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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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처음이기에세상은 전환점이라는 선물을 숨겨놨어그걸 기회로 만들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네.”


  한 해의 시작은 1월이지만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시작은 3월이 더 익숙하다. 3월 입학식을 기준으로 새로운 환경을 접하기 때문이다대학캠퍼스를 예로 들어보자. 3월 개학이라는 말 대신 개강이라는 어색한 단어를 접하게 된다우리나라 학생들은 그동안 교육과정이라는 틀에서 가만히 있어도 선생님들이 와서 밥을 떠먹여주던 시스템에 길들여졌다교과에서의 자유는 없었다수학을 좋아해서 수학을 더 공부하고 싶은데 국어시간이다선택이 아닌 의무였다하지만 대학은 다르다거의 모든 것이 자유이다자신이 좋아하는 과목만 수강할 수 있고교과과정에서의 자유를 얻었다인문대라고해서 공대수업을 못 듣는 이유는 없었고경영대라고해서 자연대 수업을 듣지 못할 이유 또한 없었다문제는 여기다고기도 먹어본 놈이 많이 먹는다고 했다자유도 누려본 자가 잘 누릴 수 있는 것이다자유를 누리지 못하던 12년의 세월갑작스러운 자유는 어색하기만 하다그러다보니 신입생 때는 선배들이 이끄는 대로 이끌려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얼마 전 신입 여대생에게 선배라는 놈이 옷 벗고 자기소개를 해봐라고 술자리에서 강요했다고 한다생각의 자유가 있었다면 거부할 수 있는 일이다왜 생각에 자유를 주지 못하고 선배의 어이없는 말을 수긍했을까.

  혹자는 그런다. “좋은 선배를 만나면 된다.” 그렇다면 좋은 선배란 무엇인가공인영어점수 성적이 높은 선배학점이 높은 선배술을 잘 사주는 선배무엇이 좋은 선배의 정의란 말인가?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좋은 선배는 아니다하지만 대학에 갓 들어온 새내기들에게 선배로써 선물을 하나 주고 싶다에릭 시노웨이와 메릴 미도우가 지은 <하워드의 선물>이란 책을어찌 보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시점이다비로소 제대로 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12년 동안 해안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놀았다면대학생이 되었다는 것은 배를 타고 망망대해(茫茫大海)에 떠 있는 것과 같다어느 방향으로 노를 젓느냐에 따라 인생의 진로가 결정된다신입생뿐만 아니라 그런 상황이 우리나라 대학생의 현실이다그런 후배들에게 세계적인 경영학계의 구루 하워드 교수의 필생의 가르침 12가지를 선물해주고 싶다.



  대학 신입생에게 주고 싶은 선물

용기란 원래부터 있어왔던 게 아니라 매순간 우리가 선택하는 거역사상 위대했던 도전자들도 초인적인 용기를 지녔던 건 아니었어단지 그들은 용기를 선택했을 뿐이지.”


  대학생이 되면 깜짝 놀라는 일이 많을 것이다대학생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대학생이라는 신분은 어느 덧 기회의 장으로 바뀌어 있다요즘 실시되는 대외활동의 대부분은 지원 자격 자체가 대학생이고대학에서 실시하는 해외교류 프로그램은 신입생의 경우 화려한 스펙이 없어도 합격 할 수 있다메모장이 부족할 정도의 많은 지원프로그램이 있음에도신입생들은 지원하지 않는다물론 정보의 부족도 있다문화를 좋아하는 선배에 이끌려 어떤 술집에 어떤 안주가 최고다라는 정보는 빠삭하지만나를 성장시켜줄 프로그램이 뭐가 있는지는 모른다다른 경우는 정보는 많은데 지원하지 않는 경우다. ‘불합격을 두려워해서다. 12년을 경쟁하며 살아왔다시험을 보면 돼지고기 등급도 아니고 등급이 매겨졌다불합격이라는 말은 나이가 먹어서도 고삼차를 마시는 것 같은 쓴 열매이다그러므로 용기를 갖고 지원하자도전자들은 용감한 것이 아니라 단지 용기를 선택했을 뿐이라고 했다.


우리는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운다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발견함으로써 해야 할 것을 발견하게 된다.” - 새무얼 스마일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실패하면서 커가는 것이다자신이 꿈꾸는 것이 있다면그쪽의 진로를 향해 나아가고혹시 꿈꾸는 것이 없다면 많은 경험을 통해서 꿈을 꾸도록 해보자사회에서 실패하는 것보다 대학생의 신분을 갖고 실패하는 것이 훨씬 덜 아프다.

  이 밖에도 당신에게 맞지 않는 신발은 과감히 버려라’, ‘그대는 그대의 삶그대로를 살아라를 선물하고 싶다. 2012년의 대학진학률은 교과부의 발표에 따르면 71.3%에 육박한다한 때 8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주변의 강요에 못 이겨 마지못해’ 대학의 정문을 들어서는 학생들이 많다비싼 등록금을 내고 들어온 대학에서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지 말라과감히 자퇴하라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비싼 등록금으로 차라리 창업을 해보는 것은 어떠한가?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옷장에서 기성복을 꺼내듯’ 이미 성공한 사람이 했던 방식을 따르려 하지롤모델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에 편승하는 것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정의하는 것보다 더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야물론 그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것도 사실이지만길게 보면 진짜가 아닐뿐더러 결코 효율적이거나 지속 가능하지도 않아 


    졸업을 앞둔 대학생에게 주고 싶은 선물

언제나 나는 근사한 누군가가 되기를 바랐지만문제는 그 바람이 좀 더 구체적이어야 했다는 점이다.” - 릴리 톰린


  <하워드의 선물> 2장 멈추고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시작하라를 시작하면서 하워드가 독자에게 주는 선물이다대학을 졸업하면 드디어 학생의 신분을 벗고사회초년생의 지위를 얻게 된다하지만 삼포세대라는 말이 대변하듯 우리의 대학생들의 취업률은 바닥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중요한 세 가지(연애결혼출산)를 포기했음에도 취업과 바꾸지 못했다물론 좋은’ 일자리가 많이 부족한 탓도 있다하지만 사회에 나갈 자격은 충분히 갖추었는지를 묻고 싶다사회라는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자신의 무기를 점검해보자총은 챙겼는가전투모는 착용 했는가총알은 챙겼는가군화는영어점수라는 총만 최고급이면 뭐하겠는가인성이라는 전투모가 없는 것을사회성이라는 총알이 없는 것을.

누구나 시련에 처하면 힘들다고 하지만엄밀히 따져보면 시련 자체가 힘든 게 아니라 시련에 처한 자신을 인정하기가 힘든 거야분명한 것은 자신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꾸 외면할수록 시련은 더 커진다는 사실이지건강검진을 회피하다 결국 암을 키우는 것처럼.” - 154


  ‘당신을 노리고 있는 달콤한 착각들에 나오는 하워드의 선물이다어떠한가물론 일자리가 부족해 취업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취업하는 사람들은 취업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그렇다고 당신의 재능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단지 약점을 보완하지 못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약점을 없애고 싶어 하지만 사실은 그것 역시 소중한 자산이란 걸 잊지 말게약점이란 강점을 떠받치는 여러 개의 의미 있는 주춧돌과 같다네.”라는 하워드의 말처럼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가는 사회인이 되기를 바란다더 이상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적어졌으면 좋겠다대한민국 대학생들 파이팅이다.

 

  이밖에도 멈추고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시작하라’, ‘당신 인생에 투자할 진정한 멘토를 찾아라’, ‘당신을 위해 구덩이로 뛰어들 사람은 누구인가’ 등을 통해서 대학생활 뿐 아니라 사회에서 길을 잃고 나침반이 필요할 때필요한 조언들을 하워드는 선물해주고 있다.

  솔직히 20대의 앞길이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사회구조가 20대를 지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반값등록금은 이야기 나온 지가 언제인데긴터널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한다비싼 등록금내고 대학을 졸업했는데 직장이란 문은 단단하기만 하다하물며 이제는 대학원이 기본이라고 한다국민의 80%가 학사이니 석사정도는 되어야 개성이 생긴단다다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 생각인가보다.

  이런 20대에게 작지만 소중한 선물을 하고 싶다필자가 억만장자가 아니니 재단을 만들어 장학금을 줄 수는 없다하지만 하워드가 나에게 인생의 12가지 지혜를 선물해준 것처럼나도 하워드의 12가지 인생의 지혜를 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토익 책과 영어 단어장은 잠시 덮어주고 나와서 인생의 지혜를 받으라앞으로 많은 날 살아갈 대학생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다대학생들이여 인생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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