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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닌 - Solanin
영화
평점 :
현재상영
미야자키 아오이가 나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영화가 너무 보고싶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이제서야 보게되었다. 스폰지하우스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지만.. 정말 너무너무 맘에 들어^^ 광고도 별로 안 하고 의자도 맘에 들고...ㅋㅋ 무엇보다 조용한 그 분위기와 엔딩 크래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불을 안 켜주는 그 영화에 대한 매너까지..ㅋㅋㅋㅋ 영화를 보고 OST도 한번 들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ㅋㅋ 미야자키 아오이 너무 귀여워~♥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에 다니는 메이코(미야자키 아오이)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밴드활동에 열심인 타네다(코라 켄고). 둘은 대학 동아리에서 만나 6년째 연애중인 이십대 동거커플이다. 하루하루가 지겹기만 한 메이코는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를 만끽한다. 음악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는 타네다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소라닌’ 녹음을 준비한다. 그러나 메이코의 자유로운 날들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키워가고, 타네다는 쉽지 않은 현실의 가혹함에 꿈을 접은 채 다시 느슨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서로에 대한 불만으로 크게 다툰 어느 날, 산책을 하겠다며 나간 타네다는 돌아오지 않고 며칠 뒤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데...
125분이라면 지루할 만도 할 상영시간이지만... 영화 보는내내 지루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어떤 영화는 100분인데도 지루해 죽을 뻔 했었는데...ㅋㅋㅋ 청춘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선 '허니와 클로버' 이후 다시금 느끼는 감동이었다. 단편만화가 원작이라는데... 그 원작만화도 한번 봐야겠고...ㅋㅋㅋ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감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매한가지였다.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그 괴리감은 있겠지...? 이래서 예술하는 사람은 정말 힘든거다... 취업과 내가 원하는 건 딱 맞아 떨어질 수 없으니... 지금 내 모습과 너무 비슷한 두 사람을 보면서 마음이 먹먹해져 왔다. 내가 하고 있는 그 고민들.. 영화 속 저 아이들도 하고 있으니까... 아~ 이 괴리감은 언제쯤이나 털어버릴수 있을까나...!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는 끝이나지만, 그 결말도 마음에 든다. 인생이란 딱 정답이란 게 있을리 없으니까... 정답이 없기에 웃으며 견딜 수 있지 않을까나...?
소라닌은 감자에 있는 독소인데 그 독소가 없으면 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방황과 좌절은 성장을 위한 소라닌이 아닐까..?
영화 보고 나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더라... 태풍9호 말로가 온다고 뉴스에선 난리였는데... 서울 하늘은 청명한 하늘과 눈부신 태양이 내리쬐고...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거리를 걸었다. 나도 타네다처럼 얼른 답을 찾아야 할텐데...ㅋㅋ
P.S. 빌리가 가죽옷을 입고 아줌마 자전거 타는 모습이 가장 재밌었다. 청춘은 태양과 구름에 내기같은 게 아닐까 싶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