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짜툰 2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2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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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이렇게 살아간다


  최근 tvN에서 반영된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다. 배우 이서진과 가수 옥택연이 농촌에서 삼시세끼를 챙겨 먹는 다는 단순한 포맷의 방송이지만,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그들이 동물과 지내는 방법이이었다. '밍키'라는 강아지와 '잭슨'이라는 염소, 그리고 5인조 닭그룹. '밍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염소를 '잭슨'이라 불러주는 것. 그들이 동물들과 관계맺음의 시작이다. 단순히 강아지나, 염소가 아닌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 그것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특별한 관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의사 표현인 것이다. 

  2014년 9월 농협경제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1조 1,400억원이다. 상승세로 추산하면 2020년에는 6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의 입지는 단순히 애완동물을 넘어서 가족과 같은 위치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서도 여전히 동물을 학대하는 소식이 들려온다. 식용동물들의 환경은 제치더라도, 집안에서 애완동물로 키우는 동물이 병들거나, 늙으면 내다버리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 또한 자신의 폭력성을 시험하기 위함인지, 동물을 때리는 영상들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혹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동물과 인간은 엄연히 다른 존재이고, 인간이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환경의 산물이라고.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단백질 공급원으로 동물을 이용하고 있고, 그것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동물의 입장을 하나하나 살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인간이 동물과 다른 존재일까? 과연 인간은 어떤 존재이길래 동물을 마음대로 처분할 권리를 갖는다는 말인가. 인간의 오만함이 아닐까. 지구상에서 인간이 제일 위험한 동물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수 있는 적당한 만화가 있다. 『뽀짜툰』시리즈가 그것이다. 작가 채유리는 고양이 4마리와의 삶을 그림 속에 잘 녹이고 있다. 물론 작가가 하는 말이 100% 정답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인이 애완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소박하지도 않다. 딱 적당하다는 느낌이 든다. 돈이 많은 주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가난한 주인도 아니다. 고양이를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도 않고, 너무 막 키우지도 않는다. 그것이 좋다. 

  집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어떻게 동물과 인간이 같이 살아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부모님 댁으로 들어오면서부터 그것의 장점이 더 잘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애완동물을 꿈꾸는, 혹은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미리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는 만큼 보이고,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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