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쓰라린 선택에 대해 그녀가 잘 모르니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고통스러운 것들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르려 하다 보면, 덜 고통스러운 것조차 거의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p 239
아마 피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피했으리라. 누군들 어떤 결과가 될 지 뻔히 보이는데 그 시간, 그 장소에 가서 있고 싶었을까. 하지만 아마도 그것이 폴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겠지. 그것이 챠니를 위한 일이었겠지. 폴과 챠니의 러브 스토리가 그리 강조된 이야기가 아니라 애틋함을 느낄 수 없었는데, 2권에서는 폴이 챠니를 얼마나 아끼는지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챠니가 오면 상황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폴은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그때가 되면 자신이 그녀에게 숨겼던 것이 그녀의 생명을 연장해 주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시간이 충분할 것이다.
p 220
폴이 미래에서 본 것 중에는 챠니의 죽음도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챠니의 생명을 연장해주었다니, 그렇다면 설마 곧??!! 미래를 본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서운 일인지 폴을 보면서 다시 깨닫는다.
그녀와 그녀의 오빠는 그냥 '사람'이 될 수 없었다. 그보다 더 위대한 존재가 되어야 했으니까.
p 164
어쩌면 폴이 생각한 '끔찍한 목적'이란 그냥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을까. 자신을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버리고, 평범한 사람이 되어 챠니와 함께 모래 속에서 살아가는 것. 그가 모든 것을 내던진다면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멸망과도 같을 테니까.
징기스……칸? 그가 사다우카 소속이었습니까, 폐하?
아, 그보다 훨씬 전의 사람이오. 그가 죽인 사람이……아마 400만명은 될걸.
p156
난데없는 징기스칸의 등장으로 갑자기 웃음이 빵! 여기에 히틀러까지. 본의 아니게 웃음이 나고 말았지만 폴 무앗딥이 이룩한 것이 그들만큼 대단(?)한 것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스틸, 의외로 귀요미!
아가씨에게는 반드시 짝이 필요합니다!
P136
엉? 알리아는 이제 열 여섯인데, 열 여섯이면 아라키스에서는 다 성장한 아가씨인 것인가! 그러게 왜 목욕하다 말고 알몸으로 뛰쳐나와 훈련을..;; 게다가 하필이면 왜 골라인 던컨에게 끌리는 것이야! 이것도 폴이 보지 못하는 시간선의 미래 중 하나일까. 부디 골라가 폴을 배신하는 일은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