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 6개국 30여 곳 80일간의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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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고양이 여행기

  <안녕 고양이> 시리즈와 <흐리고 가끔 고양이>를 잇는 이용한 작가의 고양이 에세이. 시인이자 여행가인 저자는 세계 도시와 섬, 구석구석을 떠돌아다니며 고양이를 만난 반짝이는 순간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았다. 

  누구나 인정하는 고양이의 천국 모로코와 터키, 무심한 듯 느긋하게 공존하며 살아가는 일본의 고양이 섬, 그리고 대만, 인도, 라오스까지 고양이는 고양이라서 행복하고 사람들은 고양이가 있어 행복한 6개국 30여 곳의 묘생을 기록했다. 

  자동차 밑, 컨테이너 박스 뒤, 골목 사이처럼 어둡고 좁은 곳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 죽여 살아가는 한국의 길고양이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고양이들을 보면서 저자는 코끝 찡한 감동과 동시에 부러움을 느끼며 더불어 사는 삶을 이야기 한다.

_ 알라딘, 책소개 中 


  개인적으로 다른 장르에 비해서 '여행 에세이'라는 장르는 그 특성상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몰입도에서 타 장르와 비교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병률 작가의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의 '여행 에세이'가 큰 관심을 받았다. 시인작가의 문체가 좋았기 때문이고,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몰입도가 상승했기 때문이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시대에 '여행'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낭만적 요소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쉬웠다. 

  이와 비슷한 장점을 가진 책이 또 한 권 등장했다. 시인이자 여행가인 저자 이용한, 6개국 30여 곳의 여행 에세이, 여기에 고양이를 주제로 한다는 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필자에겐, 눈을 크게 뜨고, 입을 크게 벌리며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던 작품이다. :D )

  책에 대한 내용은 '에세이'장르의 특성상 단순하다. 6개국 30여곳을 돌아다니며 고양이의 흔적을 찾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모로코, 터키, 일본, 대만, 인도, 라오스. 더불어 각국의 고양이 문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까운 나라 일본과 우리나라의 고양이 인식이 많이 다르다는 것도 하나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만큼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책을 읽으며 느낄 수 밖에 없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다. 과거에 비해 고양이가 가지는 인식은 많이 좋아진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고양이를 주제로 한 팬사이트가 많이 생기고 있고, 웹툰도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인터넷의 프로필 사진과 닉네임을 고양이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사회에서 고양이의 위치는 낮다. 미국에서 노예 해방이 이루어진 직후? 정도의 인식이라고 할까. 우선 12간지를 따르는 우리나라의 특성에서, 고양이는 12간지에 속하는 동물이 아니라는 부분 역시 고양이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고양이와 관련한 안좋은 미신도 많다. 

  분명한 것은 동물에 대한 차별의 시선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양이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동물에 대하여. 그러한 시선에 대한 개선의 중요성이,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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