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알고 싶다 : 낭만살롱 편 - 고독하지만 자유롭게 클래식이 알고 싶다
안인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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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알고 싶다는 누적 조회수 750만이라는 숫자가 증명하듯이 팟캐스트 음악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클래식 콘텐츠이다. 20179월 첫 방송을 시작하여 2019년 현재 2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팟캐스트 방송과 동명의 책 <클래식이 알고싶다>가 출간되었다. ‘고독을 즐기고, ‘자유를 꿈꾸게 하는 책이라는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추천사와 고독하지만 자유롭게, 낭만살롱편이라는 부제처럼 책은 낭만주의 시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중세 시대 기사들의 격정적인 사랑의 극단적인 감정들을 묘사한 이야기인 낭만(Roman)이 바로 낭만주의(Romanticism)예요. 열렬히 사랑하는 그 사람과 현실에서는 헤어졌으나, 꿈속에서나마 그리며 만나는 환상적인 이야기들, 19세기를 향유한 낭만주의는 또한 바로 지금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사랑하니까요. 사랑하는 한 사랑하며, 그 사랑을 목놓아 부르고 또 그 사랑을 되찾으려는 몸부림. 이 사랑의 열병이 과연 이성과 지성으로 설명이 가능할까요?“ 6

 

저자가 <클래식이 알고 싶다>라는 이름으로 출간되는 첫 책의 주제를 낭만주의 시대로 선택한 이유는 현재의 우리네 삶과 가장 비슷한, 그래서 가장 쉽게 공감이 되는 시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흥과 환상, 자유로운 몽상과 뜨거운 열정들이 결합된, 그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시대와 음악들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책의 주제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음악 그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고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책을 끌고 나가는 구성이다.

 

책은 방랑하는 봄 총각 슈베르트, 이별을 노래하는 피아노 시인 쇼팽, 사랑을 꿈꾸는 슈퍼스타 리스트, 꿈꾸는 환상 시인 슈만, 눈물의 로망스 건반여제 클라라, 영원한 사랑 가을남자 브람스 등 낭만주의 시대를 풍미했던 천재 작곡가들의 음악을 그들의 삶과 연관지어 서술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위대한 예술가로서 남긴 음악 뒤에 가려져 있던 그들의 삶이었다. 소심한 성격으로 항상 사랑을 갈구했던 슈베르트,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인간적으로, 음악적으로 발전한 쇼팽과 리스트,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려 한 슈만과 그의 소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쇼팽과 브람스, 슈만과 브람스가 사랑한 클라라에 이르기까지 낭만 시대를 풍미한 작곡가들의 삶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하나의 큰 이야기로 다가왔다.





우리가 낭만주의 음악에 더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위대한 예술가들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 아닐까? 슈베르트는 베토벤을 영웅으로 추앙하고 존경했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베토벤의 향기를 느낄 수 없다. 반면, 베토벤의 휴계자라는 타이틀을 부담스러워하고 탈피하고자 했던 브람스의 음악에서 우리는 베토벤의 음악을 감지할 수 있다. 또한, 법학도의 길을 포기하면서까지 피아니스트로서의 성공을 꿈꿨던 슈만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작곡가와 평론가의 인생을 걸어가게 되고, 예술적으로, 기교적으로 최고의 연주자를 칭하는 비루투오소 (virtuoso)로 불릴 정도로 피아니스트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리스트는 연인과의 만남으로 인해 일순간 연주자로서의 생활에서 은퇴한다. 위대한 예술가들도 그들의 의도하고 계획했던바대로의 인생을 살아가지 못했던 것을 보면서 우리는 음악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을 통해서도 위안을 얻는다.

 

클래식 입문서인 본 도서의 구성상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건 책 속에 작은 코너의 형식으로 아기자기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저자가 <클래식이 알고 싶다>를 더 알차게 읽는 법으로 책의 앞부분에서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본문 속 QR 코드로 독서와 클래식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고, 꼭 알아야 할 클래식 용어를 래알꼭알, 작곡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 깨알 정보들을 래알깨알의 코너 속 코너로 제공하고 있다. , 클래식 대화가 가능해지는 작곡가별 키워드를 제시하고, 저자 안인모가 특별 엄선한 작곡가별 플레이리스트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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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건축가 2019-11-12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가락이 인상적이에요. ㅋㅋ 저는

잭와일드 2019-11-12 18:10   좋아요 1 | URL
부끄럽네요 ㅎㅎ;

아타락시아 2019-11-12 1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게 알라딘 굿즈이죠? 왠지 좋아 보이네요.

잭와일드 2019-11-12 18:21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받은 굿즈는 아닙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