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VS 80의 사회 - 상위 20퍼센트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
리처드 리브스 지음, 김승진 옮김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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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평등에 대한 문제.
어떻게 하는 것이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상위 20%의 시민은
20%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들을 이용한다.

공정한 경쟁에 의한 사회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만,
공정한 출발선에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상류층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과 매우 다르게 자란다.
특히 그들은 노동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는 기술, 재능, 자질, 학위등을 쌓는 데 굉장히 유리하다. 공식적으로 술을 마셔도 되는 나이쯤 되면 앞으로 그들이 미국의 계급 사다리에서 어디를 차지하게될지는 거의 명백해진다._23쪽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다른 이들의 기회를 확장하기 위해 약간의 희생을 감수할 의사가 있느냐, 아니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사다리를 걷어차고 싶어 하느냐일 것이다._32쪽

미국에 계급 구분이 덜 분명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다들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다.

계급은 돈으로 구분되지만 돈으로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계급 격차는 학력, 안전 및 안정성, 가족 구성, 건강 상태 등 삶의 모든 면에서 드러난다.

계급적 특권과 지위가 세대를 이어 지속될 때 계급 격차는 고착된 계급 체제가 된다. 현재 미국에서 중상류층의 계급적 지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또 다른 어느 나라에서보다 효과적으로 세습되고 있다._39쪽

우리가 계급으로서 누리는 이점은 은행 잔고 수준을 훨씬 넘어서 교육 수준, 직장에서의 통제력, 동네의 질, 자신 있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 건강, 식생활, 수명, 가족의 안정성까지 포함한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차이를 꼽으라면 자녀 양육에서의 차이일 것이다._59쪽.

오늘날 미국에서 중상류층의 지위는 이전 어느 때보다도, 다른 어느 나라에서보다도 효과적으로 세습되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단지 계급의 분화가 아니라 계급 분화의 영속성이다. _88쪽.

루즈벨트 "나는 사람들이 경주에서 각기 다른 속도로 달린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승리할 만큼 빠르지 못한 사람이 상을 받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출발선이 모두에게 공정하기를 원합니다."_118쪽.

현재 미국의 능력 본위 시스템 가진 문제는 시장이 인정하는 종류의 능력이 불평등하게 육성된다는 데 있다.
미국의 능력 본위 시스템은 계급 장벽을 부수기는 커녕 유지하고 영속화하는 메커니즘으로 변질되었다._119쪽.

첫째 시장 경쟁의 결과로 발생하는 경제적 불평등은 경쟁을 준비할 기회가 모두에게 공평했다는 전제에서만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다. 둘째, 그런 경우라도 시장 경쟁의 승리자가 그 승리의 결과로 획득한 것을 전부 차지하는 것이 도덕적으로도 정당한 것은 아니다._129쪽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적 자본 형성기에서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다. 특히 생애 첫 20년 사이에 생기는 격차를 줄여야 한다. 이는 화목하고 안정적인 가정, 헌신적인 양육, 양질의 교육 환경 등 중상류층 아이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것의 상당 부분을 더 많은 아이들이 누리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_141쪽.

모든 문제에 대해 심각한 문화적인 장벽이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 커다란 장벽 중 하나는 중상류층이 자신의 지위가 전적으로 자신의 실력 덕분이라고 믿는 것이다.
스스로를 계급 없는 사회라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계급 분석을 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_176쪽

미국이 내게 언제나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개방성과 평등에 대한 약속이었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나의 새 조국을 더 잘 알게 될수록 여기에서도 계급이 고착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
오늘날 영국과 미국의 주된 차이는 미국인들이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_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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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류층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과 매우 다르게 자란다.
특히 그들은 노동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는 기술, 재능, 자질, 학위등을 쌓는 데 굉장히 유리하다. 공식적으로 술을 마셔도 되는 나이쯤 되면 앞으로 그들이 미국의 계급 사다리에서 어디를 차지하게될지는 거의 명백해진다._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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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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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가장 쉽고, 흥미롭게 소개한 것에 의미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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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50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에덤 고프닉.조지 도스 그린.캐서린 번스 엮음, 박종근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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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


  무더운 여름밤 불빛에 모여드는 나방을 벗 삼아 지인들과 매혹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추억을 뉴욕에서 되살리고 싶었다. 작은 집 거실에서 개최된 최초의 모스 공연은 더 큰 무대로 옮겨 보스턴, 시카고, LA, 런던으로 확대되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대본 없이 즉석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세계 최대의 스토리텔링 이벤트 모스는 수많은 매혹적인 이야기를 전 세계에 전했다. _ 책 소개 中


  처음부터 "현실은 소설보다 훨씬 더 기이하고 더욱 강렬하다!"라는 카피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기이한 현실의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겪은 사람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오늘날 우리는 지구촌 뉴스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기상천외한 일들이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뉴스는 점점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등장한 카피문구에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었다. 

  책의 흐름은 단순하다.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50편의 이야기들을 묶은 것이다. 이미 성공을 거둔 스토리텔링 이벤트 모스를 글로 바꾼 것이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주제를 선별하여, 50개의 이야기를 선정하여 글로 만든 것이 『모스』다. 모스의 비밀은 '3C'라고 설명된다. 첫 번째 고백(Confessional), 두 번째 코미디(Comedy), 세 번째 관계(Connection). 이 3가지가 모스의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3가지가 화음처럼 잘 어울릴 때 성공적인 이야기가 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모스'가 떠올랐다. 이런식의 진행이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에도 이미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CBS TV에서 방영중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하 세바시)이 있다. 세바시에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의 인생이 스토리가 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주인공인 무대이다. 화려한 언변과 수사가 없어도 된다. 그들의 이야기가 주인공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의 주인공들 역시 모두가 화려한 말솜씨의 소유자들은 아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진정성'이다. 최근 'K팝스타'를 즐겨 보고 있다.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는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은 모두 같은 말을 한다.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좋은 무대 잘 보았습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실된 마음을 담아서 전하면, 그것이 노래든, 글이든, 이야기든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절박했던 순간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들. 담담하게 말하는 그 모습에서 화자의 아픔이 나에게 밀려온다. 장르의 특성상 픽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진정성있게 다가온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강렬하게 느끼는 생각은 한 가지였다. '우리나라도 이야기의 장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통신매체의 발달과 SNS의 확산, 개인주의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이야기할 시간과 공간을 많이 잃어버렸다. SNS의 순기능이 상호의견교환의 장이였지만, 오늘날 SNS는 상업적 광고들로 가득한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하물며 익명이란 가면을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칼을 겨누는 사람들도 많다. '허세 떨지마라', '가식적이네', '똥폼잡지마라' 등등의 댓글들.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모스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된 청중들이다. MBC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프로그램 역시 그렇다. 기존의 음악방송의 청중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라면 들을 준비가 덜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무대 위에 있는 가수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반면 '나가수'는 음악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어떤 가수인지 중요하지 않다.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덕분에 가수들은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 공통적으로 말한다. 나에게 집중하는 관객들을 보고 있자니 더 힘이 났고, 긴장도 되고, 설레인다고. 

  물어보고 싶다. 과연 나는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일까.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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