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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부터 꾸기 시작해서 1시간 정도 꾼 것 같다. 

요즘은 거의 꿈이 기억나지 않지만, 간만에 길고, 좀 괴이한 꿈을 꿨다. 거의 기억이 날아가긴 했지만, 몇몇 장면은 선명하다. 

나의 집에 벽지들이 들떠있다. (실제로 그렇다) 

집에 온 가족이 있는데, 나의 아이는 다시 10살의 아이다. 

나는 책상에서 피자를 먹는다. 피자는 하루가 지났는데도 뜨거웠고, 피자 포장자체에 히팅 기능이 있어 거의 피자는 타고 말았다. 

나의 침대위에 아주 작은 사람, 큰 사람이 축소되어 누워있다. 흡사 조로증이 걸린 아기의 모습이다. 

또 다른 손님은 한 10년 마다 보는 작가인데, 그는 내 옷을 입고 있다. 

집안 곳곳이 낡아있고, 나는 갑자기 이 집에 동굴이 있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동굴로 들어갔더니, 큰 책장과 책상들이 있었다. 

전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정돈된 책장은 다 차 있지 않았다.   

내년부터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다. 

공부에 대한 준비로, 이 꿈을 꾼 것 같다. 

그밖에 다른 세부내용들은 현실의 잔재, 욕망의 찌꺼기 같은 것들일 것이다. 

요 몇일간, 매일 사람들 만나고 바쁘게 지냈다. 다시 공부의 시간을 가져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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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책이 텀블벅을 통해 출간되어 소개한다. 간호사였던 그녀는 철학과 정신분석을 공부하며 또 다른 길을 모색하며 살고있다. 그녀가 몸담았던 간호사의 세계의 관심과 애정으로 이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우리의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이 어떻게 구축되어 왔는지를 그녀의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며, 현재의 간호사라는 직업의 새로운 담화가 구성되기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우리는 원래 간호사가 아닌 마녀였다>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버라 에런라이크와 디어드러 잉글리쉬의 초기 저작, Witches, Midwives & Nurses의 번역서 입니다. 🙂

서구 의학의 역사 속 여성 치료사의 흔적을 추적한 책으로, 간호사의 기원을 마녀로 보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텀블벅 통해 펀딩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tumblbug.com/74108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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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간호사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이팅게일 또는 백의의 천사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섬세함과 따뜻함으로 등불을 든 채 침상 곁에서 환자를 지키는 여인들. 어쩌면 나이팅게일에서부터 시작된 이러한 간호사의 모습이야말로 현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간호사의 시작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와 디어드러 잉글리쉬는 남성 중심적인 의학의 역사 속에서 간호사 이전 여성의 흔적을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연구의 시작점에는 다어드러 잉글리쉬는 남성 중심적인 의학의 역사 속에서 간호사 이전 여성의 흔적을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연구의 시작점에는 다음과 같은 의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연 여성이 치료의 역사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적이 없었을까?"


엄밀히 말해 이 책은 간호사의 역사를 기술한 것이 아니라 서구 의학의 역사 속에서 여성 치료사의 역사를 찾아내고 추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여성이 간호사라는 형태로 의료 체계에 뛰어들기 전, "마녀"의 존재가 있었음을 찾아냅니다.


중세란, 질병을 신이 내린 벌이라고 생각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성직자의 도움 없이 병을 치료했던 여성들은 마녀로 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은 악마의 도움 없이는 똑똑할 수 없다는 당대의 믿음이 이러한 폭력을 정당화하기도 했습니다. 사정은 과학혁명이 빛을 발하던 르네상스 시대 역시에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과학이 발전해도 여성들은 마녀로 몰렸고 계속해서 죽어 나갔지요.


주도적으로 치료술을 행하던 여성들은 마녀로 몰려 살해 당하고 자신들의 고유한 영역을 지켜내지 못한 채 점차 밀려나게 됩니다. 여성은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고 교육의 기회가 차단되었으며, 그 결과 의료 체계 내에서 여성에게는 간호사라는 보조적인 직업 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문헌학적으로 추적해 나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sjamWxwuH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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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각본
박찬욱.정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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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일단 그의 우아한 취향은 정말이지 따라갈 자가 없는 것 같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마침내' '붕괴'와 같은 기표들은 사람을 흔든다. 

나는 이 영화가 히스테리증자와 강박증자가 어떻게 서로의 균열이 되는가의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같다. 

송서래로 분한 탕웨이는 '품위있는' 박해일을 욕망한다. 

박해일 역시 이유도 모르는 체 '꼿꼿한' 그녀에게 이끌린다. 

꼿꼿하다는 것은 히스테리증자가 법(아버지, 가부장, 대타자)에 대한 거부의 자세이다.  

박해일이 강박증자인 이유는 "내가 언제 사랑한다고 말했습니까"라는 대사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그의 주머니가 많은 조끼, 벽면을 채운 사진들도 이를 방증한다. 그들은 모호함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탕웨이가 굳이 '미결'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히스테리증자는 욕망을 충족하지 않으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그의 욕망의 대상에서 빗겨나가 영원한 그의 증상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 단어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그녀는 미결이 되었을 것이다

히스테리와 강박증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각본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란 끊임없이 설명하려는 욕구, 환유의 감옥에 갇혀있다.  

영화를 둘러싼 상징과 해석의 교환이 한편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역시 이렇게 쓰고 있다. 

각본집은 처음이였는데, 읽는 내내 읽지 않고 '보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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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라는 말뒤에 어떤 말이 있었다.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면도칼로 목을 그어 고개는 이제 댕강 떨어질 처지였지만, 

 어떠한 피도 나오지 않은채, 시선이 고정되었다가 뒤로 넘어가기 직전 

 나는 오랜만에 잠꼬대를 들으며 잠이 깼다. 

 뭔지 잘 모르겠다. 

 그의 목이 왜 베어져야 했는지, 이것이 나의 욕망과 무슨 상관이 있는건지 알지 못하겠다. 

 낮에는 종종 꿈의 잔상이 마치 불쑥 떠오를 때가 있다. 

 하지만 기억하려고 애쓰면 그것은 휘발되거나, 공상이 되기 일쑤다. 

 나는 알수 없지만, 

 나는 꿈을 쓰고 있으며, 깨고난 후 그것을 읽을 수 없다. 

 기표들이 등장하는 꿈은 오래전 부터 꿔왔다. 

 낮동안의 공부가 자극이 되어 꾸는 꿈들이다. 실제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나는 기뻐하지만, 

 일어나면 조금은 유치한 문장이기 쉽다. 

 예를 들자면, "그는 고등추리 선생이다."라는 문장같은 것이다. 

 꿈의 언어는 느슨한 억압을 비집고 나왔지만 결코 직설적이지 않다. 


 그러나 꿈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꿈이 해석이 아니라, 

 프로이트에 따르면 꿈 자체의 가공작업 즉 '언어의 구조' 나의 이해에 따르면 무의식의 논리가 중요한 것이다. 


 프로이트의 환자 중 하나는 아래와 같은 꿈을 꿨다. 

 

 다음은 프로이트의 환자 중 한 여인이 프로이트가 꿈이 소원성취라는 주장과 반대하기 위해 자신의 꿈의 내용을 들려준다.

제가 정반대로 소원이 성취되지 않는 내용의 꿈을 한번 이야기해 보겠어요. 선생님 이론과 그것을 어떻게 합치시킬 건가요? 저는 만찬을 열려고 했어요. 그런데 마침 집에는 약간의 훈제 연어 말고는 준비된 것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시장을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마침 일요일 오후라 상점 문이 모두 닫혔다는 기억이 나지 뭐예요. 할 수 없이 물건을 배달해 주는 상인들에게 전화를 걸려고 수화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전화마저 고장 난 거있죠. 그래서 만찬을 열려는 소원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어요.” 


환자의 남편은 큰 정육점 주인으로, 아주 우직하고 성실하다. 남편은 전날 그녀에게 살이 너무 쪘기 때문에 감량요법을 시작해야겠다고 말했다. 운동과 다이어트, 앞으로의 만찬 초대도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웃으며 얘기를 계속했다. 남편이 어떤 화가를 사귀게 되었는데 화가는 남편의 초상화를 그리게 해달라고 남편에게 부탁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매우 고맙지만 자신의 얼굴을 그리는 것보다는 예쁘고 젊은 아가씨의 엉덩이가 화가의 마음에 들거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자신에게 캐비어를 선물하지 말라는 부탁도 남편에게 했다. 이것은 그녀가 캐비어를 좋아하지만 너무 비싸 자제하고 있었고, 남편을 놀리느라 캐비어를 선물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녀가 살아가면서 부득이하게 성취되지 못한 소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꿈 또한 이 소원이 이루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녀는 무엇 때문에 성취되지 못한 소원이 필요한 것일까?

그녀는 어저께 한 여자 친구를 찾아갔다고 털어놓았다. 남편이 항상 그 친구를 칭찬하여 그녀는 질투를 느끼고 있었다. 남편은 풍만한 몸매를 좋아하는데, 그녀는 비쩍 말라있었다. 친구는 살이 찌고 싶은 소망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그녀에게 언제 초대할 것이냐는 말을 했다. 그녀의 음식이 맛있다고 하면서,,,

프로이트는 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친구의 식사 초대에 대하여 그녀는 그녀의 친구가 살이 쪄 남편의 맘에 들게 될지도 모르므로 차라리 만찬을 열지 않은 것으로 그녀의 소원을 성취한 꿈이라고 설명했다. 훈제연어는 그 친구가 좋아하는 음식이였다. 그녀는 훈제연어를 좋아하는 친구와 자신을 동일시 하였다.

그녀는 이 동일시의 표시로 현실에서 단념한 소원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런데 히스테리성 동일시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동일시는 히스테리 증상의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요인이다. 한 소원이 성취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성취의 소원이 성취를 의미한다. 프로이트가 분석한 것은 여기까지이다.

  라깡은 조금 더 나아간다. 위의 사례에서 하나의 욕망은 다른 욕망을 대체한다고 보았다. 하나의 시니피앙이 다른 하나의 시니피앙으로 대체되는 환유 속에서 라깡은 프로이트가 발견한 것은 꿈이 욕망을 교묘하게 진술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망의 성취, 그 너머의 것. 자리바꿈. 전치를 통해서 욕망을 드러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욕망은 충족되지 않은 욕망을 지니려는 욕망이다. 교묘하게 전치된 욕망들 틈 속에서 프로이트는 욕망의 의미가 아닌 충족되지 않으려는 욕망을 발견한 것이다. 

즉, 욕망이 충족되지 않는 욕망을 위해 훈제연어라는 기표를 사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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