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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 엄마를 위한 작은 책
리즈 클라이모 지음, 정영임 옮김 / 북극곰 / 2021년 5월
평점 :

이번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완벽하게 '엄마를 위한' 그림책입니다. 사실 이 책은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할 지 모를 정도로, 그저 엄마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무슨 특별한 말이 적힌 것도 아닌데 가슴 한 쪽이 시큰거리고 울컥, 눈물이 나더라고요.
나는 엄마입니다. 2016년 4월, 엄마가 되었어요. 애지중지, 살신성인 육아하면서 첫째 아이와 알콩달콩 보내다가 덜컥, 둘째가 생겼어요. 형아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둘째 말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둘째요. 그 때는 제가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어서 어리석게도 갑자기 생긴 뱃속의 둘째를 많이 원망했었어요.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았던 걸까요. 엄마 뱃속에 자리잡은 지 9주 2일만에 아이의 심장은 멈춰버렸습니다.
초음파 화면을 본 순간, 의사 선생님이 이야기해주지 않았는데도 보자마자 알겠더라고요. 아이가 떠나버렸다는 것을. 그 때의 죄책감과 상실감이란. 여전히 잊혀지지 않고, 앞으로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지금의 둘째가 생겼을 때는 모든 것에 감사하자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사실, 그 마음은 여전해서 만약 셋째가 생긴다해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셋째도 아들이라면..그래도 감사하겠습니다.
책 속 이야기처럼 아이들은 제 곁에 딱 붙어 있습니다. 오, 요즘 첫째가 0춘기가 오려는지 살짝 반항 비슷한 걸 보이기도 해요??!! '엄마, 미워!!' 이러면서 서럽게 울기도 하고요. 자기도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겠습니까. 둘째는 둘째대로 힘들어할 때도 있고요. 첫째와 둘째 모두 만족하는 육아를 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을 보면서, 나는 어떤 엄마인가 생각해 보았는데요, 요즘의 저는 아이들 눈에 괴물처럼 보일 것 같아요. 툭하면 화내고, 소리지르고, 눈에 쌍심지켜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오늘은 화내지 말아야지!' 골백번 다짐하지만, 등원 전쟁을 치르는 동안 다짐도 무색하게 어느새 제 목소리는 천장을 뚫고 올라갈 지경입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다짐해요. 너그럽고 다정해지자고. 지금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자고. 체력이 부족해 두 아들 따라가려면 힘들지만, 가끔 이게 정말 내 자신인가 싶어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엄마의 일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요'라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림책인만큼 귀엽고 따스한 그림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책이에요. 육아서도 좋지만 가끔은 자신을 위한 힐링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겁니다. 엄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도 미모도 아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너그럽고 다정해지는 것! 바로 그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