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서포터즈 설문에서 당첨이 덜컥 되어 당영화를 보러 갔다. 솔직히 배우진 보고 음...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예고편 보니까 조콤 당기기는 하더라..ㅋㅋ 근데.. 보통 예매권은 1인 2매 아닌가..? 롯데서포터즈... 1인 1매는 좀 너무하잖어... 영화 혼자 보러 가라는 거야 시방?ㅋㅋ(물론, 나는 혼자 영화를 보러 자주 나가지만서도..ㅋㅋㅋ) 아무튼 기분이 조콤 상한 상태로 영화를 보러 고고씽~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8년간 힘들게 모은 하와이 여행자금을 은행 강도에게 빼앗긴 세 명의 할머니(나문희, 김수미, 김해옥)는 은행을 털기로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고, 전문은행강도(임창정)를 협박해 비법을 전수받기 시작한다. 용감무쌍한 평균나이 65세 할머니들의 기상천외한 은행강도 특공훈련이 시작되고 드디어 권총을 든 복면강도로 변신한 그들은 인질극까지 벌이며 은행을 점거하는데...
할머니가 은행강도를 한다..? 설정 자체는 꽤 흥미롭다.. 할머니라 함은 대표적인 노약자이고 할머니와 강도는 어째 매치가 안되는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 그 설정을 들었을 때 음.. 꽤 괜찮군..ㅋ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할머니 세명 만으로 영화를 끌고 나갈 수 있을까..? 아니 연기는 끝장나게 하시는 분들이니까.. 끌고 나갈 수는 있지만 관객들이 당영화를 선택할까..? 나만해도 예매권이 되지 않았다면 보러 가지는 않았을 거다.. 뭐 입소문이 나서 재밌다는 의견이 많으면 갈 수도 있겠지만..ㅋㅋㅋ
그런데...
당영화 정말 재미있었다. 계속 툭툭 던져주는 김수미의 먹어도 기분나쁘지 않은 욕과... 예쁜척하는 귀여운 푼수 김혜옥.. 그리고 극을 잡아주는 나문희... 세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영화는 볼 만 했다.. 거기다가 감초로 나오는 임창정과 기타등등의 배우들... ㅋㅋ
거기다 가끔씩 빵빵터지는 개그는..ㅋㅋ
내가 기대를 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진짜 당영화가 너무 재밌는건지.. 잘 모르겠지만ㅋㅋ 오랜만에 성공한 영화 관람이었다..ㅋㅋ
재밌는 영화를 봐서 기분은 좋았는데... 롯데시네마 측의 태도가 좀 마음에 안 들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갑자기 화면이 안 나오는 영사사고가 있었는데.. 빨리 복구를 해줘야지.. 계속 봤던 그 부분만 보여주고.. 이거 영화보다가 흐름이 딱 끊긴 꼴이 되었다.. 거기다가 뭐, 환불까지는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미안하면 미안한 성의표시 정도는 해야하지 않는가..! 초대권이라도 한 장씩 줘야하는 거 아닌가..? 그저 영사기사의 사과방송하고 직원들이 죄송하다는 말로 쓱 닦는 건 좀... 진상부리는 사람이 없다고 너무 쉽게 끝내시는건... 그런 태도를 보이면 다시는 당극장에 가고싶은 마음이 없는데.. 에휴~
영화 재미나게 보러 왔다가 괜스레 기분만 상하고... 오늘 일진이 왜 이러나..?ㅋㅋㅋ
아무튼 당영화.. 강추다^^ 재밌고, 감동까지 들어있고.. 보다가 눈물도 흘렸다는 거...(내가 말이다!!) 오랜만에 재미난 영화를 봐서 그런가...? 오늘은 기분이 아리송하네...그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