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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람을 얻는 지혜 (초판 완역본) ㅣ 세계 교양 전집 1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황선영 옮김 / 올리버 / 2023년 3월
평점 :
신부님이신데
처세론이 이렇게 실랄할수가.
역시 상사, 시스템과의 갈등과 고통은 신부님이라고 다르지 않군요.
서문 독자에게를 쓰신 후안 데 라스타노사이. 라는 분은 어떤 분이길래
절친이 될 수 있었을까요?
올리버 출판에서 나오는 고전들은 대체로 딱 본문에 충실하신 것 같네요.
정보가 별로 없는 저자들이라 (제가 무식한지라)
연보에 추가되는 다정한 설명이 좀 더 있을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절친 후안님이 쓰신 서문을 미루어보면
이 책은 후안님의 편집본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말이죠.
흠, 진실은 검색 너머에 있으려나요.
현대의 인대관계에 관한 책들의 논조에 비교하여
전혀 뒤처짐없는 실랄함을 지닌 이 책은
최근 저자의 저작물이라고 해도
속을 수도 있겠습니다.
300개의 경구 중 가장 놀라웠던 건
"당신보다 위대한 사람들과 비밀을 공유하지 말라"
- 많은 사람은 자신의 추함을 떠올리게 하는 거울을 깨뜨린다.
라는 문장이였어요!
나의 약점을 아는 자에게 호의가 있었더라도 점차 두려움을 느끼며
분노하게 되는 인간의 뭔가 뒤틀린 성향에 대한 단호한 조언입니다.
- "위대한"이라는 단어가 적합하지 않은 듯 해요.
힘쎈, 고위의 뭐 그런 뉘앙스가 좀 더 적합할 것 같은데...... -
짝꿍처럼 약점을 타인에게 알려주지 말라는 조언도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튀어 오르지도 과장하지도, 말라는 다양한
조언들은 그대로 지금 우리에게 적용해도 무리가 없는 내용들입니다.
아! 가족, 친구, 지인의 결점에 익숙해지라는 조언을 보고는 빵!
터졌었네요. 이 분은 이 때부터 날 피곤하게 하는 사람들에게
기대를 주지말라고 일찌감치 조언하고 계셨어요.
막상 저자분은 조직과의 대립으로 인해 징계를 받고 유배생활을 하다
돌아가셨는데 말이죠.
조직의 결점에 익숙해지셨더라면 좋았겠지만
세상에 대해 눈 감으라는 조언은 없었으니까요.
(아... 혼자 제정신이기보다는 함께 미치는 게 낫다고는 하셨는데....)
뭐, 자신에 대한 긍정, 일에 대한 성실성에 대한 조언에 따르다보면
별 수 없겠구나 싶기도 하구요.
재미있습니다.
이런 조언들이 여전히 생생한 생동감을 지닌 것을 보고 있자니
사람이라는 존재가 참 오랜 세월 별루 변한 게 없구나 싶기도 하네요.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