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전 6 - 인간 본성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시내암 지음, 방영학.송도진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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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혹은 새로운 시작


  "우악스러우면서 섬세한 노지심, 독하고도 날렵한 임충, 인간이 아니라 신장(神將) 같은 무송, 천진난만하면서도 잔혹한 이규, 그리고 반금련과 왕 노파 등 이런 인물들이 일으키는 생동감 넘치는 사건이 <수호전>을 읽는 재미다. 그런데 국내에 번역된 <수호전>에서는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내용이 지나치게 평탄하고 중요한 부분을 아주 많이 빼거나 생략했다. 더욱 아쉬웠던 점은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원전에는 생김새뿐만 아니라 옷차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상세히 묘사되었지만 이것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고, 상황 묘사 또한 생략하거나 얼버무리는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역자들은 생동감 있는 표현과 세밀한 부분의 묘사들도 빠짐없이 번역함으로써 원전의 맛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

- 옮긴이 서문 中


  <수호전> 시리즈의 마지막인 6권에 도착했다. 많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수호전. 후반으로 갈수록 몰입도가 높아지고, 호걸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 될수록 더욱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十二 풍운 양산박

제58회 노지심과 사진 - 오용이 금령 조괘로 태수를 속이다. 송강이 서악 화산에서 소란을 일으키다.

제59회 조개의 최후 - 공손승이 망탕산에서 요술을 부려 적을 깨뜨리다. 조개가 증두시에서 화살을 맞다.

十三 북경성

제60회 북경 옥기린 - 오용이 계책을 써서 옥기린을 속이다. 장순이 밤에 금사도에서 소란을 피우다.

제61회 사지에 빠진 노준의 - 연청이 화살을 쏘아 주인의 생명을 구하다. 석수가 이층에서 뛰어내려 사형장을 급습하다.

제62회 북경을 공격하다 - 송강이 군사를 이끌고 대명성을 치다. 관승이 양산박을 칠 것을 계획하다.

제63회 다시 북경으로 - 호연작이 달밤에 관승을 속이다. 송 공명이 눈 오는 날 삭초를 사로잡다.

제64회 송강이 등창에 걸리다 - 탁탑천왕이 꿈에 나타나다. 낭리백조가 물가에서 원한을 갚다.

제65회 북경 대명부, 드디어 함락되다 - 시천이 취운루에 불을 지르다. 오용이 꾀를 써서 대명부를 함락시키다.

十四 양산박 108두령

제66회 능주의 성수장군, 신화장군 - 송강이 마보수 삼군에게 잔치를 베풀다. 관승이 수화 두 장수를 항복시키다.

제67회 조개의 원수를 갚다 - 송 공명이 밤에 증두시를 공격하다. 노준의가 사문공을 산 채로 사로잡다.

제68회 양산박의 주인 - 구문룡이 동평부에서 실수로 함정에 빠지다. 송 공명이 쌍창장을 풀어주다.

제69회 송강, 두령 자리에 오르다 - 몰우전이 돌을 던져 영웅들을 맞히다. 송 공명이 식량을 버리고 장사를 사로잡다.

제70회 천강성 지살성 - 천문이 새겨진 충의당 석갈을 얻다. 양산박 영웅이 악몽에서 깨어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의 <수호전> 평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고전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수호전>에 등장하는 사회와 인간 군상의 모습은 천 년 세월을 지난 오늘날의 디지털 사회에도 전혀 낯설지 않다. 어떤 현대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함으로 무장한 <수호전>을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갈 필수적 지혜인 인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어보자."

  어떤가, 이쯤이면 극찬이다. <수호전>을 통해서 현대 사회를 살아갈 지혜를 얻는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수호전>은 분명 고전인데 어떻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다는 것인가. 물론 말이 되는 이야기이다.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기 때문이다. 

  <수호전 6>에서는 시작하자마자 양산박의 두령인 조개가 화살을 맞아 사망한다. 그리하여 108 호걸에 등장하지 못한다. 참으로 애석하다. 13장 북경성에서는 북경에서의 큰 전투 장면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큰 전투씬을 세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얻는 효과가 컸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전투를 상상할 수 있다는 점. 그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14장을 마지막으로, 70회를 마지막으로 글항아리에서 나온 <수호전> 시리즈는 끝을 맺게 된다. 송강이 우여곡절 끝에 양산박의 제1두령이 되고, 그를 따르는 두령들. '의'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꿈에서 깨는 이야기로 이야기를 마치지만, <수호전>은 그 존재로 가치를 충분히 느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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