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라딘 서재를 고맙게 잘 이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게시판은 알라딘 운영자 분들께 알라딘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진솔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솔직한 심정을 쓰고자 합니다 문의 사항도 아니고 제안도 아니고 그냥 느낀 바 그대로를 쓸게요 부담없이 읽어 주세요 ^^

전 책을 굉장히 많이 읽는 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독서 일기를 올렸는데 제가 읽는 책들은 베스트셀러류가 아니라서 그런지 네이버처럼 큰 싸이트 내에서는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나기 힘들었어요 혼자 독서 일기 올리고, 혼자 읽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는 그다지 많지 않았죠 그러다가 우연히 알라딘 서재를 알게 된 후 저와 비슷한 책을 읽는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서 정말 기뻤습니다 독서 감상문을 올리면 바로 리플이 달리고, 다른 사람들의 감상문도 읽으면서 남들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새롭게 느끼기도 하면서 말이죠

알라디너들은 독서 수준이 참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고를 때 다른 어떤 인터넷 서점 보다도 알라딘의 리뷰는 믿을만 하다는 확신이 섭니다 알라딘 리뷰에서 호평을 받은 책이라면 일단 안심해도 된다는 신뢰감을 느낄 만큼 훌륭한 독자들이 참 많으세요 또 서재 활동을 통해 그 분들의 평소 독서 성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책 추천에 더욱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페이퍼가 생기면서 일상적인 얘기들도 할 수 있어서 개인적인 친분도 쌓고, 어느새 하루라도 알라딘을 안 들어오면 좀이 쑤실 지경이 됐습니다

저는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기 때문에 서재 이용만 했을 뿐 책을 구입한 것은 별로 없었어요 그런 면에서 알라딘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고, 한동안 부지런히 책을 샀습니다 인정상 알라딘에서 사야 마땅하겠지만, 돈을 지불해야 하는 소비자의 입장에 서고 보니 어쩔 수 없이 책값 비교를 하게 됐습니다 물건을 고르다 보면, 특히 인터넷으로 쇼핑할 때는 가격 비교가 워낙 쉽기 때문에 단 돈 100원에도 괜히 민감해져서 손해보고 싶지가 않게 되요 책 같은 경우는 어디서 주문을 하나 똑같은 상태로 배송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예스24의 고객이었습니다 예스 24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LG 카드 5% 할인과, 4만원 이상 주문시 추가 적립금 2000원 때문이었어요 적립금이 만원 이상 되야 쓸 수 있는 체제로 바뀌면서 2000원 추가 적립은 상당한 메리트가 되더라구요 한 번 주문할 때 무조건 4만원 이상 맞추다 보니 예상보다 더 많은 책을 사게 되고, 어느새 플래티넘 회원이 됐습니다

예스 24를 이용하면 책값 할인은 되지만, 불편한 점도 많았어요 알라딘 서재를 통해 읽고 싶은 책들을 고르는데, 바로 보관함에 넣지 못하고 다시 예스24 싸이트로 접속해서 저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웠죠 예스 24 블로그를 이용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곳은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런지 쉽게 정이 안 가더라구요 물론 두 군데 싸이트를 같이 운영하는 독자들도 있습니다 똑같은 리뷰를 알라딘에서도 보고 예스 24에서도 보고 교보문고에서까지 보게 되면, 다양한 리뷰를 접하고 싶다는 기대감이 사라지는 것 같아 서운한 면이 없지 않았죠

책값 할인율이나 적립금은 알라딘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예스 24와 별반 차이가 없고 교보문고 같은 곳에 비하면 높은 편이고, 인터파크는 워낙 베스트셀러류만 대폭 할인해 주기 때문에 아예 이용할 생각도 안 했구요 알라딘의 좋은 점은 이벤트 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 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다는 점이예요 알라딘 운영자분들이 책 선정에 꽤 정성을 기울인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답니다 그런데 한 번 예스 24를 이용하다 보니 플래티넘 회원 추가 적립금도 있고, 만원 이상 되야 적립금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한 곳에 올인하게 되더라구요

알라딘 서재에서 책을 고르고 예스 24에서 책을 구입하는 불편한 이중 생활을 하던 도중, 알라딘에도 드디어 제휴 카드가 생기고 4만원 이상 구입시 추가 적립금을 주는 제도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바로 카드 신청하고 이제 부담없이 알라딘을 이용할 수 있게 돼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어떤 분의 서재에서 알라딘이 어렵다는 페이퍼를 읽게 됐습니다 (책도 내신 분이라 누군지 아실 거예요) 예스 24에도 밀리고 인터파크에도 밀려서 3위에 그치고, 회사 자체가 어렵다는 슬픈 내용이었죠 그 분 말씀은 알라딘 서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예스 24 플래티넘 회원이라고 자랑하는 건 너무하지 않냐는 거였습니다 속으로 뜨끔했죠 저도 이런 페이퍼를 올린 적이 있었거든요 단돈 몇 백원에 좌지우지 되지 말고 알라딘을 많이 이용해 달라는 얘기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결국 서재를 사랑하는 우리들에게 피해가 올 테니까요

그런데 그 분 말씀은 독자 입장에서 하는 얘기고, 회사 측에서는 보다 경제적이고 냉정한 소비자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 서점 할인율에 밀려 사라지는 동네 서점들을 보면서 슬프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서 도서정가제 얘기도 나오고 동네 서점 살리기 운동도 하지만,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입할 때 매우 냉정하거든요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정작 선택의 순간이 되면 대부분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알라딘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제도를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엘지 카드 5% 할인 혜택도 아주 좋았구요 (교보문고나 예스 24, 리브로 등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라 늦은 감이 있습니다) 4만원 이상 배송시 추가 적립금 주는 제도도 저처럼 책을 많이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정책입니다 사실 가격을 할인해 주는 것보다 적립금으로 돌려 주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더 이익일 것 같아요 적립금이 있으면 또 구입을 하게 되고, 한 번 적립금 쌓인 곳을 다시 이용하게 되거든요 책을 많이 구입하는 사람들을 우대해 주는 기분도 들고요 2천원 추가 적립금이 있으면 아무래도 4만원을 넘기기 쉽더라구요 어차피 책을 좋아해서 많이 구입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한 두 권 더 넣어서 4만원을 맞추거든요

한 가지 부탁드릴 게 있다면, 외서 부분을 좀 더 확대해 줬으면 합니다 예스 24는 외서 구입이 편하기 때문에 외국 서적 주문할 때는 이 곳을 이용하게 되거든요 요즘은 원서 읽는 분들도 많은데 아마존에서 주문하면 배송비도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중적인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게 됩니다 답변란을 보니 준비 중이라고 하던데, 빠른 시일 내에 갖춰지길 바랍니다

좀 더 욕심을 내자면요, 렛츠 룩도 많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알라딘이 제일 활발하긴 합니다 책의 속내용을 미리 볼 수 있다면 구입할 때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인터넷 서점은 보지 않고 사야 한다는 점이 제일 아쉽잖아요 서점에서 구입할 때도 내용 자체를 다 보진 못하고, 책의 앞날개와 뒷날개, 저자 약력과 서문, 목차 등만 보고 괜찮다 싶으면 사기 때문에 렛츠 룩에 간단히 이 정도만 올려 줘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알라딘의 최대 강점은 수준높은 리뷰라고 생각합니다 서재 운영이야 워낙 활발하게 잘 이뤄지고 있고 운영자분들도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 별달리 드릴 말씀은 없구요, 좋은 리뷰를 많이 올릴 수 있도록 포상 제도를 많이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땡스투도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글을 읽고 책을 구입한다면 몇 백원 안 하는 마일리지라 할지라도 기분이 참 좋아지거든요

어려우시겠지만, 알바 리뷰 관리도 신경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알바 리뷰는 인터넷 서점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발적으로 리뷰를 올리고, 책을 평가하고 그 평가를 통해 다른 사람이 또 구입을 하는 인터넷 서점의 순기능을 해치는 주적이 바로 알바 리뷰 같아요 한 번 알바 리뷰 올린 게 걸리면 아예 접속 자체를 못 하게 하거나, 따로 공지를 하는 등의 적극적인 정책을 폈으면 합니다 출판사에서도 알바 리뷰 올리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게끔 말이죠 (물론 어려운 일이라는 거 압니다)

제가 너무 주저리 주저리 긴 글을 올린 것 같네요 주제넘은 얘기들도 있는 것 같고 저만의 개인적인 편견도 있을 것 같아 글쓰기가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알라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한 번쯤 솔직한 심정을 피력하고 싶은 소망이 있어 긴 글을 씁니다 전 알라딘이라는 공간이 너무 좋아요 하루에 한 번은 꼭 들려서 새로 나온 책도 둘러 보고 서재도 놀러 갑니다 책 읽는 사람들의 좋은 놀이터가 오래오래 보존되려면 운영하는 회사가 잘 되야 한다는 것은 물론이겠죠

늘 좋은 공간을 만들어 주는데 애쓰는 운영자분들께 감사드리면서 무궁무진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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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지기 2005-10-28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나나님.
알라딘 마을지기입니다. ^^
 
네... 지난번 '알라딘이 어렵답니다'는 글에 대한 반응을 보고 저희도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아.. 이렇게 하나의 쇼핑몰에 대해 애정을 가지시는구나!'하구요. 사실, 저희 알라딘 직원들도 일반 쇼핑몰도 이용하고, 여러 사이트도 이용합니다만, 그런 관심과 애정, 그리고 끈끈한 커뮤니티의 정을 가지기는 쉽지 않거든요. 저희야, 알라딘 직원이니, 알라딘이라는회사와 알라딘마을이 너무너무 소중하고, 발전시켜야겠다는 맘을 갖고 있지만, 고객님들 입장에서는 그럴까 싶었거든요.
 
그래서, 정말로 더욱더 열심히, 그리고 잘 해야겠다는 경각심을 직원들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몇가지 있기는 했습니다만(알라딘이 매출 4등이라는 부분, 예스24와의 합병설, 무료배송이 수익을 악화시켰다는 부분 등...) 그 글이 저희들에게는  '알라딘, 좀 잘해봐라'는 최후의 통첩, 그리고 질책, 격려였습니다.
 
저희들로서도 4만원 이상 구입시 2천원 마일리지 제공과 엘지카드 5% 추가할인 혜택은 뒤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전후 사정으로 인해,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아주 위험도가 큰 정책인 점은 있었지만, 앞으로 알라딘이 이런 고객혜택 부분에 있어서도 어떤 다른 서점과 쇼핑몰 보다 선도적으로 해나가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제안하신 몇가지 사항에 대해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외서 : 외서 분야의 확충은 벌써 몇 해 전부터 내부 프로젝트였습니다만, 내부 사정으로 인해 쉽게 준비가 되지 못했습니다. 내년 초에 외서몰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고객님들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조만간 외서몰이 오픈되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꼭 실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2. 레츠룩 확대 : 말씀하신 대로, 지금도 다른 인터넷서점에 비해 그 종수가 훨씬 많이 있습니다만, 저희도 목표하는 바는 출간되는 도서의 대다수가 레츠룩으로 제공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출판사의 협조, 저작권 문제 등 저희의 의지 외에 여러가지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아 쉽게 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특히 소규모 출판사에서 발행한 도서, 그리고 학술, 교재 등 판매기간이나 독자층이 한정적인 도서는 레츠룩이 많이 모자라는 실정이고, 개선하기도 만만치 않답니다.
 
하지만, 내년엔 E-BOOK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으니, E-BOOK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현재의 레츠룩 규모 보다는 훨씬 더 큰 규모와 편의성을 갖춘 '본문보기' 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알바 리뷰 관리 : 저희도 이것이 무척 마음에 걸립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기때문에 섯불리 관리하기도 힘들고, 모든 리뷰를 관리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도 문제랍니다. 그래도 이 점에 대해서 저희도 충분히 문제라는 공감을 갖고 있기때문에 조만간 해결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알라딘은 물류 부문에 대한 개선작업을 모두 마무리하였습니다. 앞으로 "알라딘 왜 이렇게 빠른거야?"라는 이야기가 낯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알라딘은 마케팅전략이 없는거아냐?"라는 말씀도 나오지 않게, 다른 어떤 경쟁사 보다 먼저 좋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속도와 완성도에 모두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알라딘에 대한 고객님들의 애정에 대해서 너무 감사드리며, 한편으로는 반성하면서, 최상의 쇼핑몰서비스, 편안하고 즐거운 커뮤니티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anda78 2005-10-29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외서몰 오픈! 무지무지 기다려집니다!

딸기 2005-10-2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소문에... 알라딘이 직원들을 혹사시킨다는 얘기도 있던데... ^^

비연 2005-11-14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서몰 오픈! 저도 기대됩니다...^^ 외서 살 때는 교보문고 등을 이용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