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책을 진득하게 읽었다. 4월달의 리뷰가 늦어진 탓은 여러가지 책들을...한권을 끊임없이 못한 책임도 있지만 너무 오래걸렸다. 표지와 제목부터가 남다른 끌림이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요즘 한참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오랫동안 얼굴을 비추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이다. 요즘 추리소설에 빠져있던 터에 과감하게 다른것들을 물리치고 이 책을 선점하여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단하다. 일단은 방대한 분량의 내용이 나의 심리를 자꾸 뒤 흔들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추리극이나 추리소설을 접할때면 이야기의 중간 중간 범인을 상상하고 지목하게 되면서 책을 읽는다. 나또한 일반적인 사람의 부류이다. 하지만 이 책은 범인을 짐작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계속 한명씩 추가되는 등장인물 때문이기도 하고, 사건이 터지고, 발견되는 점은 작가의 상상력을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것이 결과론적인 이야기이다. 책 읽는 내내 뻔한 결말의 소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건과 새로운 등장인물로 인해 계속 몰입해서 보게되는 책 같다.

 

  제목을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백설공주는 스테파니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결국엔 나디야가 백설공주를 하게 되지만. 그렇다면 제목의 백설공주는 누구를 가리키는 단어일까? 무덤에 제대로 묻히지 못하고 사라진 백설공주 스테파니?. 사건을 저지르고, 어쩌면 악일지도 모르는 백설공주 나디야?. 어쩌면 둘다를 지칭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 안식을 치르지 못한 스테파니에게 죽음을 선사해 이야기를 끝내고, 악일지도 모르는 나디야에게 죽음을 선사함으로써 권선징악을 보여줄수도...

 

  책을 읽는 중간중간 영화 [이끼]가 생각났다. 주인공의 배경은 조금 다르지만, 평온한 마을로 보이지만 범죄자들의 마을이었던. 그런 배경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통할지도 모르겠다. 범죄자들을 자신의 범죄에 대해 무감각해질 무렵 주인공으로 인해 범죄를 다시 떠올리며 죄책감을 갖게 한다. 거기서 일어나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온다. 이끼도 그렇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과연 끊을 수는 없는 것일까. 인간의 욕심이 이성의 작동을 멈추게 할지도 모른다.

 

  추리소설로써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훌륭한 책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작가의 향도 느껴진다.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