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보통 말하는 '책육아'를 시작하면서 책에 대한 관심은 예전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한 가지 분야뿐만 아니라 창작, 수학과 과학, 예술 등 아이들이 봐야 할 그림책이 왜 이리 많은 것인지요. 학창시절 수학에 약했던 저였던 터라 수학동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 첫째 아이가 아기였을 때부터 수학동화를 구입해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서 보면 극성이라고 여겼을 수도 있지만,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생활과 연관지어 조금이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제가 극성이라고 불리는 것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 일이지 않겠습니까.
현재 집에 들인 수학동화만 해도 세 질. 그 중 한 질은 이제 아이들이 조금 커서 정리해야겠다 생각하던 중 황우출판사에서 출간된 <맛있는 수학동화>를 알게 되었어요. 더 이상 책을 꽂을 공간이 없기도 했고 지금 보유한 수학전집으로 만족하자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출판사 책이었다면 아마 그냥 넘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눈이 번쩍 뜨여 손을 든 이유는 첫째가 요즘 재미있게 읽고 있는 과학동화가 황우출판사 책이기 때문입니다. 과학도 이리 재미나게 읽는데, 과연 수학전집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지 너무 궁금했어요. 결국 책꽂이를 하나 더 들이면서까지 요 책들을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수학동화>는 A세트와 B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A세트는 보드북으로 돌이 막 지난 영아기부터 접해도 좋을 정도로 예쁜 색감과 귀여운 그림들로 수학원리가 자세하고 쉽게 쓰여 있습니다.

사실 집에 있는 보드북들과 비교해서 'A세트에 뭐 더 특별한 점이 있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오우, 그건 저의 크나큰 착각이었어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참신한 생각들로 가득찬 수학 보드북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감탄하며 읽은 책은 <붕붕 악어 버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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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책장을 어떻게 넘겨야 할지 몰라 이러다 책이 망가지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었는데요, 그 원리를 알고 난 후로는 둘째와 함께 무척 신나고 재미있어하며 책을 읽었답니다. 아이도 신기한지 이제 하나부터 열까지 세기 시작했는데, 페이지를 넘기고 각각의 동물들 수세기를 할 때마다 박수를 치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밖에도 기존의 수학동화와 차별화하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곳곳에 보이더라고요!

와! 이런 건 창작에서나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수학동화에서 보게 될 줄이야!! 생각지도 못한 팝업북으로 아이도 저도 '이게 수학 전집이야?'하며 넋을 잃고 읽었습니다. 이런 책이라면 학창시절 수학에 애를 먹었던 저도 조금은 수월하게 수학에 접근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드북이라고 해서 무작정 쉬울 거라고만 생각하면 오산! 보드북에서 '센티미터'라는 단어를 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게다가 옆에 단위 표시까지 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점점 익숙해지게 될 듯 합니다!

B세트는 일반 그림책 판형으로 첫째와는 먼저 B세트부터 읽어보았습니다. 첫 페이지를 펼치면 QR코드를 사용해서 이렇게 간단히 노래도 들어볼 수 있어요. 마침 첫째 아이가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앞두고 있는지라 더 흥미로워했던 <처음 학교에 가는 날>. 아이가 처한 상황과 맞물려 수학 개념까지 알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도형과 공간, 측정과 분류, 확률, 수와 연산 등 영유아기에 다뤄야 할 수학개념들이 충실히 다루어져 있는 데다, 신기하고 참신한 기획으로 책을 펼칠 때마다 깜짝 놀라게 했던 <맛있는 수학동화>!! 역시 황우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도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책잔치를 벌였네요! 이런 책을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이라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황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