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살인게임 2.0 밀실살인게임 2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사건은 트릭을 위한 것일 뿐이다.

 

  『밀실살인게임 왕수비차잡기』에 이은 2편이다. 기본적인 구성은 1편과 같다. 추리게임을 좋아하는 5명이 모여서 자신이 고안한 트릭을 제시하고 나머지가 그것을 푼다. 트릭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아무도 모르는 사람을 살해하기도 하고, 자신의 가족을, 자신의 애인을 살해하기도 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트릭을 풀어보라며 문제를 제시한다. 인간 목숨은 장난감, 자신의 추리게임을 풀어가는 희열이 더 상위에 있는 사람들. 도덕적 파괴이다.

 

  같은 구성이라서 그런지, 1편에 비해 컬쳐쇼크는 덜 했다. 그런 느낌이다. 인간의 가치를 한없이 떨어뜨렸고, 개인주의에 입각한 주인공들. 어쩌면 뭐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인간사에 있어서 쾌락이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 인간의 본능이 도덕보다 앞선다?

 

  한가지 생각해보자. 인간의 목숨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전인류적인 가치일까? 모든 인류가, 사람이라면, 아니 본능적으로 인간의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할까? 섣부르게 대답할 수 없다. 예라고 말하기도, 아니라고 말하기도.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쾌락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도 되는 것일까. 하지만 우리사회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발현되는 현상일지도 모르지만, 경쟁으로 인해 '우리'가 아닌 '나'라는 인식이 강해져서 이러한 상황은 더 심각해 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

 

  # 마무리

 

  밀실살인게임 3권이 나왔다. 우타노 쇼고의 작품이라 한번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인간은 쾌락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비도덕적 인간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작가는 보여주고 싶었으리라. 사람을 장난감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런 주제를 스토리흐름에 던져놓았을지도 모른다. 필자는 그것을 보았고, 그것을 건졌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도 작가의 생각을 건져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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