호 아래에 있을 수도 없지만

계속 그 보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돌아가는 일 자체가 고통이 되어버리는 상황이니까..

정말 인생의 전부가 고통으로 가득찬 느낌이 되어버리더라.


그런데 신기한 거는

(작가 스스로는 경제적 독립을 이뤄내지 못하는

수준 미달의 성취라고 여겼던 시기가 있기는 한 것 같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전문적인 분야에서

꽤나 인정받는 성취를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정서적인 불안감은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을 만드는 건 아니였나?

장하다 싶기도 하고...

결국 재능인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뒤로 가면서 기생충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느낌도 좀 더 자연스러워져간다.


꽤나 읽는 맛이 있었는데!!!!


[문학이기 때문에 다소 과장이 있을 수도 있고, 극적인 조건을 갖추기 위해 약간의 허구를 섞기도 했으며 ...]

에서 좀 당황스러웠다.


편집해 잘라내거나 감추고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허구 라니????


감정은 진실할지언정 허구가 들어가있다면...


이걸 뭐라고 읽어야 하는거지?

에세이라고 할 수 있나???

얼마만큼의 허구인데????  


흠,...

흠....

모르겠다.


흠....


힘겨운 자신의 감옥을 벗어난 그녀의 이야기가 어느 만큼의 허구인지 모르겠지만

허구를 포함하고 있더라도

감정만을 받아들여 위로받을 수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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