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디워>를 옹호하는 네티즌의 마음은 이런게 아닐까?
“너희 중에 영화 잘 만드는자가 있다면, <디워>에게 돌을 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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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 그동안 조폭코메디나 연애코메디만 했지않느냐?
- 그러면서 스크린쿼터를 외치지않았냐?
- 그런데,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던 괴수SF영화가 나왔는데,
- 그동안 너희는 뭣하고 있다가 심형래를 낮은 수준의 영화라고 비평하는냐?
- <디워>가 시나리오, 연출, 편집이 헐리우드 수준이 아니라고 해도, CG와 전투씬 부분에서는 세계 A급에 맞먹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왜 부각해주지않는가?
- 심형래가 한 일은 조금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너희들(특히 감독들)이 해왔던 조폭/연애코메디 만들어서 추석때 개봉해서 몇백만명 관객들면 다행이라는 심보에 비해 백배는 소중하다.
- 그리고 너희들(비평가)은 그동안 한국영화가 저질화되고, 특히 실험과 도전, 그리고 색다른 장르 도전이 전무했던 기존 영화판에 대해서 직무유기를 해놓고선, 왜 관객들이 만족해하는 <디워>를 가지고 영화평 하기도 아까운 영화라고 하느냐?
- 너희가 <디워>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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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나도 <디워>가 잘 만들어진 영화, 1000만 관객, 해외진출 성공할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네티즌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겠다. 하지만, <디워>를 지켜주고자하는 네티즌과 영화 비평/분석가들의 논쟁이 이렇게 전쟁하듯, 서로 공격하는 식으로 가는 것은 매우 소모적이며 비생산적이다.
특히 한국영화 감독과 비평가들은 한국영화가 스크린쿼터를 다시 도입해야한다고 할만큼 약체인 점에 대해서 통렬한 자기반성을 먼저 시작해야한다. 이번 논쟁의 에너지를 빌어 이번에 다시 새롭게 해야한다. 정부의 지원이 부족해서, 영화산업을 원래 늦게 시작해서라는 등의 외부요인을 주로 스크린쿼터의 이유로 삼지않았는가 먼저 생각해볼 일이다.
그리고, 규모나 예산으로 헐리우드와 경쟁할 게 아니라, 소재의 다양화, 아이디어와 실험, 시나리오와 연출력, 스타 기용이 아닌 연기력, 신인 발굴, (한국)영화를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가까이 할 수 있는 미디어로 변모시킬지 고민해야할 것이다.
감독들과 비평가들이 <디워>를 통해 네티즌들과 함께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했듯이, 이 에너지를 이런 고민에 써야한다는 것이다. 무슨무슨 협회에서 속닥이는 논의 보다는 네티즌의 광장에서 벌어지는 이런 난장식 토론과 각자의 의견표명이 훨씬 더 대중적이고,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논의 방식이다.
그리고 네티즌들도 이제 더 이상 <디워>를 너무너무 오바해서 지켜주는 일,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제 5백만을 돌파하고, 특히 이번 논란으로 <디워>를 볼 생각이 없던 사람들도 <디워>를 보려고 하고 있으니,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이 시장에서 관객동원수나 맥스무비 등의 예매사이트 등의 별점에서 그 종합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 이제 <디워>의 보디가드가 되어 <디워> 분석/비평가들을 혼내주기 위해 자기 시간을 그토록 쏟는 것은 그만해도 되지않나 싶다.
그리고 미국 개봉도 얼마남지 않았으니, 미국 개봉 후 반응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겠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누구 하나 죽어나가야 그만둘 수 있는 건 아니지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