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 편이다 - 진짜 내 삶을 찾아가는 일곱 여자 분투기
하이힐과 고무장갑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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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너무나 자유로워 보이는 멋진 여성이 있는 표지커퍼에 끌려 한참 들여다본 책.

그녀는 도전적인 듯도 했고 그 순간이 아닌 자신의 삶에대한 환희마저 있는 듯 빛나 보였다.

 

마흔이라... 모 대형서점에 가보니 따로 마흔 관련 코너가 마련돼 있을정도로 근래 마흔에 관한

책이 심심찮게 나오고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참으로 많이들 하는데 대체 마흔이 뭐길래

이렇게 따로 코너가 마련될만큼 의미있게 생각되는 나이일까... 그저 또 하나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해버리고 말 수도 있지만 인생의 절반을 살았고 남은 절반에 대한 책임 또한 따르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저자가 '하이힐과 고무장갑'이라고 돼있길래 처음엔 닉네임쯤 되는줄 알았다.

알고보니 7명의 마흔 언저리 여자들이 모여 비슷한 시기에 글쓰기에 당도하기까지 그리고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여 그동안의 자신을 돌아보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탐색하고 실현해가기까지의 과정및 생각들을

책으로 만들어내고자 결성된 팀의 이름이라고 한다. 참 재밌는 이름이다. 

자신의 일상과 추구하는 삶의 모습 양쪽 면을 상징적으로 지은 팀 이름인걸까? 아니면 수면위에서는 우아하고

여유로워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선 열심히 파닥거리고 있는 '백조'같은 의미를 지닌걸까?

나는 혼자 그 재밌는 팀이름에 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 책의 서문에는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살기를 소망하며  앞으로 글을 쓰고 나누는 일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보통 여자 일곱명의 글이다. 갑자기 평온하던 삶이 혼란스럽고,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는 삼 말 사 초의

여성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마흔의 여정을 잠시 엿보는 것은 어떨까?' 라고 되어있다.

성공스토리를 기대한다거나 대단히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기대한다면 이 책은 그것들과는 다르다.

다만 때론 돌아서서 공허하다고마저 느끼는 아줌마들끼리의 수다보다는 이 7명의 삶과 생각의 전환과

그 전환시점에 취한 돌발적? 행동들이 그리고 앞으로 걸어나갈 길을 모색하고 고민해보고 하는 글들을

읽으며 어떤 대목에선 공감하기도 하며, 어떤 대목에선 속이 후련해지도 하는 등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잔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달나무의 '마흔, 엎드려 울었다'는 글에서는 엄마에서 에미로 거듭나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들 그리고 결국

아이의 세번째 입원을 계기로 워킹맘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는 것을 주된 일로 택하기로 결심했지만

다른 워킹맘들을 보거나 경제적인 것을 생각하면 자신보다 엄마 자리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

가보지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것은 어쩔수 없다 다만 그것이 그 순간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여겨질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노라고 되어 있는데 나 역시 아이를 키우며

매일같이 드는 생각인지라 참 공감이 갔다.

 

젠느의 '굿바이 페르소나'라는 글에서는 사회적 간판 그리고 외부에서 인정받고 대우받는 모습으로서의 내가 아닌

진정한 모습은 결국 능력보다는 자신의 '선택'이라며 그동안의 모든 걸 접고 글 쓰기에 전념하기로 한 이야기가 있다.

그러면서 끝부분에는 신달자 씨의 글을 인용해놓고 있는데 이 말은 나이 불문하고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같아 여기 옮긴다.

'뭘 했다'라는 결론은 생각하지마라. '내가 하고 있다'라는 과정을 즐기다 보면 결국 무엇이 되는 것이다.

 

위 이미지는 나무의 '결혼 안식 휴가, 180일의 쉼표'중 나오는 이미지인데 내가 늘 소망하는 모습이라

보고있자니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내용은 만성 두통이 있었는데 6개월간 딸이 있는 벤쿠버에서 휴양해보기로

남편과 시어머니 동의하에 벤쿠버로 떠났는데 그곳 공항에 내린 직후 거짓말처럼 그 두통이 사라지더란다.

그 행복했던 180일뒤에 가족과 자신의 자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되었고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주부들이 꿈꾸지만 선뜻 해보지 못하는 결혼 안식 휴가아닌가! 정말 부러웠다. 살다가 꼭 한번 해보리라...

나무의 '꿈을 이루는 지도를 만들다'에서는 어느날 친구 세명이서 '보물지도'라는 책을 읽고

각자 꿈의 목록을 만들어 본 이야기, 그러면서 꿈이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나이든 사람일수록

꿈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내 꿈이 뭔지도 모르고 인생을 끝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아찔한가?라고 돼있다. 또한 앞부분에서 달나무의 '중요한 건 내가 누구냐는 거지'에서도

하고싶은 일 100가지를 적어놓고 하나씩 실현시켜 보는 것에 관해 적어놓고 있는데

나도 나름 큰 꿈은 있긴한데 이렇게 한번도 기록해본 적은 없다는 것에 생각이 미처 이 기회에 꿈의 목록

하나쯤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젠느의 '오피스텔 월세로 빌린 여자'에서는 그동안 하고싶었던 것을 퇴직을 계기로 실천해본 것에 대해 통쾌했다.

그러면서 생각과 현실의 차이를 체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된 것에도 공감이 갔다.

 

안토니아의 '나에게로 돌아가는 시간'에서 하루 2시간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는데 그 시간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공감이 갔다. 그리고 인순이의 노래 '거위의 꿈'을 들으며 눈물이 흘렀다는 부분에서는 어쩜 이렇게

내 마음과 같을 수 있을까 싶었다.

 

내 경우는 위의 글들이 와닿았지만 다른 이는 또 다른 글들을 보며 자신의 삶에 오버랩도 되고, 약간의 자극도

받고 그래 맞다며 통쾌해 했다가 맞장구도 치게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흔이라는 나이 근처에서 한번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동안 살아온게 맞는걸까 의문이 생기기 시작할때,

또 절반쯤 살았으니 나머지 절반은 진정한 '자신'을 찾아 나답게 살고싶다고 리셋하고픈 여자들에게

이 책의 일곱명의 공저자들의 어느 글이 잔잔하게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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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데코 라이프
양태오 지음 / 중앙M&B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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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양태오는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의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에서 환경디자인을 수학했으며,

그 후 세계적 디자이너인 마르셀 반더스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자신의 디자인 세계를 펼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2011년 리방잡지 '레몬트리'에 연재했던 인테리어 기사들을 일부 담았다고 한다. 

 

이 책은 인테리어분야중 계절별, 집 안의 공간별 데코레이션 즉 꾸미기 내지는 장식에 관한 책이다.

 

 


목차를 넘기면 이 책을 읽는 법이라고 나와있다. 집을 꾸미는 여러가지 방법을 deco, diy,

 

collection, ordering별로 알려주며 각각 '재료선택'과 '활용방법'은 모자 쓴 남자의 일러스트로

그려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내용은 글이지만. 마지막부분에는 앞장에서 소개된 인테리어 아이템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고 있다. 다만 diy에서 조금더 상세하게 완성컷까지 실어줬음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INTRO부분은 계절별로 집의 공간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을 간략하게 보여주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자연의 변화를 집에 들여오는 것이라고 한다.
마침 봄이라 꽃의 화사함과 벽면을 장식한 큰 벚꽃 액자가 보는 나로 하여금 설레게 했다. 

 

 

 

아이 맡기고 도서관에 책 빌리거나 갖다주러만 잠시잠시 다녀오는데 아래 사진에 보듯

이 날은 오는 도중 활짝 핀 벚꽃과 따뜻한 봄기운에 기분이 업돼 이 책을 들고 잠시

도서관에 앉아보았다. 멀리 창 밖의 환한 핑크색이 벚꽃이다. INTRO의 봄과 함께 한컷 찍어 보았다.

저기 창가 자리서 책을 읽고있는 사람이 참 부러웠다. 내게도 그렇게 아무것도 확실한게 없이 그저

공부만해야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나고보니 그 시절, 그러니까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산 날들이

그리울 때도 있구나 싶었다. 지금은 느긋하게 도서관에 앉아볼 시간 내기도 쉽지않으니 말이다.

 

 

 

큰 돈 들이지않고 할 수 있는 것. 버리지 못해 가지고 있는 것, 안 쓰는 책 등으로

꾸밀 수 있는 아이디어가 여러가지 나오는데 그 중 가장 따라해보고 싶었던 것은

정말 아깝지만 유행이 지나 잘 하지않아 옷장에만 모셔두고 있는 실크스카프로 스툴커버를

만드는 것과 쿠션 커버를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요즘 홍차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홍차 라벨을 만들어 멋진 유리병에 붙혀서

장식처럼 두면 그런대로 괜찮은 장식이 될것 같단 생각을 햇다. 또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봄직한 유리돔

안에 소품이나 먹거리등을 넣어두고 가정에서도 고급스런 느낌이 나게 꾸밀 수 있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됐다.

 

 


나는 약간 두꺼운 선반을 선호하는데 위 사진속의 북스톱과 함께 두면 거실이나 서재의 분위기가

그럴듯해질 것 같다. 저자는 건축물 그림을 북스톱의 그림으로 활용했지만 나는 좀더 여성스럽거나

아기자기해서 보기만해도 절로 웃음지어지는 그림을 찾아 북스톱으로 만들고싶어졌다.

이렇게 이 책에 소개된 데코방법들은 별로 돈 안들고 할 수 있는지라 시간과 마음만 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점인 것 같다.

 

 

 

집의 공간중 주방 다음으로 욕실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이 책을 보니 다른 이들도

욕실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이렇게 멋진 욕실을 가질 수 있다면 그래서 저자의

말처럼 욕실에서 책도 읽고 느긋하게 하루의 피로를 풀거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욕실은 늘 물을 사용하는 곳이다보니 때나 곰팡이가

쉽게 생기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꾸미기' 이전에 '청소하기' 공간으로 주부에게는 반갑지않은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이가 조금 커서 내 시간이 나면 욕실도 위의 느낌처럼 깔끔하게 꾸며보고 싶어졌다.

욕실커튼도 달아 분위기도 변화를 줘보고 말이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집에 신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장소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해준 책이다.

계절의 변화를 즐겨가며 집에도 그 계절을 느낄수 있도록 꾸며보는 것도 소소한 일상의 기쁨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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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치고 싶은 그녀들의 주방 - 소문난 주방 38곳 셀프 스타일링
김하나 지음 / 수작걸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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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지음, 수작걸다 펴냄 

 

 

'숨기고싶은... 그래서 더 궁금한 그녀들의 주방 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방·부엌에 관한 이야기의 책이 또 한권 나와 내 마음을 끌었다.

이번에는 한번 들으면 좀처럼 잊혀지기 힘든 출판사 '수작걸다'에서 ㅋㅋ,

제목은 '훔치고싶은 그녀들의 주방'. 그런데 '그녀들의 훔치고싶은 주방'이라고

읽게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는;;; 아무렴 어때. 책 내용에는 변함이 없는것을.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한 남의 집 주방이긴 해도 누가 좀 보여달라고 한다면

 '아이고 이것도 치우고 저것도 좀 어디다 넣어야지...' 또'가스렌지 위는 어떤가~?'

이런저런 눈에 거슬리는 것들에대한 생각이 앞서 선뜻 '네, 와서 보세요~!' 라고

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준비하고 먹고 치우고 이 세가지만 해도 하루 해가 금방 넘어가는 듯한데

이 책 '훔치고싶은 그녀들의 주방'에선 그것 외의 주방에 관한 이야기 그러니까 인테리어·수납· DIY·소품 등을 보며

남 사는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는 건가?!  이 책의 INTRO에서 한 주방세제 브랜드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주부들이 남의 집을 방문했을때 제일 먼저 눈여겨보는 곳이 다름아닌 '주방'이라고 한다.

 

주부들의 일상과 성격과 로망들이 녹아나는 곳이기 때문인걸까? 어느 교수님은

주방이 여자 몸의 '자궁'을 상징한다고... 생명의 근원이 되는 곳이며

여자와 엄마가 있는 공간, 따뜻하고 그리움을 주는 곳이라고 했다.

옛날 여인네들도 속상한 일있으면 주방에 쪼그리고 앉아 울지않았냐고 하면서...

듣고보니 그렇네... 속상한 일 있어도 어쩐지 안방에서 엎어져 울진않았을 것 같다.

 

그만큼 때론 지긋지긋하다 느낄만큼 하루하루의 삶과 손때 묻은 주방도구들과

애착가는 물건들이 있는 곳이기도 한 것 같다. 많이 현대적이 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주부가 사용하기게 아주 편리한 내 마음같은 주방은 많지 않아서 사용하다보면

'이거 남자가 설계한거 아니야?! 대체 왜 이렇게 해놓은거야?! 불편해 죽겠네.' 할때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패션잡지의 에디터로 일하며 요리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다 결혼후

아이가 조금 커서 약간의 자기 시간을 갖게 되자 별 개성 없는 자신의 집 주방이 눈에 들어오더란다.

그래서 밤 잠 설쳐가며 여기저기 인터넷의로 남의 집은 어떤가 싶어 구경하기 시작했다고.

그렇게 다니며 만난 38곳의 개성 넘치는 주방에 관한 얘기와 살림살이와 소소한 스타일링법에 관한 

이야기들이 결국 한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한다. 나는 살짝 이 사람은 이렇게 한권의 책을 내는데

나는 뭔가...? 이렇게 옆길로 가는 생각을 붙잡고 언제나 그렇듯 나만의 책 훑기작업에 들어갔다. 

 

이 책에 소갠된 주방은 크게 6가지 스타일이다.

내추럴키친, 스칸디나비아키친, 로맨틱 앤티크키친, 모던키친, 컨트리키친, 요리연구가들의 스페셜키친이 그것이다. 


자연과 공존하는 편안함을 담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최성미의 주방모습이다.

이 책 표지에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 역시 분류상 스칸디나비아 키친에 속한다.

그 외에도 마음에 드는 주방이 스칸디나비아스타일에 속에 있는 것을 보고

내가 북유럽풍을 좋아하나보다 생각되었다.


사진 사이즈를 줄이다보니 잘 보이지않아 안타깝지만 어떤 조명을 쓰는가에 따라

그 공간의 이미지가 확 달라진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는데 이 조명 참 마음에 들었다.

평소 내 이미지답지않은 공주풍인데도 내 집에 있어도 부담스럽지않을 것 같은 공주풍이라고나 할까? 

어디서 구입했는지 Tip들이 나와있는 것도 있는데 이건 없어서 몇번이나 요리조리 뒤적거렸다.

주부 권보경씨의 로맨틱 앤티크 키친. 주방 타일과 벽지의 파스텔 핑크톤이 좋아 언제가 해보고싶다 생각됐다. 

 

위 사진처럼 주방 소품들과 수납 조명이 각 주방마다 개성을 연출하는 것 같다.

심플 모던 인테리어를 지향한 김수진씨의 주방. 'ㅅ'자 구조의 싱크대로 인한 넓어진 수납공간이

최소한의 보이기 미학인 심플모던을 가능케했다고 한다.

 

어느 집은 깔끔하게 안보이는 수납을 어떤 집은 대놓고 보이는 수납을 지향했고

패브릭으로 감출 것을 감추기도 했으며 인테리어를 시공업체에 맡긴 듯한 주방 역시 보였다.

주부 김현주씨의 주방에선 바닥의 나무와 그 색깔이 딱 내가 찾고있는 그것이었고

인테리어 블로거 이은숙씨에게선 리폼 아이디어도 얻었다. '내 손으로 만드는 주방 가구& 소품'이란

코너도 있어 근래 반제품 사서 직접 뚝딱뚝딱 만드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 분들이 봐도 심심하지 않게

해줄 것 같았다. 나같은 초보자에겐 이 책의 주방들에게서 얻는 아이디어와 책에 친절하게 안내돼 있는

아이디어나 노하우 팁들과 shop리스트도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내게도 아이가 태어나고 정신없는

시기는 지나갔나보다. 봄 기운에 이끌려 이런 행복을 주는 책을 가방속에 넣고 아이와 외출해서는

잠든 아이를 한팔에 안고라도 커피 한잔 마시며 잠시잠시 나만? 의시간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언젠가 나도 내게 꼭 맞는 주방을 갖게될정도로 고수가 되길 희망해본다.

설령 어딘가에 맡기더라도 뭘 좀 알아야 이것저것 내가 원하는대로 해달랠 수 있지않을까...?!

 

이 봄 남 사는 주방들 기웃거려 보며 거창하진않더라도 내 사는 곳에 기분전환이 되어줄

아이디어 하나씩이라도 얻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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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 - 미리 알아두면 삶이 편해지는 23가지에 대하여
웬디 러스트베이더 지음, 이은정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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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러스트베이더 지음, 이은정 옮김, 국일미디어 펴냄

 

쭉 이어진 길을 걷고있는 소녀의 표지 이미지가 좋아서 꼭 읽고 싶다고 생각되는 책이었다.

미리 알아두면 삶이 편해지는 23가지란 '평등, 인간관계, 감사, 상실, 영성, 자비, 자기인식, 주고받기,

기억, 시간, 뒤늦은 깨달음, 결정, 멀리돌아가는길, 마음의 회복, 항로변경, 용기, 몸이주는교훈, 태도,

느리게살기, 평정심, 초보자의 마음, 마음이 시키는 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누군가 20대 후반의 내게 이같은 말을 해준다면 나 역시 얼마나 안도했을까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있는 직장을 구해야했고 아니 더 절실할 때는

하늘 아래 내 책상이라고 있는 사무실 하나 있었으면 했고, 결혼에대해서도 막연하기만 했을뿐

언제 누구와 하게될지 과연 하게는 될지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그렇게 막연히 불안했고 

다른 사람들은 잘 살고 있는데 왠지 나 혼자 춥게 느껴져 움추러든 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생각과 관련돼 이 책에는 저자가 스무번째 동창회 모임에 나갔을때 '다들 자신만 빼고 모두 잘 해나가는 줄로만

알았는데 속사정을 들으니 겉으로 보는 것과 정반대였다. 우리는 자신을 비참하게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고백했다.'고 그시절 부러워하던 친구와 서로가 그때 서로를 부러워했었다는 고백을하게 되었다고

하는 대목에서 어쩌면 우리들도 지금 그러고 살고있는지도 모르겠노라고 생각했다.

'그때 이걸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과 사회 복지사로 거의 30년동안 일하면서 만난 각계각층 사람들과의 상담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에 대한 성찰과 나이듦이 주는 긍정적인 의미에 관해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얻는 내면의 자유,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기대에 얽매이지않고 느끼는 자유로움에 관한 것들을 다채롭게 이야기해 주고있다.

 

이 책에 있는 사진들은 보고있으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는데 아래 사진은 특히 더 그랬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순간 내려놓고 환한 웃음을 짓게해주는 그림이었다.

'감사하는 마음은 비교에서 나온다. 감사란 여러가지 형태로 겪을 수 있는 운명을 자각할때 생겨난다.

운명이 바뀌면 소중한 것들을 거의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런 의식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누리는 행복에 계속 관심을 두고 헤아려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남의 고통에 연민을 느낄수록

이러한 자각은 더욱 커진다. 그러다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가진 것에 더욱 감사하게 된다.'(54p)

 

위의 그림이 주는 느낌이 참으로 따뜻했다. 20대때 나는 미니홈피에 비슷한 사진을 올려놓고

내게도 이런 날이 올까? 하고 궁금함과 기대감으로 글을 적었던 거억이 떠올랐다. 놀랍게도 지금 나는

딱 그 사진 속의 시간을 살고있다. 그러나 예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모든 것이 평온하고 행복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위에 인용한 글이 와닿았는지 모르겠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돌아보고 감사하면 불만이 줄어들고

조금더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 갈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내 생활에 적용시키기는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살아가야할까를 다른 사람들의 예를통해 더 깊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딸 파올라는 몸이 마비된 채로 조용히 누워 한가지 교훈을 가르쳐줬어요. 그 교훈은 내 삶의 모토가 되었죠.

(중략) 그 애는 돈이라면 한 푼도 가진 적이 없고 별로 필요하다고도 하지 않았어요. 그 애가 죽었을 때

아무 가진 것이 없었고 필요한 것도 없었어요...... 파올라 덕분에 전 더 이상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아요.

이제는 받는 것보다 더많이 주는 것을 좋아하지요.'(71p)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한가지를 소개하자면 '몸이 주는 교훈'의 한 대목이다.

시력의 대부분을 잃은 71세 여성은 시간이 흐르면 완전히 실명하게 될 거라는 말을 의사에게 듣고 낙담했다.

특히 독서를 좋아하기에 몇날 몇일을 펑펑 울었다. 그러고는 자신이 가진 책을 나누어주기로 결심했다.

가장 아끼는 책만 책꽂이 한 칸에 남겨두고, 침구들을 불러 원하는 책을 가져가라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친구 세 명이 매주 와서 책을 읽어주겠다고 했다. 동시에 세 권을 보고 있던 터라 친구들은 각각

한권씩 맡아서 그녀가 읽다 만 곳부터 읽어주었다.(중략) 친구들이 매주 방문할때마다 단순히 도움을 주고받는

차원을 너머 서로 기쁘고 친밀함을 나눌 수 있어서 만남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책을 읽어주는 사람과 듣는

사람도 점차 구분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는 동안 여러종류의 갈망이 해소되었다.(226-227p)

 

이처럼 이 책에서는 나이가 들어 비록 신체 기능들은 노화할지라도 그동안 얻은 삶의 지혜와 인간관계에 의해

또 다른 형태의 삶이 얼마든지 펼쳐질 수 있음을 희망적으로 적어놓고 있다.

 

우선은 지금 현재를 충실하게 그리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음식과 운동에 기울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않고,

남의 눈을 의식하는 삶이 아닌 내 삶을 찾기위해 좀더 촉각을 세워야겠구나 하고싶은 일을 이런저런 여건

핑계되며 포기하지 않아야겠구나 그래서 죽을때 후회하는 일을 되도록 없애는 삶을 살아가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끝으로 이 책에는 인용문구들이 있는데 내 마음에 완전히 꽂혀버린 문구가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그 의미를 넘어 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술이 쓰거든 와인으로 만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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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
잭 캔필드 & 마크 빅터 한센 지음, 류지원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근래들어 책 제목중에 '죽기전'에 시리즈가 참 많이도 나왔다. 참 거창하게도 제목들을 붙이는구나...
몇 초 안에 우리 뇌 속에 각인시키기위한 한 마케팅 기법쯤되나? 난 그렇게 생각하고 이 책의
소개를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나 익숙한 책 제목들 그러니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로 책을 펴냈던 두 사람이 10년만에 다시 낸 책이라고 한다.
그 책들이 나온지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나?
언젠가《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지하철 안에서 읽고있던 대학생을 보고 속으로 흐뭇해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벌써 10년 전이란 말인가? 정말 깜짝 놀랐다. 그리곤 컴퓨터 화면에 얼굴을 바싹대고
나머지 책소개를 읽기 시작했다. 표지에는 인도나 예전에 갔던 앙코르왓의 스님들 복장의
한 남자가 어린 아이를 마주보고있었다. 마치 진정한 자기 자신과의 만남을 상징하기라도 한 듯.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삶에게 묻고, 삶에게 답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의문투성이의 삶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우리 자신을 향한 훌륭한 질문을 멈추지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을 가장 의미있게
만드는 우리 자신만의 답을 찾는 것이다. 첫장을 넘기니 표지 안쪽에 적혀있는 문구가 마음을 끌었다.
또 한번 그때의 감동 속으로 빠질 수 있으려나...?
그러나 아직 약간은 '한 발 물러섬'상태인 채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미 곧이 곧대로 다 받아들였던 20대의 내가 아니었던 것이다!ㅎㅎ 

 

그러나 읽기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나는 이 책이 또 다시 '베스트셀러'가 될 것임을 예감했다.
책에 '베스트셀러'라는 말을 붙이는 걸 그닥 좋아하지않는 사람인데도 말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 책의 두, 세가지 질문을 읽고 하루를 시작하며 가슴 벅차하기도 했고,
눈 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으며 때론 나 역시 이 중 한가지 질문을 하루종일 생각해보기도 했다.
 
'여전히 비를 좋아하는가?'에선 누군가의 한마디가 속상한 순간에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음을,
'누구에게 꽃을 주었는가'는 자신이 아무것도 줄게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 정원의 꽃을 나눠주게되며
결국 그 꽃이 계기가 되어 일자리를 얻게되는 이야기, 내게 힘이되어주는 현자는 누구인가에선 
정말 가까이에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를 가르쳐주는 누군가가 있음을 이야기해주었다. 
그 밖에도 너무나 좋은 이야기들이 많아 나는 남편에게 몇 차례나 당신도 이 책 꼭 읽어보면 좋겠어. 라고 말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자기 좋아하는 소설책을 스마트폰으로 간간이 읽을 뿐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읽으려니 좀 불편하다'면서 으쓱해하듯 손가락으로 터치하며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아,,, 답답'
 


그러다 급기야 내가 읽어줘야지 싶어 위의 '발아래를 보며 살고있는가?'를 비롯한 몇 편을 읽어주었다.

뭘 좀 생각하게 된 걸까? 귀 기울여 듣는 듯 했다. 그러고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면 어때?! 말로 하지않더라도 그냥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으면 조금은 내면에 깊이가 생기는게 아닐까.
빠르게 나오는 결과들을 원하며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되풀이 되는 일상에 내가 나를 돌볼 겨를도 없이
시계가 움직이는 대로 눈 뜨면 요구하는 끊임없는 역할과 성과들 속에서 잠시라도 이 책을 통해
'나' 그리고 '삶' 이라는 근원적인 질문과 그 해답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면 그 순간
영혼이 훨씬 풍요로워지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바라는 내 모습이 아닌 '내'가 원하는 나를,
있고싶은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나'를 찾을 수 있기를, 난 늘 왜 이모양일까하고 의기소침해질 때,
되는 일이 없다며 우울해질 때 역시 그럼에도 감사할 것들과 희망에 대해 생각해보며
잠시 기지개 켜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를 희망한다.
순서에 상관없이 한 편 한 편 읽을 수 있어 하루의 시작이나 이동할때
또한 잠시잠시 나는 자투리 시간에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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