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리뷰도서
신간평가단 10기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어느덧 10기가 끝나버려서 섭섭하네요. 책을 즐기면서 읽지 못하고 왠지 날짜에 쫓긴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아쉽습니다. 좋은 책과 인연을 맺게 되어서 좋았고 생각지 못했던 책과 만나서 약간 어려웠습니다. 예술분야쪽의 책이 늦어지는 바람에 중간에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약간 위태롭기도 했습니다.
제가 활동하면서 가장 좋았던 책은 마지막에 읽게 된 <나를 세우는 옛 그림> 이였습니다.
동양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도 읽기가 어려워서 몇 장 넘기다 책장을 덮고 그랬습니다. 이책은 지루해하고 어려워했던 제게 힘을 붇돋아 주웠던 책입니다. 저자는 아마도 저와 같은 독자를 고려해서 이 책을 만든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렵지만 좋은 책들은 많습니다. 이 책은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그림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 것보다는 그림 하나하나에서 거기에 얽힌 사연과 그림을 풀어나갈 수 있어서 이해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역사를 이야기하듯이 재미있게 써주셔서 그것또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저만의 좋았던 책 다섯가지를 골라보면요.
첫번째는 무하 세기말의 보헤미안 입니다.
일러스트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무하를 잘 몰랐다니.
아차차 싶었습니다. 무하에 그림에 감탄하면서 어쩜 요런
디자인을 상상해서 만들었을까 싶어서 살짝 부럽기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이라서 더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공간 공감
이 책은 빛바랜 표지때문에 약간 친숙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촌스런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친숙한 공간, 낯선 공간, 그렇게 공간속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빛의 아름다움.
세번째는 런던 디자인 산책
다양한 디자인을 가볍게 산책하듯이 본 책입니다. 부담이 없어서 편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잡지책을 보듯이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실용적인 디자인이라든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치료해주는 디자인이 좋았습니다.
네번째는 그림 그리고 싶은 날
이 책은 '그림 그리고 싶다'라는 소망을 직접 이끌어 내준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은 그림이 그리고 싶지만 잘 못그리니까. 못하겠다. 그러다가 말곤 합니다. 연필로 끄적거리다가 금방 덮어버리곤 합니다. 끄적거리는 거, 그리고 거기서 나만의 그림이 점점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는 것.
다섯번째는 예술 상처를 말하다
예술가들의 상처와 만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왠지 예술가들은 삶이 고통스러워야지 예술이 더 잘 나올것 같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예술혼도 함께 사라져 버린다는 누군가의 말도 있었죠. 처절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등 떠밀어진 그들의 삶을 보면서 삶 자체의 고통이 그림에 표현된 것도 같고 때론 자신을 그 고통속으로 밀어 넣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슬프지만 안녕이네요. 다시 분발해야겠어요. 으쌰으쌰~
11기 분들의 멋진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