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녀 - 꿈을 따라간 이들의 이야기
벨마 월리스 지음, 김남주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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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의 이야기를 읽은 후에는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찬사에 혹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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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통행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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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던 도미지로의 어머니가 갑자기 표정을 바꿔 다정한 웃음을 짓길래 '설마, 요괴라고 깃든 건가?'하고 생각했더니, 오치카가 아기를 갖게 되어 흘린 기쁨의 눈물이었던 것!! 불행 속에서 살아온 오치카에게 일어난 경사인만큼 도미지로도 충격을 받았는지 그만 막대처럼 쓰러져버린다! 가게 사람들 모두 나사 하나씩 풀린 것 같은 모습에 정겨움이 느껴져 미소가 나온다.

마지막 <영혼 통행증>은 슬프면서도 화가 났던 이야기. 나라도 깃토미처럼 해주고 싶었을 듯! 그런데 도미지로가 예전에도 한 번 만난 신원미상의 남자가 흘린 말이 거슬린다. 오치카에게 도미지로가 모르는 과거가 있는 것일까. 으악, 너무 궁금해! 하루 빨리 다른 이야기들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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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통행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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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일까. 기도일까. 모두가 함께 꿈이라도 꾸었을까.
p 167

얼마나 간절한 바람이었기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을 해야 했던 여인과, 또 그런 여인을 마지막까지 이해해주었던 남편. 부디 아기만은 그 사람을 닮기를 간절히 원했을 여자의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을 도려내듯 아프다.

인간의 악의란 얼마나 깊은 것인지. 어떤 뇌구조를 가졌기에 자신의 집에 양녀로 들어왔었던 아이가 몸파는 곳에 나타나 그 아이를 지정할 수 있나.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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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마르케스 - 카리브해에서 만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클래식 클라우드 29
권리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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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시리즈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는 <클래식 클라우드>. 그 중 저는 특히 작가님들을 다루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어렵다고만 생각해 잘 이해하지 못했던 작품들도 이 클클주사 한 방이면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거든요. 헤세에 대해 정여울님이 쓰신 글은, 긴 말 필요없이 명작이고요! 이후 헤세와 정여울님 모두에게 팬이 된 데다 이 [헤세 x 정여울] 편은 틈틈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그런 강렬한 경험을 이번에도 맛볼 수 있을지, 그런데 소올직히 이번 [가르시아 마르케스 x 권리] 는 걱정 70프로로 읽기 시작했어요. 저, 남미문학에 특히 취약합니다. 땀 약간;; 정서상 안 맞는 건지, 아직 독해실력이 부족해 내용이 이해가 안되는 건지 모르지만 이번 클클 책 읽고 안심했어요. 권리 작가님도 [백년의 고독] 몇 번이나 반복해 읽으셨다잖아요!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 중 [백년의 고독]은 언감생심, 완독은 욕심도 못내봤어요. 처음 시도했을 때는 몇 장 읽다 덮었고, 그 다음에는 그 몇 장보다 더 읽기는 했지만 머리속이 뱅글뱅글 돌면서 진도가 안 나가더라고요. 제가 그의 작품 중 완독한 작품은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가 유일합니다. 분량도 얼마 안 되는 데다가, 마지막에 등장한 그 단어! 어쩌면 스포가 될 듯도 하여 입 밖에 내지는 못하겠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 단어가 주는 강렬함이 여전히 머리에 남아 있어요. 이 정도면 [백년의 고독]도 읽어볼 수 있겠다-싶었으나, 뭐, 책만 펼치면 저만의 마콘도로 꿈 속 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그렇게 긴장하며 읽기 시작한 책인데 와우, 이 책 너무 멋집니다. 딱 제 취향이에요. 문학과 여행의 감성이 적절히 어우러져서 저의 마음의 문을 톡톡 두드렸어요. 사실 클클 시리즈는 전문분야에 따라 글 쓰신 분이 달라서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있기는 해요. 그 중 전문적인 지식으로만 소개되어 있는 예술가들은 여전히 구름 위의 존재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헤세, 페르메이르, 그리고 이번에 읽은 가르시아 마르케스 책의 공통점이라면 저자가 대상인물에 대해 느끼는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문학적 주축은, 카리브해를 중심으로 태어나고 자랐다는 태생적인 요소 외에도 그의 외조부모로 인해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남편을 내조하는 듯 했지만 실제적으로 집안을 이끌고 미신과 주술에 정통했던 외할머니.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마술적 리얼리즘은 바로 그런 외조부모와 생활했던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외할아버지를 모델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한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작품의 설명 부분을 보니 확실히 이해가 더 잘 됩니다. 여기에 작가의 가족 이야기 조금 더, 사회적인 역할과 그가 거쳐온 인생역경, 바나나 학살, 보고타 사태, [백년의 고독] 해설 부분이 알차게 실려 있어요.

 

특히 제 눈에 들어온 것은 작가와 함께 살아온 여인들의 삶이었습니다. 외할머니는 물론, 어머니 또한 '큰아들'인 작가의 아버지 뒤치닥거리로 한평생 몸살을 앓았을 것 같은데 굳건하고 강인한 이미지로 우뚝 서 있는 듯 해요.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평생의 반려 메르세데스는 어떻고요. 인생 초반에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남편과 생활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했을 법도 한데 가족이 찍힌 사진 속에서 그녀는 너무나도 활짝 웃고 있습니다. 특별한 예술가 옆에는 역시 특별한 반려자가 함께 하는 법인 걸까요. 그런 경험들이 모두 그의 작품 속에 녹아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백년의 고독] 자체는 무척 복잡하고 심오한 작품일 것 같은데, 저는 이번 클클 책으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웃는 얼굴만 계속 떠올라요. 여유와 자유로움 같은 것이 제가 있는 이 공간에도 둥둥 떠다니는 것 같습니다. 석양이 지는 바닷가에 앉아 맥주 한캔 마시면서 책을 읽고 싶습니다. 그가 어떤 입담을 가진 작가인지 본격적으로 궁금해졌어요. 그렇다고 당장 [백년의 고독]을 읽을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우선 [콜레라 시대의 사랑] 부터 가볍게(?) 시작해볼까요! 이번 여행도 너무 멋졌습니다!

 

** 출판사 <아르테>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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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기도할 때
고바야시 유카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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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이라도 경찰에 신고해서 그 애들이 소년원에 들어간들 그 애들은 전과도 생기지 않아요. 사회에 돌아오면 이름을 바꿀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저는 죽을 때까지, 아뇨, 죽은 뒤에도 사진이 돌아다닐 거예요. 그거 정말 이상하지 않나요?


p 169

 

얼마 전 읽은 어떤 책에 인상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학교폭력에 휘말렸다고 해도 내 아이가 피해자일거라고만 생각하기에는 힘든 세상이 되었다고. 설사 그 말이 진실이라도 부모라면 '내 아이=피해자'라는 공식을 깨기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아이들의 어릴 때 잠든 얼굴을 기억하는 부모라면 내 아이가 가해자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겁니다. 저부터도 그러하니까요. 아이가 자라고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점점 다가오면서 걱정되는 것은 학습도 뭣도 아닌 바로 '학교폭력'입니다. 아이들은 더 이상 순수하지만은 않고, 그들의 세상 속에서 하루하루의 생활은 어쩌면 생존과 직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현실. 생각만으로도 몸에 한기가 들어요.

 

첫째 아이를 낳고 저는 한동안 제대로 잠들 수 없었습니다. 이 작은 아이를 내가 지켜줄 수 있을까, 두려웠어요. 그때부터 시작된 걱정들. 시댁이나 친정에 아이를 잠시 맡기고 볼 일을 보러 갔을 때조차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서둘러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때때로 불쑥 고개를 드는 부정적인 상상들만으로도 가슴은 충분히, 화석처럼 굳어갔어요. 그런데, 그런 아이가 누군가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면, 부모인 우리에게 말도 못 꺼내고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이건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일 아닙니까. 미치는 것만으로도 부족하겠죠. 아이와 함께 한 추억, 힘들어도 말 한 마디 못했을 아이의 심정을 생각하면, 아이가 세상에서 사라진 순간부터 부모의 마음도 같이 죽은 거나 매한가지일 겁니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작품은 뒷맛이 써요. 절대 개운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결말이든 이미 피해를 당한 아이는 등장하고, 그 상처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에요. 내 아이는 세상에 없는데, 그런 소중한 자식을 죽음으로 내몬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생활을 이어간다는 것, 심지어 여전히 죽은 아이에 대한 죄책감 없이 또 다른 아이를 괴롭히며 살아간다는 것에 분노한 아버지는 복수를 결심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맛봐야 하는가. 누구도 대답해줄 수 없는 의문 속에서 죄인이 된 그의 기도가 마음을 울립니다.

 

저는 굉장히 기준에 충실한 삶을 살아왔고, 여전히 그 기준에 맞춰 살아가려는 사람이지만 요즘은 그 '기준'이라는 것이 흔들리는 것을 느낍니다. 학교도 마찬가지. 우리가 학교에 열심히 다녀야 한다고 아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요? 아주 오래 전부터 가져온 이 의문들에 대한 답을, 저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짧은 듯 하지만 짧지 않고, 지금 당장 학교를 그만둔다고 해서 큰 일이 나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사회적인 시스템, 이런 거는 이제 말하기도 싫어요. 요즘은 아이들이 소년법을 들먹여가며 범죄를 저지른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봤어요. 이 사회가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생각하면 가슴만 답답해지니 저는 제가 할 일을 해야겠습니다. 작품 속에서 자살한 아들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손가락 인형이라도 만들어주고 괴로울 때는 아무 말 없이 그 인형을 내보이라고 할 걸 그랬다며 가슴을 쳐요. 혹시 나도 아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의 홍수 속에서, 힘들 때 힘들다고 아이가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나는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하는가 고심하며 저만의 손가락 인형을 만들어보렵니다.

 

**출판사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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