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생물 시간에 배우는 것이지만, 학명은 라틴어나 그 비슷한 것으로 지으며 속명과 종명을 쓰고 나서, 생략할 수도 있지만 뒤에 명명자를 붙인다. 우리나라 식물들의 학명 뒤에는 거의 Nakai라는 이름이 붙여져있다. 뭐 나까이의 국적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래서 마음이 참 불편했다. 아편 전쟁이나 그 나라의 중요한 내전들도 식물 채집에는 부수적인 일일 뿐이다. 자기네들 정원 꾸미자고 조경 회사 돈 좀 벌자고, 남의 나라에 가서 멋대로 나무에 총쏘고 서식지 파괴하고 그래도 되는 걸까. 게다가 그걸 자랑스러운 공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걸까.

'발견'이라니, 원래 있는 이름 놔두고 멋대로 학명을 갖다 붙인 것도 웃기는 판에, 발견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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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와 우연의 과학사 - 과학자들은 싫어할
페터 크뢰닝 지음, 이동준 옮김 / 이마고 / 2005년 4월
구판절판


"모든 돌연변이들은 개체에 해를 입힌다."

그럭저럭 읽을 만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저자가 우기는 것이 심해진다.
논리가 치밀하지도 않고, 과학자들의 이론을 '그건 말이 안 된다' 식으로 가볍게 끝낸다.
돌연변이들 중에 이로운 것도 꽤 있다. 예를 들면, 인간의 세포막에 있는 CCR5 수용체에 생기는 돌연변이 중 하나는 HIV의 침입을 막아준다.
오자도 많은 편이고, 오역인지 저자 오류인지 구분이 안 가는 부분도 있다.
바로 윗 글에도 오타가 있다.-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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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읽고 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발생반복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것도 득이고, 쉽고 단 책에 길들여진 입맛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도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었다(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아주 하드한 책이라는 건 아니지만). 분류나 생태를 경멸하면서 물리학을 닮으려고 애썼던 그 비틀어진 유전학 교수도 생각났다. 아무튼, 훌륭한 책이긴 하다. 이제까지 우습게 생각해온 발생반복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게 해준 것도 고맙고, 생물학 전체에 대한 조망도 훌륭하고, 마지막 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이념을 버리고 안정경제 이념을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훌륭하다.

 책 앞 표지의 몇 줄의 글도 왠지 모르게 마음에 안 들었는데, 오늘 뒷표지의 글을 발견하고 어이가 없어져버렸다. 뉴욕 타임스에서 인용한 문장 다음에, 이런 문장이 쓰여있었다.
'분자생물학과 진화생물학이 만나면서 생명과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 책과 함께 몸과 마음이 출간한 [분자생물학, 실험과 사유의 역사]를 함께 읽는다면 생명과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런 뻔뻔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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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이명원 지음 / 새움 / 2004년 7월
구판절판


인간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글쓰기는 불가능해진다. 물론 그 인간은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피와 땀이 흐르는 구체적인 인간이다. 그런데 인간은 모순덩어리다. 그래서 상황에 개입하는 비평은 때때로 모순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 그것을 회피한다면 글을 쓸 이유가 없다.-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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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오역이라고 할 수도 없고, 한 페이지 안에서 똑같은 말을 다르게 쓴 것은 뭔가?

p.63 타일러 / 데일러

p.78 노스웨일스 / 북웨일스

누가(역자 본인들일지, 대학원생들일지, 다른 초벌 번역가들일지) 번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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