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폴은 사막 속으로 들어가는가. 이렇게 끝인가.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맛보았던 2권의 마무리. 아마도 3권에서는 폴의 후세들이 이야기를 이어나갈 것 같은데, 그래도 한 번 더 폴을 만나고 싶다!!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친절을 베푸는 거야. 소박한 친절을.
p312
으앗! 던컨은 과연 폴을 해치게 될까?! 설마 던컨을 해치는 대신 자신이 죽거나 한다면! 부디 둘 다 무사하기를!
이 쓰라린 선택에 대해 그녀가 잘 모르니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고통스러운 것들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르려 하다 보면, 덜 고통스러운 것조차 거의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p 239
아마 피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피했으리라. 누군들 어떤 결과가 될 지 뻔히 보이는데 그 시간, 그 장소에 가서 있고 싶었을까. 하지만 아마도 그것이 폴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겠지. 그것이 챠니를 위한 일이었겠지. 폴과 챠니의 러브 스토리가 그리 강조된 이야기가 아니라 애틋함을 느낄 수 없었는데, 2권에서는 폴이 챠니를 얼마나 아끼는지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챠니가 오면 상황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폴은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그때가 되면 자신이 그녀에게 숨겼던 것이 그녀의 생명을 연장해 주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시간이 충분할 것이다.
p 220
폴이 미래에서 본 것 중에는 챠니의 죽음도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챠니의 생명을 연장해주었다니, 그렇다면 설마 곧??!! 미래를 본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서운 일인지 폴을 보면서 다시 깨닫는다.
그녀와 그녀의 오빠는 그냥 '사람'이 될 수 없었다. 그보다 더 위대한 존재가 되어야 했으니까.
p 164
어쩌면 폴이 생각한 '끔찍한 목적'이란 그냥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을까. 자신을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버리고, 평범한 사람이 되어 챠니와 함께 모래 속에서 살아가는 것. 그가 모든 것을 내던진다면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멸망과도 같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