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은 미신에서 태어났다.
달변은 야심, 증오, 허위, 아부에서 태어났다.
기하학은 탐욕에서 태어났다.
물리학은 무상한 호기심에서 태어났다.
심지어 도덕 철학도, 인간의 자만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예술과 과학이 모두 인간의 악덕을 부모로 갖는다."
물리학자들이 철학에 대해 한 말들은 어떤 게 있나 physics philosophy quotes 세 단어 구글링하고
장-자크 루소가 했다는 위의 말을 발견했는데 물리학이 "idle curiosity"에서 태어났다는 대목이 순간 웃겼다.
idle curiosity. 말 자체가 웃기다. idle과 curiosity가 한 구절로 결합할 수 있다는 게, 그게 니체가 "인간의 바다.
알록달록한 물고기와 게들이 가득한 바다" 이런 구절 쓸 때 생각했을 법한, 인간의 귀여운 면에 속하지 않을까.
장-자크 루소의 말 같지는 않아서 조금 더 들여다보니
시니컬한 말들로 유명했다는 극작가 장-밥티스트 루소를 출전으로 주는 이미지도 있다.
Lost in Math에
누구 법학자든가 저널리스트든가 했다는
"소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면서 소세지를 존중하기는 어렵다.
법도 마찬가지다" : 이런 말을 인용하고
"이렇게 말하면서 그가 생각했던 건 "민법(civil law)"이었다.
이 말을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건 "자연 법칙(natural law)"이다.
물리학에서 어떻게 자연 법칙이 생산되나 알고 나면 당신은 결코 전의 방식으로
자연 법칙을 볼 수 없을 것이다" : 이렇게 얘기하는 대목이 있다. 의미심장하고 심오한 대목이라 생각했다.
정확히 무슨 얘기 하는 건지는 종이책을 본 다음에.
그러나 막스 본에 따르면
이론 물리학은 철학이다.
<과학과 종교> 강의 들으면서
어쨌든 서구에서는 종교가 얼마나 정신에 강한 장악력 가졌었나 ... 이런 게 실감나기 시작하니까
"신은 죽었다" 이 짧은 한 문장 안에 어떤 막대한 사정이 압축될 수 있는 것일까, 대개는 그 사정 모르고 지나갈....
어수선한 생각이 듬. "인도 철학에 대해 얘기 나누고 나서, 양자 물리학의 어떤 아이디어들이 더는 미친 걸로
보이지 않고 문득 훨씬 더 타당하게 느껴졌다" : 하이젠베르크의 이 말도 마찬가지일 듯.
"철학자들은 현대 과학의, 특히 물리학의 진보를 따라오지 못했다."
이게 얼마나 맞는 말일까 알고 싶지만, 알 수 있을까 과연.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거 같기도 하고, 알고
있는 사람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가까이에 있을 거 같기도 하다.
바슐라르가 현대 물리학에 대해 남긴 글들을 보면
따라온 걸 넘어 추월한 거 같은데? 원천을 능가하는 후예같은 느낌? (....) 같은 게 있다.
하지만 바슐라르의 물리학 관련 저술들은 하루 한 페이지 정도가 적절하게, 머리 쥐나게 어렵다.
그래도 바슐라르는 읽을 수 있으며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알아가지만(알아내지만) 물리학을 모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