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 코드 - 전2권 세트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다빈치 코드를 이틀만에 다 읽어 버렸다..전속력으로 100m 달리기를 한것처럼 숨이 가쁘다. 어릴때 우리집엔 '세계의 미스터리'등의 제목의 일곱권의 전집이 있었다..아마 엄마가 잘 모르고 책장사에게 속아서 산책 같은데..잉카제국등의 사라진 제국의 비밀,버뮤다 삼각지대,외계인,영국의 큰돌상등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중 예수의 비밀에 대한것은 지구와 화성사이에 사라진 별이 있는데 그곳 외계인들이 별이 폭발하기 전에 우주선 타고 지구에 와서 지구여성과의 사이에 낳은 사람의 후손이 예수라는 것이었다..기독교라는 종교는 나에겐 먼 일이었기에 크리스마스나 예수의 십자가 등으로만 알고 있었다..그런데 이책을 보고 나만이 새로운 진실을 알게된듯이 흥분했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획일화된 사고를 했던 나에게 사물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한것이 흥분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다빈치코드도 이책의 내용이 진실이든 아니든 성경이나 세상을 보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지않을까?

다빈치 코드는 성배와 예수..막달레나 마리아에 얽힌 비밀이란 날줄과 성배를 차지하기 위한  2000년간의 암투를 씨줄로한 미스테리 액션물이다..성배나 성당기사단이란 소재를 사용한것은 에코의 '푸코의 추'와 비슷하지만 에코가 예술영화라서 지루한감이 있다면 ..다빈치 코드는 인디아나 존스식의 속도감과 액션으로 인해 헐리웃영화를 눈앞에 보는듯하다..단 이틀만에 일어난 사건들이 인류를 혼란속에 빠뜨릴만한 큰비밀이었다는 것...그리고 주인공들이 계속되는 암호를 풀어가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내용이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책내용은 알고보면 재미없으니까..이책중에 여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물고기자리의 시대였던 2000년까지는 남성의 시대였기에 여성을 비하하고 차별했었다면..21세기는 물병자리의 시작이기에 여성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저자가 말하는데....얼마전에 읽은 조선시대  '향랑'이란 여성에 대한 책과 겹쳐지는 부분이다..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들이 힘을 갖고..지배구조를 단단히 하기위해선 여성이란 피해자를 만드는가보다..여성을 억압하고..여성의 자유의지를 가두기 위해 이중,삼중의 금기와 차별과 여성의 원죄론 등을 이용해오곤 했다..

모계사회였던 고대에..여성의 다산이 풍요의 상징이었던 시대에 여성은 생명의 잉태자로서 꿀벌중 여왕벌같은 위치가 아니었을까 싶다..그런데 남성중심의 시대가 되면서 여왕벌은 일벌로 굴러 떨어져버린거다..지금의 세계는 어떠한가? 끝도없는 전쟁과 테러..총,칼의 다툼속에서 보스한번 해보고 싶어하는 남자아이들의 치기가 평화를 위협하는것은 아닌지..21세기가 진정 여성의 시대라면 여성이 가진 생명의 잉태와 아기를 키우는 모성이 우리들에게 평화라는 선물을 주기를 기대해 본다.. 

다빈치코드의 보너스 하나 더..예술에 대해..다빈치 같은 여러 천재에 대해.. 중세등의 세계사에 대해 자신 없었던 사람들에게 방대한 내용을 깔끔하게 다이제스트해서 읽어보는 기회가 될것이다..저자의 탄탄한 조사덕인지 책속의 복잡한 내용이 서로 오케스트라의 화음처럼 아름답게 어울어지는것도 이책의 미덕이다..

단점을 꼽자면..마지막 악당의 존재가 커다란 그림자로 겁을 준것처럼 실제는 너무 작았다는것과..(이런것 써도 되나?) ..남여 주인공이 대단한 암호학자들인데..상대방이 못푸는것은 귀신같이 다른쪽이 풀어낸다는것..그리곤 서로 감탄을 금치 못한다는것..너무 짜고 치는것 같잖아?

에필로그까지 읽고는 뒷통수를 맞은것처럼 번쩍했다..그 모든 은유가 이것을 가르키고 있었구나..진실이든 아니든 진짜처럼 느껴지는것은 내가 이미 다빈치 코드의 매력에 빠져버렸기 때문인가가보다. 예고편을 많이 보면 극장에서 영화볼때 재미없다..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으려면 당장 책 사서 읽어보자..너무 많이 알고보면 김빠진 사이다 먹는 기분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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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2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뷰 좋습니다^^

draco 2004-06-2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다연엉가 2004-06-25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한번씩 수니나라의 리뷰를 읽으면서 감탄을 하거든....우와!!! 정말 굳이다... 이주의 리뷰가 당첨이 될것 같다.
그리고 참 리뷰에서 줄거리를 안 쓴 것은 정말 잘 한일.... 본래 예고편을 많이 보다 보면 식상하거든.....

물만두 2004-06-25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너무 잘쓰셨어요. 전 그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sooninara 2004-06-2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빈치 코드에 별을 네개나 주었다..솔직히 내가 돈주고 산 책이면 별하나 깍았을지도 모르지만 선물로 받아서 본 책이라서 그런지..더 재미있고..결정적으로 나는 이책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없이 보기 시작해서 재미 있었나보다,,

요즘 리뷰들 보면 "스포일 있음"이라고 밝히고 쓸 정도로 비밀(?) 스러운 내용이 책속에 숨어있는데..리뷰나 책소개를 어느정도 관심있게 본 분들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라서 막상 책을 읽을때, 너무나 상투적이고 단순한 주인공의 캐릭터라던지..여기저기서 짜깁기한것 같은 내용이라던지.허술한 마지막 마무리등에 실망을 금치 못하는가보다..

또한 책선전을 과장스럽게 하다보니 '움베르토 에코'와 비교해서 말을하는데 그것은 정말 말그대로 '뻥'이다..문학적인 향기까지 이책에서 기대한다면 그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 아닐지..

더운 여름날밤에 " 내가 몰랐던 이런 기호가 있었군..다빈치가 이랬단 말이지? 미테랑이 666장의 유리로 루브르박물관앞에 피라미드를 만들었다고? 언제 한번 가보고 싶다"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은책인것이다.

다른분들의 리뷰를 보고는 내 리뷰때문에 이책 사서 읽으신분중에 이렇게 실망하시면 어쩌냐 싶어서 이글을 써본다....심심풀이 땅콩과 마시는 맥주 한잔 같은 다빈치 코드....명품 와인의 맛을 기대하지 않으면 만족스러울것이다^^


마태우스 2004-07-0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방이 못푸는것은 귀신같이 다른쪽이 풀어낸다는것..그리곤 서로 감탄을 금치 못한다는것..너무 짜고 치는것 같잖아? 이거 읽고 너무 웃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