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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모털리티 -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
캐서린 메이어 지음, 황덕창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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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맞게 살아간다는 것이 어색한(?)시대다. 얼마전 공중파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는 40대 초반 미혼(?) 남성들의 도시의 삶과 사랑을 깔끔하게 담아내면서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속칭 핏이 살아있는 양복과 케주얼복을 소화해 내며 20대를 연상시키는 피부를 가진 그들의 모습에서 꽃중년이라는 표현이 거부감없이 통용되는 시대... 하긴 백세를 살아가는 삶이 가능해진 시대에 40대는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으니 꽃중년이란 표현이 어색할 수도 있겠다.

 

노년의 삶 또한 마찬가지다. 인생의 막바지에 생을 마감할 준비보다는 여전히 젊음의 마인드로 활기찬 삶을 살고 연애하며 활발하게 성생활도 가지는 로맨스 그레이들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신체나이는 생물학적 유한성에서 벗어날 수 없어도 삶을 살아가는 자세만큼은 불멸을 위해 뱀파이어처럼 살 필요도, 파우스트 박사처럼 영혼을 팔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처럼 죽을때까지 나이를 잊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으며 살아가는 이들이 대세가 되고 있다. ‘어모털리티건강, 자녀, 노후 등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끼치는 꽃중년들의 모습을 지칭한다.

 

<어모털리티>는 이러한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해 낸다.

안티 에이징을 부르짖으며 다양한 화장품을 통해 젊음을 유지해 주는 산업이 활황을 나타내며 인간 수명을 늘리는 제약산업의 노력은 이러한 어모털리티족들의 출현을 지지해 준다.

늘어난 인생과 비례하는 성생활의 연장은 발기부전치료제의 급속 성장등 노년을 위한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고 있으며 나이에 맞는 행동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분야의 일을 추진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나이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배우고 일하고, 결혼하고, 소비하는 측면에서 나이는 숫자일 뿐, 자신이 마음먹는 바에 따라 행동한다. 얼마전 방송에서 헬스를 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운동을 배우며 활용하는 60대 할아버지들의 모습은 바로 어모털리티를 나타내는 일상의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삶의 형태는 사회현상으로서 분석에 그치지 않고 분명 마케팅적 측면에서 연구대상이고 새로운 소비대상으로서 활용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상으로서 어모털리티의 모습이 분석대상이고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100세시대가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사오정 오륙도처럼 정년을 채우지 못한채 직장에서 명퇴를 당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양 받아들여지는 대한민국사회에서 어모털리티족은 점점 극히 일부의 혜택받은 노년들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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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5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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