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허삼관 봄. 나름 재밌었으나 역시 원작에 많이 못 미친다. 책이 에스프레소라면 영화는 밀크티. 밀크티도 맛있긴 하지.
배경이 많이 다른 중국 현대사를 담긴 어려웠겠지만 그래도 아쉽네. 영화는 별3.5.
특히 얼마전에 책을 읽을 때 하정우와 하지원을 떠올리며 읽어버려서 영화 마저도 내맘속에 그리던 (가짜지만) 내맘속 영화와 실제 영화가 비교되어 좀더 실망스럽다. 아무튼 책을 재밌게 읽었다면 영화는 안보는게 오히려 허삼관에대한 좋은 기억을 남길 듯.
특히 허삼관이 쫄쫄 굶으면서 애들한테 가상의 요리해주는 장면은 100:1로서 밤에 책 보다가 뭐 맛있는거 사먹고싶다는 충동을 느꼈으나 영화의 만두는 영~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42년부터 시작해서, 전쟁이 막 끝난 직후 보릿고개 시절로하면 어땠을까 싶은데, 일단 영화가 60년대 위주에 도시적인 느낌이 너무 나서 어색했다.
그리고 하지원이 넘 화장을 예쁘게해서 나오는것도 몰입을 방해하고, 개고생한 하정우가 수염이 덥수룩해지고 머리도 헝클어져야하는데 눈만 쾡하지 깔끔해보이는 것도 분장 에러.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영화 그 어디에도 해학은 없고 자잘한 웃음만 있다는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