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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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옆자리에서 "커헉!"하고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비명이 터졌다.
p16

카페에 앉아 평화롭게 부부의 대화를 나누는가 싶은 순간 터지는 비명!! 순식간에 젊은 남녀 두 명이 차에 든 독을 마시고 목숨을 잃습니다. 이것은 계획된 범죄인가, 무차별 살인인가!! 야베 경부와의 만담같은 대화를 통해 금방 사건의 핵심을 파고드는 사몬지.

이 사몬지 탐정의 어법이 뭔가 좀 독특해요. 어쩐지 옛날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 그가 1945년에 태어났기 때문일까요. 1945년 출생이면, 세상에나 지금 몇 살인 거쥬??!!

날이 좋아 밖에 나가 차 한잔 마시면서 흩날리는 꽃잎 보며 조용히 책 읽고 싶으나, 현실은..직장에서 몰래몰래 도둑독서하고 있습니다. 으하핫!! 그래도 책이 있어 평범한 일상이 판타스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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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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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몬지 스스무는 194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본인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인 어머니에게는 동양인 특유의 섬세함, 그리고 미국인 아버지에게는 버터 냄새 풍기는 외모와 논리적 사고를 물려받았다.
p13

'버터 냄새 풍기는 외모' 부분에서 빵 터지면서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확 올라갑니다! 어쩐지 범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두근두근!! 이 천재 명탐정이 만나게 될 천재 범죄 집단은 어떤 범죄를 계획하고 있는 것일까요.

화려한 표지, 보고만 있어도 위엄(?)이 넘치는 멋진 표지로 한국에 작품이 출간된 작가 니시무라 교타로. 얼마 전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해서인지 자꾸만 더 애정이 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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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 전염병 - 왕실의 운명과 백성의 인생을 뒤흔든 치명적인 흔적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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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믹 시대에 현재의 상황과 비교하며 읽으면 무척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활용해서 수업 진행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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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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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지탱하는 도구로 법이 존재하지만, 이 법은 때에 따라 억울함을 조장하는 데 앞장서기도 한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형벌을 받는 일, 그것을 우리는 ‘원죄’라 부르는데 그렇다면 법은 과연 절대적으로 옳은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면, 정의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에 기대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어릴 적 괴한에게 유괴되었다 자력으로 탈출한 기억이 있는 마쓰오카 지사. 그녀의 기억 속에서 범인은 마치 트롤과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후로 계속 악몽에 시달리는 지사는 능력인지 운인지 세간이 주목하는 사건을 맡아 성공적으로 해결하게 된다. 그러던 중 지사가 일하고 있는 법률사무소의 시니어 변호사가 한 가지를 제안하는데, 그녀의 고향에서 벌어졌던 소녀 유괴살해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되어 형을 살고 있는 범인 히라야마의 재심청구를 맡아달라는 것. 21년 전 일곱 살 소녀를 살해하고도 무죄를 주장하는 히라야마. 과연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평범한 사람인가, 죄를 짓고도 뻔뻔하게 무죄를 주장하는 악독한 범인인가.

 

 

책을 읽는 내내 두근두근 긴장감이 멈추지 않는다. 어딘가 의심스러워보이는 히라야마지만, 언론과 타인의 시선에 의해 희생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하지만, 혹시 지사가 그에게 속아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히라야마가 한 번 풀려나면 다시는 똑같은 명목으로 죄를 물을 수 없는 상황. 처음에 법은 히라야마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었다. 아무리 무죄라고 외쳤어도 들어주는 이 하나 없이 외로운 싸움을 하던 그가 마음을 바꾼 것은 여동생이 자살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자신이 한 일이 '정의'라고 믿는 경찰이 등장한다.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히라야마가 범인이라고 굳게 믿고 경찰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른 경찰. 그 일로 인해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지고 히라야마는 무죄 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끝나지 않는 사건. 진범이 있다면 그 진범을, 히라야마가 진범이라면 다시 그와의 싸움을 시작해야만 한다!

 

 

마쓰오카 지사의 생생한 감정선, 정의라는 것에 대한 고찰, '완전무죄'라고 판결을 받아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의 시선 등 생각할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각자가 주장하는 정의에 대해 공감이 되기도 하면서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울분과 세상의 부조리함으로 인해 한숨이 푹 나오기도 했던 이야기.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제발 어린 아이들 상대로 이상한 생각 하지 말라고요!! 정말 %^%^*&*^%% 이니까요!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콩나무'를 통해 <검은숲>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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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한 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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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아내를 죽였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문구에도 나는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네 살배기 딸이 어떻게 엄마를 죽일 수 있겠는가. 그것도 본인의 의지로. 이것은 분명히 사고다! 라는 직감. 딸 유미가 자신의 잘못으로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 봐, 유키히토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 모든 일을 덮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세상은 지켜야 했기에. 간신히 이어온 15년의 삶. 이제야 평온해졌다 생각해온 유키히토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15년 전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으니 자식에게 모든 걸 밝히고 싶지 않다면 거액의 돈을 준비하라는 협박. 단단해져가던 땅이 다시 갈라지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다 생각하던 그 때, 유키히토는 누나 아사미, 딸 유미와 함께 30년 전 '그 일'이 있고나서 떠나온 고향 '하타가미'로 되돌아간다.  벼락이 뜯어먹는 마을, 하타가미로. 

 

일본소설을 접하고 난 뒤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도 당연한 듯 몇 권 접했지만, 지금까지 최고라 평가하는 그의 작품은 [투명 카멜레온]이다. 굉장한 작품을 만나면 '어떻게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지!'라며 작가에게 경탄을 마다하지 않으나, 특히 [투명 카멜레온]은 작가의 걸작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다. 호러서스펜스대상, 야마모토슈고로상, 본격미스터리대상, 나오키상 등 일본 대표 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엄청난 작가. 그 미치오 슈스케가 호러와 서스펜스 등의 요소를 모두 지우고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를 내세우며 발표한 작품이 바로 [용서받지 못한 밤]이다. 

 

이 불운의 시초는 뭐였을까

p419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약하고도 서글픈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된다. 우리 인연의 시작은, 지금 형태를 이루고 있는 우리의 삶은 어디에서 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까. 아름답고 온화한 어머니의 죽음으로 비롯된 가족의 비극. 유키히토의 어머니가 죽지 않았다면, 누나 아사미는 벼락을 맞지 않을 수 있었을까. 어머니가 엉겅퀴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그리하여 유키히토가 유미에게 엉겅퀴를 기르게 하지 않았다면 아내는 여전히 살아있을 수 있었을까. 아니아니, 하다못해 유키히토가 유미를 베란다에서 놀게 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세 가족에게 다가온 죽음의 그림자는 비켜갈 수 있었을까. 작품에 한정없이 빨려들어가면서 셀 수 없이 많은 '만약'을 생각하다보니 두통이 엄습해왔다. 

 

미스터리이기는 미스터리인데 여타의 작품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촘촘하고 세밀하면서도 휘몰아치는 듯한 문장. 30년 전 사건의 진실과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 속에서 미스터리의 향취는 한층 짙어지면서도 서정적인 감정선도 함께 살아난다. 그래서 이토록 가슴이 아픈 것이다.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나약한 우리가 그 운명을 어찌할 수 없다는 움직일 수 없는 거대한 벽 앞에서. 타인으로 인해 나와 소중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져버릴 수도 있는 애통한 이 세상 속에서. 

 

앞으로 이 작품을 읽을 독자님들에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등장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소홀히 하지 말아달라는 것. 진실이 밝혀지면, 마치 번개를 맞은 것처럼 모든 것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한 번 읽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미스터리. 밤을 내달려 새벽까지 읽은 이 작품 때문에 한 동안 또 가슴이 먹먹할 것 같다.  이러니, 작가님,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 출판사 <놀>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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