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0 ... 하지만 정교한 기계를 열어서 보는 듯한 즐거움, 그 속의 톱니들이 회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듯한 즐거움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성건성 읽고 있다.

재미도 없고 설득도 안 된다.

 

자신의 주장에 맞는 사실들만을 근거로 제시하고, 그 근거들도 어떤 것은 그저 일화일 뿐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나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귀.찮.다.)

 

아이디어들의 교환과 전문화, 시장과 무역, 그러니까 자본주의가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지구의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에 저자는 급격한 온난화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온난화는 경제 발전의 결과이므로, 온난화가 될수록 사람들이 더 잘 살게 되어 오히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얘기한다. 물론 가난한 사람들은 부유한 사람들에 비해 힘들겠지만, 그 수는 지금보다 더 적어질 것이므로 패스.

 

한마디로, 극단적 기후 변화는 가능성이 너무 낮은데다 너무나 무리한 가정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낙관주의에 손톱만한 흠집도 내지 못한다. 이산화탄소를 계속 배출하면서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이 1세기에 걸쳐 훨씬 더 부자가 될 가능성이 99퍼센트에 이른다면, 내가 뭔데 그들이 그 같은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이들이 더 부유해질수록 이들의 경제가 기후에 의존하는 정도는 더 줄어들 것이고 기후 변화에 적응할 여유도 더 많이 생길 것이다. (p.495)

그러므로 세상이 더 온난하고 부유해질수록 결과는 점점 더 좋아진다. (p.497)

화석 연료 고갈과 탄소 방출 증가에 대한 핀커가 내놓는 대안은 원자력이다.

저탄소로 가는 가장 명백한 방법은 원자력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다른 어떤 기술보다 오염이 적고 치명적 사고도 덜하며, 탄소발자국도 적게 남기면서 더 많은 전력을 벌써부터 생산하고 있다. 핵폐기물은 해결 불가능한 이슈가 아니다. 양이 적고(1인당 평생 콜라 캔 한 개 분량) 저장도 간편하며, 다른 모든 독소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해진다(2세기만 지나면 방사능이 초기에 비해 10억분의 1로 떨어진다).

그래, 차라리 저자의 말이 옳았으면 좋겠다. 자본주의가, 신자유주의가, 환경 오염이 점점 더 심해지는 이 때, 차라리 내가 틀렸으면 좋겠다.

 


* 로마가 망한 것이 기독교 탄압이 가장 큰 이유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 참고문헌이라도 주던지.

하지만 결국 로마는 망했다. 약탈, 발명의 결여, 야만인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기독교 탄압 탓이었다. (p. 2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 덕분에 몇 권의 공룡 그림책을 보았다.

딱 맘에 맞는 책은 아직 없다.

 

<사라진 지구의 지배자 공룡>

 

 

 

 

 

공룡 책 치고는 좀 얇은데,

나는 이 그림들이 마음에 들었다.

  

 

 

<공룡 화보 100>

이래저래 무난한 책.

어차피 진짜 발음은 아예 다르겠지만

예전에 나는 파키'세'팔로사우르스로 읽어서, '케'가 영 어색하다.

대부분의 공룡 그림책들에서 '케'다.

 

 

 

 

<공룡의 세계> <공룡의 종류>

 

 

 

 

 

 

그림이 멋지긴 한데, 좀 심심해고 덜 자극적이어선지 아이가 잘 보지는 않았다.

 

 

 

 

<아주 놀라운 이야기 공룡>

 

 

 

 

내가 이 페이퍼를 쓰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된 책.

부모들이 올린 서평을 보면 다들 별 5개씩인데,

그 분들은 아이를 강하게 키우시나보다.

 

이건 그림이 잔인해서라기보다는,

앞다리 뜯어진 자국이 너무 매끄러운 게 마음에 안 들어 골랐다.

피도 이보다 더 많이 나야 하는 거 아닌가.

 

잡아먹히고 피 흘리고 사지 절단되는 장면들이 많다.

다른 책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도 그렇고, 절대적으로도 그렇다.

전체 내용 중에서 이런 내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해볼까 하다가

계속 이러다가는 무슨무슨 학부모회에 들어가 검열관이 될까봐 그만뒀다.

 

아마르가사우르스는 책 소개에도 나오니까, 거기서 보시면 되고.

새끼가 부모 눈 앞에서 잡아먹히는 장면들이 몇 개 나온다. 

 

 

그런데 아이한테 읽어주다보면, 전체적으로 문장이 좀 어색하다.

뭐랄까.

 

"데이노케이루스는 큰 손가락을 이용해 두꺼운 나뭇가지를 잡고 가지를 잡아당겨 어린잎을 맛있게 먹고 있어요."

"데이노케이루스의 거대한 앞발 화석만 처음 발견되었을 때에는 이 공룡의 앞발의 사용 용도에 대해 의견이 달랐어요. 학자들은 앞발의 용도를 나뭇가지를 잡아당겨서 나뭇잎을 먹을 때 사용한 도구라고 생각을 하거나 먹이를 먹을 때 이용했다고 생각해요."

 

문장이 뭔가 좀 안 맞는 느낌이다.

 

게다가 맞춤법이나 오탈자 교정도 뒷부분에서는 포기한 것 같다.

아이가 글자를 읽기 전에 집에서 치워야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2-01-1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룡 그림은 한국 그림책이란 거의 없고
거의 모두 서양이나 일본 그림책이에요.

제 생각은
아이들이 굳이 공룡 그림책은
볼 까닭이 없지 싶어요.

다 텔레비전과 학교교육 때문에
아이들이 공룡에 눈길이 가는 듯해요..

zahir 2012-01-14 00:37   좋아요 0 | URL
제가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이네요.
 

 

 

 

1권을 읽을 때부터, 잠시 잠시 책을 덮고 생각했다.

아, 왜 이렇게 지루한 거지?

4권까지 읽었으면서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이 정도 소재라면, 나는 정신없이 읽고 있어야 하는데

참 안 읽힌다.

 

임시로 내린 결론.

주인공들이 질질 끌려다닌다.

쫓겨나고 잡혀가고 갇히고 속고.

 

아니, 역사에 휘말려 끌려다니는 주인공 이야기를 처음 읽는 것도 아니고,

그 이야기들이 모두 재미없었던 것도 아니고.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원서보다 번역서의 표지가 더 예쁘다. 아니,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표지가 예쁘다.

 

2. 지루했다.

 

3. 총을 쏜 건 누구일까.

480쪽

그는 천천히 오른쪽 관자놀이 권총을 대고 속삭였다. "빵! 나는 죽었다." 그러고는 조용한 총을 움켜쥔 채 눈을 감고 침대에 뒤로 쓰러졌다. 잠시 후 그가 눈을 뜨고 말했다. "이제 뭘 하지?" 나는 권총을 움켜쥔 그의 손을 움켜잡고 잠시 그 위에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 나는 <내 이야기-어느 아기의 기록>에서 '나는 태어났다'는 항목에 기록된 내용이 몇 초 정도의 여유는 허용한다고 생각했다. 꿈결 같은 무감각 속에서도 그것만은 아주 명료하게 생각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한겨레 신문의 서평 - '위대한 11살 천재작가' 그 사주된 자살의 비밀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93569.html

 

뭐, 사소한 것이겠지만, 이건 자살 사주가 아니라 제프리가 에드윈을 죽인 것 같은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