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 64 | 65 | 6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어른이고 싶은 날 - 아빠의 그림자
이주형 지음 / 미래문화사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은 때론 영화나 드라마 보다 극적이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비극은 영화나 드라마 처럼 어떠한 전조나 복선도 없이 찾아온다.

이 책은 40대 남성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일상에서 만난 일들을 

작가 나름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누군가의 삶에는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일들이 

다른 어떤이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만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인생사 희노애락, 인생의 행복과 슬픔, 사랑과 따뜻함을 느끼고 공감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특히나 저자는 저자의 나이대로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중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세상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는 중년들이지만 그들에게도 소년시절부터 간직해봐 꿈이 있고,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희망이 있다.

힘겨운 삶을 이끌어온 중년들에게 사회는 많은 관심을 줄 수가 없었다. 아픈 만큼 청춘이라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관심을 양보해야했고, 사회의 버팀목으로서 자신의 약한 모습을 내색할 수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중년들에게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가족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하는데 결국은 가족, 그리고 함께 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의

생각이 반영된듯 하며 필자도 같은 생각이라 공감할 수 있었다.

당신도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며 미소를 머금고 작은 위로와 공감을 얻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계절은 안녕하신가요 - 아직은 서툰 우리들의 계절에 부치다
선미화 글.그림 / 시그마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당신의 계절은 안녕하신가요?

이 책을 처음 접하였을때 떠올랐던 영화장면이 있었다. 바로 이와이 순지 감독의 러브레터에서

여주인공이 눈이 한없이 쌓인 설원에서 옛 사랑을 그리워하며 "오겡끼데스까 (잘지내고 계신가요?)

라고 외쳤던 장면이었다.

이 책은 삶의 무게에 점점 더 지쳐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포근한 글과 그림으로 어루만져준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의 작가 선미화의 두 번째 그림 에세이이다. 미술치료를 공부한 경력이 있는 작가는 

이 같은 경력을 활용하여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특히 이번 책은 작가의 첫 번째 책 이후로 몇 번의 계절과 세월을 보내며 그 계절이 쌓인 오늘을 대상으로 

테마를 잡아서 집필을 한 것이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겪어가며 당신에게 각각의 계절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생각해볼수 있는 책이다.

작가는 각계절에 대한 테마를 설정하고 있다.

봄은 '봄은 올까'를 주제로 봄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여름은 '한 여름의 파도'로 여름의 열정을 표현했다.

가을은 '외로움은 꽃이 된다'를 주제로 가을의 쓸쓸함과 낭만을 겨울은 '마음의 온도'로서 내면적인 강인함과

정신적인 위로를 표현하였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는 당신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오늘을 거치며 당신의 계절은 안녕한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4
존 밴빌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인간의 일생이란 무엇일까?

인간의 일생을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한사람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살아온 매 순간순간의 누적 (accumulation of every single moment)

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일생은 생명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되어 그 지난한 시간과 역사를 거치며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세계관의 형성과정에서 개인은 집단, 조직, 국가라는

사회적 관계 (Social Relation) 안에서 수많은 사건들을

경험하게 되며, 이 같은 경험들은 개인의 잠재의식 속에

어떠한 형태로 저장되었다가 추후에 재생, 재구성,

재해석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기억 (記憶, Memory)이라고 한다.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 (Retrospective Memory)은 마치 동식물이

퇴적, 암석화의 과정을 거쳐 화석이 되듯이 사건의 잔상과 흔적,

진실의 파편 속에서 원형만이 살아남아 개인의 의식속에 퇴적되고

암석화된다. 우리가 어떤 일을 겪고 경험을 하든지간에

그것을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재생되고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행복한 기억이 될 수도 뼈아픈 추억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개인은 모더니스트 (Modernist)인 동시에

자기 자신의 역사가 (His own Historian)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경험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기억은 과거의 경험이 재구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저장된

원형을 재생하기 위한 하나의 동기가 필요하다.

소설 속에서는 상처(喪妻)라는 현실 속 아픔이 그 동기가 되었고

주인공 맥스는 이 같은 아픔을 통해 어린시절 겪었던 또 하나의

상실의 기억을 떠올리며 치유를 희망한다.

과거의 클로이와 현재의 애나는 모두 맥스가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변형의 매개체였다. 현실의 애나를 잃은 상실감은

맥스가 과거의 기억을 재해석하고 동시에 존재 (Being)

원형 (Archetupe)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는 동기가 되었다.

 

맥스가 존재와 원형을 탐구하기 위해 먼저 확인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기억이다. 과거는 그 힘에 의해서 자신이 지워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맥스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며

또한 맥스 안에서 고동치는 두번째 심장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모든 순간들 가운데 삶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 완전히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을까?

하지만 그 모든 과정 가운데에서도 삶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변곡점 (變曲點)이 있으며 맥스는 이러한 변곡점과 그것을 극복한

기억을 통해 현재의 상실을 치유할 통찰력을 얻고자 한다.

이는 "기억하려는 노력만 충분히 기울이면 사람은 인생을

거의 다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주장하고 "과거, 그러니까

진짜 과거 보다는 우리가 내세우는 과거가 더 중요하다."고 하는

맥스의 태도에도 잘 드러나 있다.

 

라쇼몽 (羅生門) 대사처럼 진실이란 어차피 그 사람이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피에르 보나르는 현실이 아닌 기억을 그린 화가였다.

특히, 정감 있고 소박한 일생생활을 묘사하여 행복한 내면의식을

표현한 앵티미스트 (Intimiste)였다.

일상속에서 포착한 즐거웠던 순간들을 내재화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세월속에서 화석화된 일상의 단면들을

캠버스에 표출하였다. 현실의 한 장면을 보면서 그리는 대신

'기억'으로 재구성한 행복한 일상의 순간들은 '진실'

아닐 수도 있지만 오히려 불완전한 기억 덕분에

창조와 감동의 원천이 된다. 피에르 보나르가기억

그림으로 표현하였듯이 맥스 역시기억에 매달린다.

기억은 맥스의 삶 안에서 고동치는 존재이자

미래의 삶에 대한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간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씩 퇴보하고

소멸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을 통해서만이 진정한 불멸을 꿈꿀수 있다.

기억은 움직임을 싫어하며 사물을 정지된 하나의 그림으로

저장한다는 맥스의 고백처럼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는 행복한

기억들을 화석화하여 영원과 불멸의 세계에 편입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멸에의 욕망은 언제나

한결 같은 모습으로 그곳에 있는 존재

바다 (The Sea)로의 회귀로 귀결된다.

 

바다는 당신에게 묻는다. 빛을 반짝이며 흘러가는 물결처럼

과거와 현재라는 당신만의 역사 속에서,

즉, 유년의 기억과 현실의 존재 사이에서,

당신은 어떤 모습이고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보고 싶다면, 포틀랜드 - 풍요로운 자연과 세련된 도시의 삶이 공존하는 곳 포틀랜드 라이프 스토리
이영래 지음 / 모요사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전에 과연 어떠한 요소들이 포틀랜드가 미국에서 최근 10년간 살고 싶은 도시로 꼽히는데 기여한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포틀랜드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아무래도 이 도시가 탄생시킨 수많은 유명 브랜드인 것이다. 나이키, 컬럼비아, 팬들턴, 킨포크, 에이스 호텔 등등... 또한 농구팬들에게는 하승진이 NBA 진출팀이었던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떠올리기도 하는 도시이다. 이 같은 사실을 포틀랜드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의 하나의 증거라고 할수 있다. 서울의 반정도 크기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창조적이거 자유로운 상상력이 꿈틀대고 있는 도시.

포틀랜드는 문화의 도시이다. 슬로우 시티를 표방하며 시작한 자전거 문화는 이제 이 도시의 상징처럼 자리잡았고,
후드산과 컬럼비아강을 중심으로 한 수려한 자연환경은 나이키와 컬럼비아와 같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또한 농장을 통해 생산된 신선한 식재료들은 포틀랜드는 미국에서 인구당 레스토랑이 가장 많은 미식의 도시로 자리잡는데 기여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포틀랜드 출신의 남자와 결혼하여 포틀랜드에서 신혼시절을 보냈고, 심지어 농장을 운영하는 시부모님들을 도와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포틀랜드는 삶을 체험한 사람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진정한 포틀랜드의 매력을 깨닫고 독자들에게 이를 전파하고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보통의 여행자가 전달하기 힘든 현지인의 독특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자연환경과 세련된 도시환경이 잘 조화되어 있는 포틀랜드라는 도시에 관심이 있거나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행히 졸업 - 소설가 8인의 학교 연대기
장강명 외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늘이 그리도 어두웠었기에 더 절실했던 낭만
지금 와선 촌스럽다해도 그땐 모든게 그랬지.
그때를 기억하는지. 그 시절 70년대를...
무엇이 옳았었고 무엇이 틀렸었는지
이제는 확실히 말할수록 있을까.
모두 지난 후에는 누구나 말하긴 쉽지만
그때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지.

<신해철, 70년대에 바침>



나는 80년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 시절이 얼마나 엄혹했고 얼마나 암울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그 시절의 젊음이 다른 시기에 비해서 더 돋보인다는 것이다. 억압된 현실에 저항하며 가슴속에 저마다의 꿈을 담고 있던 시기라서일까?
시대마다의 젊음들은 수많은 사연과 할말을 담고 있지만 유독 이 시기에 젊은은 내게 

살아움직이는 그 무엇처럼 설득력 있게 다가오곤 했다.

"대한민국 학교 다 X까라 그래"라고 학원의 부정부패한 현실에 일침을 가한 말죽거리 잔혹사의 현수가 그랬고, 어릴적부터 꿈꿔온 가슴속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지만 

결국에는 평범한 소시민의 삶으로 돌아온 천명관의 소설 '나의 삼촌 블루스 리'의 삼촌의 삶이 

그랬다. 이런 나에게 다행히 졸업에서 다룬 9편의 학교 연대기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당연히 김상현의 '나 선도부장이야'였다.

사실 젊음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무 노력 없이 신체적으로 성장하고 정신적으로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시절을 의미한다. 또한 무언가를 계속 잃어버리면서도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시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때론 그 시절, 그 시기가 어른을 만들지만 어떤 관점에서는 열정, 양심이 살아 있는 순수의 시절.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웠던 시절, 그 시기를 잠깐이나마 간접경험해볼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밝힌대로 이 소설을 모티브로 구상하고 있는 장편도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 64 | 65 | 6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