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본 집들 중에 이 집, 집도 좋고 

젊은 부부의 사연도 좋았다. 13:50 지점에서 넓고 환한 부엌에서 남편이 밥을 한다. 

부엌은 11자형. 간격이 보통 간격보다 훨씬 넓어서 두 사람이 동시에 왔다갔다 해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 

여태껏 좁은 부엌에서 불편했기 때문에 넓게 만들었다고 하고, 7년 동안 부탄가스 하나로 해먹고 살다가 최첨단 시스템 부엌이 있게 되니 요리할 맛이 난다고 한다. 


완전 공감함. 

창문 밖으로 숲이 보이는데 그 숲에 인가가 있는 게 야니므로 욕실 창문도 아주 크게 만들었다. 밖엔 숲이 있는 창문이 큰 욕실, 욕조는 아내의 꿈이었다. 그 꿈은 이루어졌. 





이 집도, 집도 좋았고 집주인 님 사연도 좋았던 집. 

"이 집을 갖고 나서 후배들에게 말해준다 "예순이 되면 내 집이 생겨, 열심히만 살면."" 이런 말씀 하시는데 

............. 아 내 처지에서 "자가"라는 것에 대해 이 정도 현실적인 말은 처음 듣는 거 같았다. 

나이가 있으니까 나 다음엔 누가 이 집에 살게 될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던 말도, 아니 ㅎㅎㅎㅎ 집도 절도 없는 나도 그 똑같은 생각을 많이 해보았, 하고 있지 말입니다. 없어도 분에 넘치게. 없는데 미리미리. 


정신없이 책을 읽는다, 시간이 금싸라기다 같은 소리를 서재에 계속 쓰게 되던 건 지난 세월이 정말 완전히 낭비된 세월이라서. 정말 그 시간 다 다시 가져다 쓰고 싶다. 다 다시 가져다 집 ;;; 친애하는 (친애하게 될) 나의 집 생각하면서 쓰고 싶어진다. 10월도 거의 끝이고 21년이 곧 저물 것인데, 친애하게 될 나의 집들로 우리 모두 (당신도 집을 원한다면) 조금 더 가까이 가게 되기를 기원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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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10-28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리님, 인사 드립니다. 바쁘셨나봅니다. ^^

라로 2021-11-01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밑에 분의 집이 더 좋아요! 어떻게 살고 싶은지 넘 잘 알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위의 영상도 물론 그렇지만) 예술가의 삶을 엿보는 거라서 그럴까요? 도자기 쌓아논 것도 넘 맘에 들고요, 주인장의 옷입은 것도 딱 맘에 들고요,,, 여백이 드러나는 것도 그렇고,,, 저도 저런 삶을 꿈꾸고 싶어요,,(현실은,,ㅠㅠ)

몰리 2021-11-01 17:49   좋아요 1 | URL
작업 일지가 참 멋졌어요! 역시 예술가들은 작업 일지도 (그림도 멋지고 필체도) 다르구나 하면서..... 그리고 정말 도자기와 그릇들도 예술! 작업하다 막히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을 한다는 것도요! 정말 시간이오래 걸리는 음식을 하면서 생각하고 엉켜 있던 걸 풀어내기. 너무나 생산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식사도 ㅎㅎㅎㅎ 며칠 분의 식사도 해결...) 삶!

라로 2021-11-01 20:31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도 노트 보고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요리하는 철학도 그렇고. 짧은 영상이지만 배울점이 정말 많았어요. 집안은 여백이 있지만 사람은 안으로 꽉 찬 느낌!! 덕분에 다른 시리즈도 찾아보고 있어요.ㅎㅎㅎㅎ
그런데 내레이터가 김영옥 배우인가요?? 목소리가 정겨워요. 그분은 연기도 잘하고,, 정말 대단한 배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