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바람구두님의 "라면에 대한 서너 가지 이야기"

"면을 넣은 뒤 마음 속으로 하나둘세엣에서 열까지 셈한 뒤 파를 넣습니다."는 말씀에서.. 미소가 나는군요. ^^

저도 라면 하나는 제법 잘 끓여먹는다고 자부하는데.. 별별 라면을 다 먹어봤거든요. 라면+짜파게티+너구리+해물탕면을 합한 '나름대로 짬뽕라면', 라면을 비빔면처럼 물을 다 씼고 스프국물만 부어먹는 '나름대로 생생면', 파 1뿌리, 고추가루 2큰스푼, 청량고추 2개를 넣는 '나름대로 열라면' 등.. 30여종의 라면을 끓여봤는데요..

한때.. 면과 스프를 넣고 절대로 두껑을 열지말고, 시간은 조리법에 나와있는대로(5초의 오차도 없이..) 끓여라, 또는 1분 먼저 불을 끄고 1분동안 뜸을 들여라는... 비법을 신봉한 적도 있었는데요.

얼마전 TV에서 라면전문집하시는 분이 나와서 비법을 알려주셨는데.. 냄비 두껑을 닫지 말고, 좀 익어가면.. 젓가락으로 골고루 익게 돌려주라고 하더군요. 두껑을 닫아두면 라면이 불게되고, 불는 속도가 빨라진데요.
그래서.. 그렇게 해보니.. 더 맛있는것 같아요.

제 생각엔.. 이 세상 사람들.. 각자의 개똥철학과 생각이 다 다른만큼.. 라면 끓이는 철학이나 원칙도 저마다인 것 같아요. 정말.. 아주 친한 친구와 라면 끓여먹을 때도 그렇고, 동생과 끓여먹을 때도 그렇고.. 정말.. 같이 끓여먹다보면... 이견이 많이 생기죠..^^

라면과 성격의 연관관계를 연구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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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08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비법은...
1. 물을 끓일 때, 대파 5센티와 양파 1/4를 넣고 같이 끓입니다. 이 때 넣은 대파와 양파는 라면을 다 끓인 후에 버립니다. 다시마가 있으면 5센티*5센티 정도 넣어주면 환상입니다.
2. 물이 끓으면 스프를 먼저 넣습니다. 다 넣지않고 4/5만. 그리고 젓가락으로 저어서 스프가 완전히 녹게합니다. 그러면 라면의 마지막 국물까지도 스프 알갱이 없이 개운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3. 면을 넣은 뒤 1분 30초가 지나면 이 때부터 젓가락으로 면을 들었다 빠뜨렸다 반복합니다. 차가운 공기에 닿았다가 다시 끓는 물에 넣는 담금질을 통해 면을 쫄깃하게 하는거죠.
지금까지 시도해 본 짓 중에서는 이 비법이 최고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