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롯 - “예수는 정치적 혁명가였다” 20년간의 연구로 복원한 인간 예수를 만나다
레자 아슬란 지음, 민경식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역사 비평적으로 알아내는 예수의 모습


  "저자의 시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가 그리는 역사적 예수의 모습은 극히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특히 한국 그리스도인들 대부분이 예수가 정치와 무관하다고 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예수가 유대의 혁명을 이끈 정치적 인물일 수 있다는 이 책의 주장이 하나의 훌륭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_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학 종교학 명예교수)



젤롯

저자
레자 아슬란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 2014-03-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예수는 정치적 혁명가였다” 20년간의 연구로 복원한 인간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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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가지 고백을 하고 시작한다. 필자는 종교가 없다. 애당초 무(無)교였다. 어느 특정 종교적 믿음을 가지고 있다가 무신론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무신론이다. 그렇기 젤롯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예수의 내용이 그의 말을 통해서 그간의 예수의 해석과는 다른 해석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뿐, 성경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여서 비교가 불가능하다. 어떤 시각이 다르고, 어떤 부분에서 이견이 생기는지 모른다.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예수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종교 서적관련 서가에 엄청나게 있다. 서적 뿐만이 아니라 영화나 소설 등의 문학, 예술, 학문의 영역 전반에 걸쳐 두루 자리매김하며 재해석되고 있다. 최근 영화계에 등장한 <노아>의 영화만 봐도 그렇다. 기독교인들이 보기에 <노아>는 기독교를 무시하는 해석이고, 비기독교인들이 보기에 <노아>는 기독교적인 영화라고 서로 주장한다. 이처럼 예수의 삶에 대한 해석은 뜨거운 논쟁과 반발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해석의 책이 하나 또 등장했다. 바로 레자 아슬란의 <젤롯>이 그것이다. 


 책은 신적인 존재로만 알려진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하느님의 나라 유대의 독립을 위해 싸운 혁명가 '나사렛 예수'를 다루고 있는 논픽션의 학문영역에 있는 작품이다. 

  저자의 예수에 대한 재해석은 물론 신선한 시각이다. 학문적 영역에서의 논리를 통해 분석을 내놓았고,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한 문장력도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다고 한다. 논란의 내용에 대해서는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필자의 관심사도 아니며, 딱히 알고 싶지도 않다. 


  "소농과 하급 제사장, 비적, 최근 예루살렘에 들어온 피란민이 이쪽 진영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들이 연합해 만들어낸 독특한 혁명적 분파가 바로 '젤롯당'이었다. 이들의 특징이라면 가난과 경건한 신앙과 반귀족 정서를 들 수 있다. 젤론 당원들은 혁명의 초심을 철저하게 지키고자 했다. 그것은 이 거룩한 땅을 깨끗이 하고, 이 땅에 하느님의 통치를 세우는 것이었다."

  젤롯은 하나님의 나라가 반드시 오리라고 믿는 열정적인 신념을 뜻하는데 저자는 이런 의미를 되새기며 예수를 1,2,3부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즉 예수가 신의 아들이자 영적인 메시아가 아니라 젤롯을 가진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자 하는 유대인의 민중 운동을 이끈 정치가이자 혁명가라는 것이다. 절대자 신이었던 예수의 개념을 우리와 동등한 사람으로 낮추어 버린 것이다! 


  "자신들의 '열심'이라는 이상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고 극단적인 폭력의 힘을 빌리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로마인과 이방인뿐 아니라 로마에 빌붙어 아첨하는 동료 유대인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는데, 사람들은 이들을 '열심'을 의미하는 '젤롯'이라고 불렀다."

  또한 책은 더 나아가 예수가 설파했던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가르침이 어떻게 오늘날의 종교적인 가르침으로 변화했는지를 다루고 있다. 새로운 해석으로 다가왔지만 예수에 정치적인 색깔을 입혀 큰 논쟁과 파장을 가져온 젤롯, 예수의 삶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신념 속으로 들어가는 책이다. 

  

  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것을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는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지금이야 말로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한 때이다. 무엇이 옳은 것이며, 무엇이 옳지 않은 점인지 차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저자의 주장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로 비판 받지 않을 뿐더러, 현실세계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차분하게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저자가 보여주는 예수의 세계를 보자. 그것을 내 속에 받아들일지, 외부에 놔둘지는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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