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어떠한 동기로 인하여 행동하는가?

 

  읽기 쉬운 소설이다. 하지만 내면에는 심오한 철학적 주제를 던져주고 있다. 소설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사뮈엘 핀처라는 신경 정신 의학자이자, 체스기사가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된 날 애인과의 정사도중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이에 뤼크레스와 이지도르, 2명의 기자가 사망의 이유가 복상사가 아닌, 살인이라고 생각하며 취재한다. 두 사람이 사뮈엘 핀처의 죽음에 대한 일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소설의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이다.

 

  소설의 큰 주제는 제목 그대로 '뇌'이다. 사뮈엘 핀처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뇌의 기능에 대해, 그리고 인간이 어떠한 동기로 행동하는가? 라는 물음을 하나씩 찾아간다. 이에 뤼크레스는 하나씩 해답을 찾는다.

 

  첫째, 고통을 멎게 하는 것.

  둘째,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셋째, 생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넷째, 안락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다섯째, 의무감.

  여섯째, 질투심(분노).

  일곱째, 성애.

  여덟째, 습관성 물질.

  아홉째, 개인적인 열정.

 

  베르나르는 이렇게 9가지를 인간이 행동하는 동기라고 정의하고 2부로 넘어간다. 1부가 인간이 행동하는 동기를 찾는 것이라면, 2부는 사뮈엘 핀처의 죽음을 파헤치는 본격적인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베르나르의 다른 소설들은 베르나르만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주제들이어다. 『개미』, 『파피용』,  『신』 등은 가히 공상과학 수준의 상상력이다. 하지만 『뇌』는 다른 저작들에 비해 어쩌면 일상 생활에서의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고 볼 수 있다. 뇌의 구조따윈 상관없다. 대뇌피질에서 무슨 기능을 하며, 소뇌에서 무슨 기능을 하며, 대뇌에서 무슨 기능을 하는지 몰라도 일상 생활에 지장은 없다. 하지만 인간이 어떠한 동기에서 행동하는가? 라는 질문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자기 반성적인 고찰을 해볼 여지를 충분하게 남겨준다. 단순히 한번 읽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해 볼때 상당히 유용한 질문이다. 

 

  나는 어떠한 동기에 의해 행동하고 있는가?

 

  당신은 어떠한 동기에 의해 행동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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