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엄마의 기생충
린웨이윈 지음, 허유영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연한 녹색바탕에 칼라풀한 무늬를 보고 이쁘다~ 했는데
기생충 무늬였나보다.
흠.. 뭐 그래도 이쁘다.
도입부는
작가의 배부른 투정같아서 이걸 계속 봐야하나 싶었다
뱃속에 기생충을 키우기는 하지만
직업적 자부심을 가진,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충실하게 살아온 엄마와
역시 성실하고 이성적인 아빠.
그리고 아낌없는 경제적인 지원.
아이의 요구에 충실한 대응.
도대체 뭐가 문제였다는거야.
우울증 걸린 사람에게 함부로 너의 의지 문제야! 라고 말해서는 안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달까.
그런데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려니
정서적인 불안정함이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 건지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부모의 보호 아래에 있는 시기는 보호된다는 측면에서 안정적인 느낌이 있는 반면에..
성인이 된 후에는 보호 아래에 있을 수도 없지만
계속 그 보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돌아가는 일 자체가 고통이 되어버리는 상황이니까..
정말 인생의 전부가 고통으로 가득찬 느낌이 되어버리더라.
그런데 신기한 거는
(작가 스스로는 경제적 독립을 이뤄내지 못하는
수준 미달의 성취라고 여겼던 시기가 있기는 한 것 같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전문적인 분야에서
꽤나 인정받는 성취를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정서적인 불안감은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을 만드는 건 아니였나?
장하다 싶기도 하고...
결국 재능인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뒤로 가면서 기생충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느낌도 좀 더 자연스러워져간다.
꽤나 읽는 맛이 있었는데!!!!
[문학이기 때문에 다소 과장이 있을 수도 있고, 극적인 조건을 갖추기 위해 약간의 허구를 섞기도 했으며 ...]
에서 좀 당황스러웠다.
편집해 잘라내거나 감추고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허구 라니????
감정은 진실할지언정 허구가 들어가있다면...
이걸 뭐라고 읽어야 하는거지?
에세이라고 할 수 있나???
얼마만큼의 허구인데????
흠,...
흠....
모르겠다.
흠....
힘겨운 자신의 감옥을 벗어난 그녀의 이야기가 어느 만큼의 허구인지 모르겠지만
허구를 포함하고 있더라도
감정만을 받아들여 위로받을 수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