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뇌과학에 관심이 많아 꽤나 많은 책을 읽어왔기 때문에 나름 감정에 관해 잘 알고있다고 생각해왔다. 가령 울음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도, 웃음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는 것도. 또는 신체와 뇌의 상관관계
(신체가 아프면 우울해질 수 있고, 반대로 우울하기에 신체적 능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는 것)도. 그런데 최근 화가 많아졌다. 툭 하면 화가나고 눈물을 흘려야할 순간에 눈물을 참는(나는 아직도 나의 둘째 고양이를 떠나보내지 못했다.) 내 모습을 바라보며 오랜만에 감정과 관련된 도서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제목부터 직관적인 [감정의 이해]를 읽기 시작했다.

-일단 번역이 엉망이다. 번역 자체가 엉망이라기 보다는 오타와 흐름이 끊기는 문장에 가독성이 너무 떨어졌다. 거기에 더해 전자책으로 읽다보니 일러스트 속 글자들이 작아 전체적으로 읽는데 방해가 많이 되어서 아쉬웠다.

내용 자체는 너무 딥하지 않은 감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전해주어 읽기 어려움이 없고, 감정에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전해주는 내용이다.
˝기분은 본질적으로 함께 작동하는 것으로, 신체와 마음을 분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감정의 강요는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때리는 무기가 됩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고 부정적인 감정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개인의 내면에 담긴 감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감정과 조화롭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어휘의 개념 범위가 넓어지면 우리의 세계가 넓어져 세상을 더 미묘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경과학자 칼 프리스턴은 뇌를 일컬어 ˝불확실한 세상에서 취약한 신체를 이끄는 예측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감정이란 무엇이고, 이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기초서로 [감정의 이해]를 추천하고 싶다.


-아쉽게도 너무 쉽게 감정을 강요받ㅋ는 세상에서 살아가고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라는 것을 알면서도,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삭막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해보단 그저 받아들이며 서로 함께 살아가기만해도 조금은 편안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분노는 위험한 상황에서 나를 지키는 무기가 될 수 있고, 수치심은 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슬픔은 기쁨이 찾아오기위한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다. 그저 살아남기위한 방법인 것이고, 우리는 이 감정을 다루어 더 좋은 길로 나아가는 법을 배워가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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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까지 포함해서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거의 모든 작품을 읽었다. 보통은 삶에 휴식이 필요할 때 에쿠니 가오리를 읽기 때문에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이나 신작은 아끼고 아꼈다가 읽는 편. 최근 다시 독서에 불이 붙고 있어서 휘발류 역할로 아끼고 아끼던 [여행 드롭]을 손에 집어들었다. 강아지 집사 생활을 시작하고 흔치 않은 여유로운 시간에, 흔치 않은 여유로운 마음일 때 찬찬히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단 두 번 만에 (실질적인 기간은 9일이지만) 후루룩 읽어버렸다.

-에세이는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도 싫어하는걸 넘어서 혐오하는 편이다. [여행 드롭]은 여행에 관한 에세이 집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이 작품을 읽은게 아리송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집은 사랑하는 편이다. 그녀의 삶이 궁금하기 때문에. 그녀가 하는 여행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나에게는 물론.
[여행 드롭]은 에쿠니가 여행지에서 얻은 경험이나 느낌은 물론 일상에서 한 발짝 멀어졌을 때 느낀 여행의 기분과 느낌이 가득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그때를 떠올리면 부끄럽다. 하지만 왠지 웃음이 나오는 기억이기도 하다.˝ -27p

˝여행지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시간과 더불어 잊고 마는데, 왜일까, 동물들은 잊히지 않는다.˝ -124p

나는 여행을 싫어한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는 동안 마치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고,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온갖것들이 다소 궁금해지기도 했다. 더해서 일상에서 한 발짝 벗어나 ˝여행의 기분˝을 쉬이 느낄 수 있다는 점과 내가 모르고 스쳐지나온 일상의 특별함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감성과 스토리 (어쩐지 불륜의 감정을 옹호하는 듯한 내용)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가이기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임에도 쉬이 추천하지 못했었는데, 이 작품은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여행을 맛보고 싶다면, 잠깐의 쉼을 가지고 싶다면.
잊고 있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 만으로도 또 하나의 여행이 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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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경제경영과 가깝게 지내지 않고 있는데, 그래도 약간의 자책감에 의해서 기초 경제경영 도서는 간간히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읽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짠테크에 호기심이 생겨서 밀리에서 [이 책은 돈에 관한 동기부여 이야기] 를 발견하고 쉬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펼쳐들게 되었다. 어려운 전문용어가 나오는 책이 아니라, 경제경영에 기초가 없는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며 짠테크 꿀팁과 저자의 경험이 담긴 ‘절약‘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저자가 짠테크로 절약하며 돈을 모으게 된 스토리부터, 각종 짠테크 꿀팁들, 고정비 절약 꿀팁, 몇가지 재테크에 대한 간략한 정보까지 절약하고자하는 사람, 혹은 이제 막 경제경영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읽기 좋은 작품이다.
다만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어 일독을 권하고싶지는 않은 도서였다. 천재와 광인은 한끗 차이랬나. 절약과 궁상도 한끗차이라는 것을 [이 책은 돈에 관한 동기부여 이야기]를 읽으며 알게되었다. 물론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도전 후 성공한 이야기가 멋지고, 나도 조금이라면,, 하며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는 작품이기도 했지만 개개인마다 생각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 책을 읽는 내내 감탄과 애잔한 마음이 동시에 드는 이야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동기부여와 저자가 건네주는 짠테크 꿀팁들은 좋았으나 스토리적인 면에서 다소의 거부감이 들었던 작품.

-살아가는 환경은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당연히 저자와 같은 극한의 짠테크는 어려울 수 있다. (나만해도 블로그 체험단을 예전에 경험해봤는데, 지금은 포스팅할 시간이 없어서 진행하지 않는 중이다.) 저자가 굉장히 대단하고 멋지게 보이지만, 그렇다고 스스로의 상황을 자책하는 독자가 생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저자가 전해주는 꿀팁들을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돈에 관한 동기부여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짠테크, 경제경영 입문서로 유용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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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과 동시에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장악한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홍보가 기가막혀서 영화를 먼저 봐버릴까 하다가 밀리의 서재에 이 작품이 있는걸 보자마자 참지못하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일단 일본 공포 문화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느냐에 따라서 호불호는 살짝 갈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나는 평소 2ch도 즐겨보던 사람이라서 확실히 현실감이 높았고, 몰입도와 속도감이 굉장히 빠르게 느껴져서 순식간에 읽어치운 작품이다.


-특정 지방에서 일어나는 괴사건에 대해 여러가지 매체에서 수소문해 모은 이야기를 나열한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돼서 가독성도 높고 속도감도 물론 빠르다. 실제로 여러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느낌이라서 현실감 또한 높은데, 특히 2ch로 보이는 스레드, 인터넷 상담, 인터뷰 형식의 전개방식으로 몰입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빠른 전개에, 조금씩 괴현상을 파고들면서 작품에 대한 흥미는 고조되는데 마무리를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면서 더더욱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결말이 궁금하다못해 걱정이 될 지경이었는데, 전개적으로 마무리가 깔끔하고, 스토리상으로도 완벽했다. 약간의 걱정이 들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기대한만큼 많이 무섭지는 않았지만, 실망스럽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결말에 대한 걱정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이 깔끔한 결말로 속시원하게 해소되었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새로운 걱정이 들었다. ˝이 작품을 영화로 어떻게 풀어냈다는거지?˝ 라는 걱정과 호기심인데, 이 생각이 결국 나를 영화까지 보게 만들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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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손님들 마티니클럽 2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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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코스트]를 다 읽자마자 바로 펼쳐든 [여름 손님들] 그래도 엇비슷한, 예를 들어 등장인물들 중 또 다른 인물의 과거와 얽힌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서 깜짝 놀랐다. 거기에 독자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숨겨진 이야기까지 담겨져있어 책을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쉴 틈 없이 즐거운 작품이었다.

-퓨리티에는 매년 여름마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수잔과 조이도 새로운 코노버 가족으로서 퓨리티에 방문하게 된다. 조용한 마을, 호수에서의 수영으로 잔뜩 설레있던 두 사람에게 악몽같은 일이 벌어질지는 꿈에도 모른채. 단 하루 만에 조이가 실종된 것이다. 이에 유력 용의자로 몰리게 된 이웃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마티니 클럽‘ 친구들이 나서게 된다.
이전 작품인 [스파이 코스트]와 연결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동일한 등장인물이 주가되어 스토리가 진행되는 시리즈물로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는 시리즈이다.
그래도 [스파이 코스트]가 매기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은 작품이었기에 그 다음작인 [여름 손님들]도 다른 등장인물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지 않았을까, 예상했는데 완전 새로운 스토리에 ‘마니티 클럽‘이 사건을 해결하는 동일한 루트라 생각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리석음, 삐뚫어진 사랑으로 벌어진 사건에 몇십년간 숨겨져있던 추악한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이런 가벼운 시작과 엄청난 스케일에 독자는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거기에 생각조차 ‘안했던‘ 반전까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나는 이미 다음 ‘마티니 클럽‘을 기다리게 되었다.

-스포가 될까 조심스러워 하지 못한 말이 많아 아쉬운 서평이다. 스토리의 전개가 가히 환상적인 작가. 이런 작가를 알게해준 미래지향 출판사에게 마냥 감사할 뿐이다. 감히 자신해본다. [여름 손님들]을 읽고 테스 게리첸에게 반하지 않는 독자는 없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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