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공허함과 결핍을 느끼는 젊음이여.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의 구조는 단순하다. '나'라는 존재와 '쥐'라는 친구가 등장한다. 한 대학생의 8월 방학의 이야기이다. '나'의 이야기를 통해, '쥐'의 이야기를 통해서 하루키는 대학생, 즉 젊음이 일상에서 느끼는 공허함과 결핌감을 나타내려 시도했다.

 

  '쥐'는 부도덕하게 부유한 자신의 집안을 거부한다. 20대에 이상향을 꿈꾸는 대학생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20대에는 막시스트가 되어보라는 말이 떠오른다.

  '나'는 어쩌면 평범한 젊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환경과 하루키만의 문장력이 가미되어 책의 몰입도가 올라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방학동안 고향에서 즐기는 편안한 일상.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여자와의 야릇한 관계. 여자의 손가락이 4개라는 몸상태는 그녀 역시 공허함을 느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모든 젊음은 뭔가를 잃어버리고 있다.

 

  이 책은 하루키의 처녀작이다. 당시 시대상으로 보면 소설의 형식이 테제 형식이라 신선하다는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테제 형식의 발전이 오늘날의 1Q84와 같이 시점이 이동하는 형식으로 발전한게 아닌가 싶다. 또한 하루키적인 특징으로 주인공의 삶에 몰입하여 읽을수록, 읽고나서의 공허함이 커진다는 것이다. 『상실의시대』역시 그랬던것 같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아직은 무슨 뜻인지 100% 이해 했다고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바람이 이상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젊음으로써 느끼는 공허함을 벗어나게 하는 해결책인지.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상상하게 만드는 점에 있어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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