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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 프레드 (양장) - 보잘것없는 일상을 특별한 날들로 만드는 유쾌한 이야기
마크 샌번 지음, 강주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우리는 그 일에 대하여 정열, 적당, 회피 등의 자세로 임한다. 물론 일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정열을 쏟는 것이 가장 올바른 모습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적당주의와 회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정열, 열정이라는 것은 어떤 일인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자신에게 있어 힘이 되고 가치가 되며 이득이 되는가에 따라 정열도는 달라진다. 물론 마지못해 하는 일이라면 시간때우기에 급급한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가지 달리 볼 수 있는 관점이 있다. 바로 이 책의 프레드 아저씨에 대한 것이다.
프레드는 보통사람이 보기에는 "왜 저러지?"할 정도로 정열적으로 자신의 일을 처리한다. 그리고 그 열정으로 주위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우리가 일에 임하는 2가지 태도는 정열,열정 또는 방임,회피이다.
프레드 아저씨는 자신이 하는 일에 정열을 다하는 사람이다. 또한 일의 질과 효과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할 일이라면 열심히 하는 것이 그의 삶이다. 우리의 삶, 적어도 나의 삶을 비추어본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적극적인지? 질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어떤 일을 하였는지? 적당 주위에 빠져서 일관하고 있지는 않은지? 어중간한 입장과 불분명한 결정으로 앞으로의 길을 흐리고 있지는 않은지? 우체부 프레드는 기왕 할 일이고 내가 할 일이라면 일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부여하고 열정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린 그렇게 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프레드처럼 생각하면서도 적당주의에 빠지는 것은 왜일까? 현실이라는 것은 개인이 스스로 노력한다고 해서 충분한 보상을 주지 않는다. 스스로 열심히 해봤자 알아주는 이도 그렇게 많지는 않으며 안다고 해도 그 보상의 대가는 크지 않다. 그런 면들이 정열적인 모습에서 멀어지는 이유일 것이다. 또한 적당주의로 일관하여도 크게 잘못되지 않는 이상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리고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적당과 열정, 회피가 아주 적절히 사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열정만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일이 가치로운 일이고 사회의 형평성과 적합성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따져 봐야 할 것이다. 불법적인 것에 과연 열정을 다하여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런 일이 과연 의미있고 가치가 있는 일일까? 판단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다. 객관적인 자료는 있을 지라도 판단은 어디까지나 개인에게 달려 있다.
열정이 개인에게 달려있기는 하지만 그 열정이 발휘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역할이 조직과 사회의 몫은 아닐까? 물론 조직과 사회의 구성원이 나 자신이라는 것을 묵과 살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분위기와 기반은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없어도 스스로 일을 만들고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며 스스로 열정을 다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2006년 6월 13일 출근 전철에서
2006년 6월 28일 회사에서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