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바람 웅진 모두의 그림책 28
남윤잎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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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을 때는 많은 말이 필요없는 것 같아요.

첫째와 그림책을 볼 때도, 아이는 아직 글자를 모르니 글보다 그림을 더 많이 들여다봅니다.

그림으로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죠.

그러니 '그림책'일 겁니다.

 

이번에 만난 그림책은 특히, 더욱, 말이 필요없습니다.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어째서인지 마음 한 구석이 울렁거려와요.

바람이 붑니다.

계절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요.

바람은 여기저기 다니며 계절과 향기를 실어나르고

바람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도 해요.

공기는 흩어지고

계절은 그렇게 우리에게 발자국을 남깁니다.

 

이 책은 리뷰쓰기가 참 힘든 책이에요.

좋은 의미로, 쓸 말이 없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소소한 일상

그 안에 존재하는 작지만 분명한 행복들.

 

이렇게 또 오늘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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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도르래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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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추위는 더 깊어지겠지만 앞으로의 해는 더 길어질 것이라는 희망]

 

때는 11월, 미스터리 도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살인곰 서점’의 점장 도야마 야스유키 덕분에 서점 일을 도우며 탐정 일을 계속하고 있는 하무라 아키라는 전에 없던 생활고를 겪는 중이다. 살인곰 서점이 일주일에 사흘만 열게 되면서 수입이 대폭 줄어든 탓인데, -미스터리 서점에 탐정사무소가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라는 점장의 권유로 차린 ‘백곰 탐정사’에도 좀처럼 의뢰인이 찾아오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 살고 있는 '스타인벡 장' 에서도 나와 새로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 그런 그녀에게 일흔네 살 할머니 이사와 우메코의 뒷조사를 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거절하려 했지만 일당을 올려준다는 말에 홀라당 넘어가 덜컥 의뢰를 받아들인 하무라. 분명 손쉬운 의뢰였음이 틀림없는데, 그런데, 미행을 하던 중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위를 올려다본 순간, 그 할머니가 하무라 아키라의 머리 위로 떨어져 그녀도 부상을 입고 만다. 이사와 우메코와 함께 떨어진 이는 그녀의 고교 동창인 아오누마 미쓰에.

 

의식을 잃은 아오누마 미쓰에와 함께 병원에 간 하무라는 미쓰에의 손자 히로토와 만나게 된다. 그는 올해 3월 봄에 아버지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 심한 부상을 입었고, 아버지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그 만남으로 인해 이들 할머니, 손자와 함께 살게 된 하무라. 집세가 없는 대신 집안일을 도와야 하는 번거로운 옵션이 붙어 있었지만, 하무라는 함께 웃고 식사하는 풍경 속에서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따스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런 따스함도 잠시. 하무라와 히로토가 묵는 별채에서 심한 화재가 일어나고 이 사고로 결국 히로토가 세상을 떠났다. 교통사고를 당해 아버지를 잃었고 자신은 심한 부상을 입어 이제 재활에 힘쓰고 있는데, 또다시 찾아온 비극적인 화마. 한 사람의 인생에 이런 비극이 연달아 일어나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그의 죽음에 의구심을 느낀 하무라는 결국 남몰래 조사에 착수하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오늘도 온몸으로 구르고 있다.

 

일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가 탄생시킨 불굴의 여성 탐정 하무라 아키라.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이라는 자조 섞인 별명답게 맡는 사건마다 곱게 끝나는 법이 없는 그녀는 프라이팬이나 맥주병으로 얻어맞는 것쯤은 일상다반사.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심지어는 가족에게 살해당할 뻔도 했으니 이 정도면 세상의 불행들이 유난히 그녀를 따라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녹슨 도르래]는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중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장편소설로 일본에서는 2018년 연말 미스터리 랭킹을 석권, 50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오랜만에 느낀 마음의 안식처를 잃고 다친 다리를 끌며 진범을 밝히기 위해 분투하는 그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 그녀의 불운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미쓰에나 히로토와 함께 보낸 며칠간은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때로 인생에 찾아오는 멋진 순간......누군가와 무언가를 공유했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그들은 내게 주었다. 그것이야말로 현실이고, 현재의 내 쪽이 환상처럼 생각되었다.

p425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이 다 났다. 지금은 봄인데도 불구하고 하무라 아키라가 온몸으로 맞고 있을 11월의 그 바람이 내 가슴 속에도 불어닥친다. 어째서 제목이 '녹슨 도르래'인지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해보았지만 적당한 답을 찾을 수 없었는데, 히로토가 갔던 유원지의 관람차가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회전하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사람들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히로토도 그렇고, 그의 부모도 그렇고 어째서 타인에 의해 인생이 좌지우지 되어야 하는지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 원하는 것은 꼭 가져야 하고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도 불사하는 더러운 이기심과 욕망을 마주하고나니, 마치 온몸에 끈적한 것이 달라붙는 것처럼 불쾌하다. 그 모든 것을 경험하고도 하무라는 살아내야 한다. 밑바닥까지 가라앉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런 그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주는 이가 분명 존재할 테니까. 가령 도야마의 욕조라든가.

 

이 작품 전의 단편집인 [조용한 무더위]도 좋았지만, [녹슨 도르래]에서는 하무라의 심리를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어 또다른 매력을 느꼈다. 불운의 여신이지만 부디 그녀에게 언젠가 진정한 구원이 찾아오기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도 어서 국내에 소개되기를 기대해본다. 책 마지막에는 부록 형식으로 '도야마 점장의 미스터리 소개'도 실려 있으니 부디 놓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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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모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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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서였다면]

 

공원에서 발견된 17세 소녀 요리코의 시신. 14년 전, 아내 우미에가 사고를 당한 뒤 뱃속에 있던 8개월된 아들을 잃고, 우미에마저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을 때부터 요리코는 니시무라 유지에게 단 하나뿐인 삶의 의지였다. 그런 요리코가 살해당했다니! 게다가 소녀는 임신 4개월의 몸이었다. 경찰은 그 때까지 벌어진 연속 성범죄 살인사건의 연속이라 추정하지만, 니시무라는 꽃같은 아이가 누군가에게 유린당한 후 임신한 몸으로 살해당했다는 사실에 아이의 아버지가 범인이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그 인물을 찾아나서기로 결심한다.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요리코의 1학년 때 담임교사였던 히이라기 노부유코. 요리코의 친구들을 통해 그와 요리코의 사이가 친밀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니시무라는 그가 범인이라 단정해 그를 살해하고 자살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결국 히이라기의 몸에 칼을 꽂아넣고 음독자살을 시도한 니시무라. 그러나 그의 자살시도는 성공하지 못한 채 아내를 간병하는 모리무라에게 발견되어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한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아내를 두고 그런 결심을 해야하는 자신의 절절한 심정을 기록한 수기에서, 그는 딸을 너무나 사랑한 아버지였다. 적어도 그의 수기를 통해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가 먼저 공개되고 뒤를 이어 노리즈키 린타로가 사건 수사를 시작했다. 수기만 보자면 너무나 명명백백한 상황. 그런 그에게 사건을 의뢰한 사람은 요리코가 다니던 사이메이 여학원의 이사장 미즈사와 에리코.

그녀는 지역의원의 여동생이었는데 요리코가 학생의 신분으로 교사와 관계를 맺고 임신한 상태에서 그 교사에게 살해당했다는 추문으로 인해 학교의 명성이 떨어지고 지역의원인 오빠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노리즈키 린타로에게 사건을 의뢰하면서 요리코와 히이라기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그녀는 연속 성범죄 살인사건의 희생양이라는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내라면서 은근히 압력을 가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를 읽은 후 몇 가지 모순점을 발견하고 엄연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재조명할 것을 다짐한다. 요리코의 엄마인 우미에와 그 간병인인 모리무라, 니시무라 집안과 오랜기간 친분을 맺고 있는 야지마 구니코, 요리코의 친구들, 히이라기의 전약혼자, 14년전 사고를 낸 피의자 이시가와 등을 만나 이야기를 들은 린타로는 결국 상상하기 어려운 진실에 다다른다.

 

이 작품은 아버지 노리즈키 사다오와 그 아들인 노리즈키 린타로가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는 구도로 인해 엘러리 퀸에 대한 오마주라 평가받는다. 단 엘러리 퀸의 작품 속에서는 아버지 리처드 퀸 경감이 사건 수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면, [요리코를 위해]에 등장하는 아버지 노리즈키는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한다. 사건을 조사하고 수사하고 결론을 내는 것은 모두 아들 노리즈키의 몫. 그의 발걸음이 자국을 남기며 결국 진실의 문 앞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교사에게 유린당해 임신한 몸으로 그에게 살해당한 줄 알았던 요리코. 그리고 그런 딸의 복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악마가 되어야만 했던 아버지. 그러나 노리즈키 린타로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진상에 다가갈수록 14년 전의 사고가 이 가족에게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상상도 못했던 결말. 그리고 영원히 그 어둠에 침잠되어 홀로 남은 한 사람.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친 한 소녀의 불행한 이야기가 절절하게 다가온다.

 

추리소설이기는 하지만 인간 본성의 나약함과 자신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어둠에 대한 이끌림 등을 섬세하게 표현해낸 점이 무척 인상적인 작품이다. 알고 싶게 하면서도 알고 싶지 않은 이중적인 마음이 들게 하면서 내 자신이 커다란 구멍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노리즈키 린타로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본 적이 있지만 내 기억에 이렇게 마음 아팠던 작품은 처음인 듯. [1의 비극] 이나 [또다시 붉은 악몽], [눈밀실] 등 그의 다른 작품들도 속속 출간되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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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없는 검사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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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물에 이어 이번에는 검사! 과연 작가의 역량의 한계는 어디인가! 무척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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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완결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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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강해진 만큼 통쾌함과 짜릿함도 강해졌다]

 

 

도쿄중앙은행 본사 영업 2부로 복귀하게 된 한자와 나오키는 은행장의 지시로 경영 위기에 몰린 TK항공의 재건 계획을 맡는다. 안일하게 생각하는 TK항공 경영진에 맞서 항공사의 회생에 집중한 한자와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제시하고, 여전히 정부의 지원만 믿고 있는 TK항공의 반발을 산다. 한편 총선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목표로 하는 진정당의 신임 국토교통성 대신 시라이 아키코가 한자와의 재건안을 전면 백지화하며 새로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TK항공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다. 악명 높은 기업 회생 전문 변호사 노하라 쇼타가 주도하는 태스크포스는 각 은행들에게 TK항공의 채권 포기를 강요하는데, 여기에 은행의 파벌 싸움과 은폐되었던 부정 대출이 엮이면서 은행이 500억 엔 이상의 채권을 포기하게 될 궁지에 몰린다. 그러나 한자와 나오키가 누구인가! 상대가 누구이든 정론을 밀어붙이고, 당하면 당하는대로가 아닌 2배로 갚아주는 이 사나이는 이번에도 원칙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한다.

 

 

금융권 관련 소설이라 하여 처음에는 조금 멀리 했었던 [한자와 나오키]. 소설보다 일본 드라마로 먼저 접해 어떤 내용이다-라는 것은 대충 감을 잡고 있었지만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한자와 나오키 3 :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과 함께 2020년 4월에 방영되는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시즌 2의 원작으로 독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마지막으로서 제대로 된 유종의 미를 거둔다. 상대가 누구이든 절대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원칙에 따라 '제대로' 일을 처리하는 그 앞에 나타난 최강의 적. 초반에는 시라이 아키코를 얼굴 마담으로 내세운 진정당의 미노베와 도쿄중앙은행의 상무 기모토, 악덕 변호사 노하라와 금융청의 구리하라(무슨 사과가 그리 받고 싶은지 시종일관 '사과하세요!'라는 말만)에게 사정없이 짓밟히는 한자와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덕분에 '커다란 한 방'을 노리는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이 줄거리라니! 책을 잡은 순간 멈출 수 없는 속도감과 긴장감, 통쾌함으로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고 말았다!

원래 대의에 따르기보다 거역하는 편이 훨씬 어려운 법이지. 하지만 합리적이고 올바른 결론을 이끌어내는 게 우리의 일이야. 만약 임원들이 의도적으로 잘못된 결론을 내린다면, 그건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지. 윗선에 잘 보이기 위해 결론을 왜곡할 수는 없어.

p228

한자와 나오키는 현실에서 보기 드문, 매우 이상적인 인물이다. 그가 고집하는 정론과 원칙에 대해 대다수의 독자도 공감하고 그렇게 살기를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세상의 바람에 그냥 휘말리고, '한 번쯤'이라는 말로 자신을 위안하며 옳지 못한 대의에 따르는 순간을 맞이한다. 한자와와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은 기모토, 그의 수하 소네자키, 그리고 진정당의 시라이와 미노베다. 그들은 우리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우리의 적나라하게 노출된 얼굴이고, 한자와는 그런 우리의 얼굴을 '부끄럽게' 생각하게 만드는 양심같은 존재다. 한자와와 같은 삶을 지향하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괴감, 그와 같은 삶을 한 번 살아보겠다는 불타는 의지 등이 불의에 대항하여 2배로 갚아주는 한자와의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밖에 없게 하는 이유다. 이런 통쾌함과 짜릿함이라니!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와 [일곱 개의 회의]를 통해 이제는 완전히 그의 팬이 되었다. 제145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변두리 로켓] 시리즈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라는데, 이 작품에서는 정론을 무시하고 눈앞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적'들을 어떤 방법으로 가차없이 응징해줄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작가로 자리매김한 이케이도 준. 이제는 그의 작품을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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