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상사 - 고대에서 현대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3
마르쿠스 앙케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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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선거제도는 형식만 민주주의로 두 마리 사자가 으르렁댄다. 대통령제=군주제는 사실상 이음동의어로 다르게 쓸 뿐이다. 누가 자기 손가락으로 배신을 거듭하는 괴물들을 스위트홈에 불러들였나? 루소의 이상을 피로 물들이며 한 세기를 건너는데도 국민이 아니라 정치인이 주인인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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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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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앞에 고독한 환자의 인생이 사지마비로 절단났다. 징역 6개월의 집행유예가 다였다. 이것도 중형이라고 의사 본인은 상고하고 의사협회는 과도한 판결이니 면책을 주장한다. 타인의 고통을 먼저 느끼고 다가서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 권력의 고깔을 쓰고 오만방자하게 생명의 줄타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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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4
E. L. 닥터로 지음, 정상준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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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의 갈래길인 전통적인 역사소설에서 빗겨나 있다. 다니엘서는 작가 트럼보가 살던 시기의 미국 사회에서 로젠버그 사건을 재조명한다. 민주주의의 대변인 같았으나 냉전 이데올로기 앞에서 국가 권력은 그 잔인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바다 건너 조봉암 사건도 다를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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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2호 - 2023.겨울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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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의 (주)대한민국은 대부분 임금노동자 또는 자영업자로 살게 된다. 평화로운 일상이 감춰진 일탈로 깨지면 일종의 예정설이 진행된다. 일가족 자살은 부채의 공포에 쫓겨 벌어지는 스위트홈의 거듭된 시즌에서 익숙한 일이다. 그런데 이 괴물은 돌봄은커녕 부채를 장려하며 드라이브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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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 비전공자의 소설 쓰기 경험들 시리즈 4
정진영 지음 / 파이퍼프레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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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는 보통 진학을 위한 시험을 가리키나 특정 분야, 직업, 사회에 입문할 자격을 검증하는 걸 말한다. 한국에는 공무원 입시, 대기업 입시 등 각종 입시가 존재하나 문학 분야만큼 무사안일한 게 없다. 대학 입시는 신분 형성의 골격이기에 미래를 보고 한다 하나 문학 입시는 입으로만 회자되는 문단에 들어가면 무엇이 기다려져 한사코 애쓸까? 19세기가 아니기에 글 잘 써서 과거에 합격하고 일반행정직이든 외무영사직이든 되어 양반이든 양반 수발드는 조무래기든 되어 입신양명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십만 부든 백만 부든 베스트셀러 작가로 소문난다고 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작가에게 돌아가는 몫은 얼마인가? 눈 시퍼렇게 떠도 도무지 빛날 일이 없는 문학을 위해 대학의 문학/창작 전공, 문학지 중심의 문학 입시, 출판사 중심의 문학상 등 겉만 번드르르한 제도를 만들어댄다. 한국의 문학 작가는 어린 나이에 막연히 창작의 길을 택하고 질풍노도의 시절 문학 입시를 통과해 약간의 상금과 그에 비해 배꼽이 더 큰 꿈을 키우나 내일 아침 바뀌는 게 무엇일까? 글 잘 쓰라고 글만 잘 쓰라고 사무실을 주는 것도 아니고 눈꼽만큼 작은 급여든 연금이든 누가, 누가 주는 것도 아닌데.

대학 입시는 단답형이든 서술형이든 답을 내어 만점은 아니라도 그 점수의 높낮이에 따라 엄연히 걸맞는 능력을 보장한다. 너는 스카이 출신이고 의사면허까지 땄으니 큰일없으면 앞길이 든든하고 하다못해 면허취소가 돼도 40시간만 교육받으면 재발급된다. 이런 식으로 한국 사회의 뿌리깊은 계급의식을 부추기고 직업의 귀천을 보장한다. 그런데 문학 입시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입으로만 회자되는 문단에서 파견된 중견 작가든 대학교수이자 문학평론가든 명망있는 인사들이 심사한다는데 평가 기준이란 게 잘 알 수 없다. 끝까지 수수께끼인 그들은 평가 기준인 한 단락 정도나 짧은 심사평만 남기고 입으로만 회자되는 문단으로 돌아간다. 때로는 아무도 모르게 자기 제자와 돌아가기도 한단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이거 문학에도 사색당파가 있어 정치를 하고 집권정당이 되야지 진보 이데올로기만 쫓다간 그놈의 양반같이 굶어죽을지 모른다고 한단다. 연암 박지원이든 프란츠 카프카든 그저 글을 쓰고 책을 내어 명망이 드높았지만 그 입으로만 회자되는 문단은 한번도 가까이서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문학을 전공하지도 문학 입시를 통과하지도 않았고 문학상은 생전 구경해 본 적도 없었다. 시대가 다르고 그들은 천재라고 입막음하면 그만이겠지만 문학 전공, 문학 입시, 문학상 같은 대책없는 제도를 가만히 잘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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