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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특별한 집을 짓는지 알려 줄까? - 최고의 동물 건축가들,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ㅣ 자연 속 탐구 쏙 3
레이나 올리비에.카렐 클레스 지음, 스테피 파드모스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수리 / 2021년 11월
평점 :

따란~!! <자연속 탐구 쏙> 시리즈의 세 번째 책입니다. 이 시리즈가 한권 한권 모일수록 아이들보다 엄마인 제가 더 아끼는 책이 되어가고 있어요. 집에 있는 자연관찰 책은 동물 한 마리씩만 볼 수 있어서, 어떤 주제를 정해 책을 읽으려면 책을 전부 꺼내서 살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그런데 이 시리즈는 집이면 집, 크기면 크기, 부모의 애정도 등 주제에 따라 동물들을 알아가니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이번 주제는 '집'입니다!! 사람들처럼 동물들도 살아가려면 집이 필요하겠죠. 어디에, 어떤 재료로 집을 짓는지, 혼자 사는 걸 좋아하는지, 다른 동물들과 함께 사는 것을 좋아하는지 등등 '집'을 매개로 동물들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비버, 크로스 스파이더, 집단베짜기새, 흰개미, 황새, 미어캣, 꿀벌, 복어, 두더지였어요. 크로스 스파이더와 집단베짜기새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동물이라서 당연히 그 존재 자체도 궁금했지만, 일단 제 눈을 커다랗게 만든 아이는 '복어'였습니다. 저에게 복어는 그저 물 속에서 사는 물고기 중 하나, 물고기들에게도 집이 필요한가, 순간 깜짝 놀랐거든요. 당장 복어부터 찾아 읽어보았는데, 역시!! 첫 문장이 '내가 집 짓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입니다. 저만 몰랐던 거 아니죠? 그렇죠?
복어는 모래 안에 수중 둥지를 만들고 암컷을 기다린다고 해요. 바다 맨 밑바닥에서 앞뒤로 헤엄치며 지느러미로 모래를 고르게 펴고, 침대 하나 크기만큼 원을 그립니다. 완성까지는 대략 일주일 이상이 걸리는데, 이 둥지가 마음에 든 암컷이 와서 알을 낳습니다. 새끼들이 태어나 다른 곳으로 떠나면 수컷도 둥지를 떠나 다른 곳에 새집을 짓는다고 하니, 그렇다면 그 곳에 다른 암컷이 또 알을 낳는 걸까요? 그럼 수컷은 죽을 때까지 계속 둥지를 만드는 것인지, 이 부분은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아 조금 궁금했습니다.
크로스 스파이더는 역시 거미였어요. 등에 하얀 점이 십자가 모양으로 늘어서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인 듯 합니다. 뱃속 샘에서 나오는 특별한 실을 이용해 집을 짓고, 거미줄을 만들거나 먹잇감을 둘둘 쌀 때, 천적으로부터 재빨리 도망칠 때에도 실을 타고 도망간다고 해요. 거미들은 겁을 먹으면 문다는데, 이 거미가 물 때는 입에서 독이 나와요. 상처는 날 수 있지만 아주 적은 양이라서 그다지 해롭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동물 프로그램에서 거미가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고 한때 충격을 받았던 저로서는, 이 거미도 참 무섭게 느껴져요.
여럿이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는 집단베짜기새는 커다란 둥지에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생활해요. 조부모와 부모, 아이들이 서로를 돌봐준다는데, 그렇다면 둥지가 과연 얼마나 커야 하는 건가 궁금해하는 저. 그런 저의 마음 속 소리를 들은 것 마냥 집단베짜기새의 둥지 그림이 두둥 등장했어요. 마치 건초더미처럼 보이는데, 우선 나뭇가지로 경사진 지붕을 만들어서 안에는 풀을 넣고 털과 깃털 등 부드러운 재료를 방에 깔아둡니다. 방은 둥지 속 깊숙한 곳에 있고, 바닥을 보면 안쪽 방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이어져 있어서 열 개 이상의 입구가 보인다고 해요. 대가족 생활을 하는 새들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미소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가족이 많아서 물가에 모여 여럿이 함께 사는 비버, 커다란 언덕에서 수백만 마리의 개미들과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흰개미, 높은 나무와 탑, 굴뚝 위에 둥지를 짓는 황새, 집에 굴을 수없이 많이 뚫어 생활하는 미어캣, 벌집을 만들어 사는 꿀벌, 세상에서 제일 가는 땅파기 선수인 두더지. 각각의 동물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어서어서 이리와, 읽어보셔요!!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앞권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동물들이 실제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실제 사진이라면 생동감이나 현장감이 느껴지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너무 자극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거든요. 특히 이 시리즈의 그림들은 어쩐지 따스한 느낌이 들어서 정감이 가요. 자꾸만 눈이 가는 이유입니다. 그런 고로, 다음 책이 나오길 간절히 기다립니다!! 시리즈에 대한 욕심이 있거든요!!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상수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