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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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작가님이 이야기하는 사랑의 빛깔! 그 다채로운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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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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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는 맨션 부지의 정원수 사이에서 시체로 발견된 하야카와 히로코. 그녀는 유게 발레단에서 사무국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출신지인 사이타마 현에서 발레학원을 열 계획이었다. 그녀와 같은 맨션에 사는 데라니시 미치요를 찾아온 것은 다름 아닌 바로 가가 형사. 유게 발레단의 사무국장이자 15년 전에는 현재 올리는 무대인 <아라비안나이트>에서 프리마 발레리나를 맡았던 미치요는 가가 형사로부터 집요한 신문을 받고, 자신의 집에서 대각선 아래로 보이는 히로코의 집을 자세히 내려다본 적도 없을 뿐더러, 그녀의 집에는 이사하는 날 잠시 도우러 갔을 뿐이라고 증언한다. 하지만 어쩐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미치요. 가가는 그녀에게 동행을 요청하고, 미치요의 집에서 히로코가 이사하는 날 화분을 옮길 때 사용했던 장갑을 보여달라 요구한다. 여기에는 과연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에서 함께 읽는 도서로 선정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의 여섯 번째 도서인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는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단편집이다. 앞의 다섯 작품과는 달리 다섯 개의 이야기가 각각 실려 있고, 주인공인 가가 교이치로가 중심이라기보다는 사건의 범인들, 혹은 연관된 사람들의 사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상대의 증언에서 드러나는 모순점을 노련하게 간파해내는 가가 형사의 실력은 물론 매력적이지만, '아, 이런 상황에서 이런 일도 벌어질 수 있구나!'라는, 인간의 본능과 심연을 더욱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는 기분에 읽으면서 계속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 속에 숨어 있는 인간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들.

 

다섯 편의 이야기 중 인상적인 작품이 두 가지 정도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차가운 작열>이었다. 퇴근한 남편을 맞이한 것은 차가운 시체로 누워있는 아내. 게다가 하나뿐인 아들은 실종상태다. 추리소설인지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진상을 알게 된 남편의 마음을 생각하니 내 마음이 다 무너져버렸다. 육아에 지쳤을 아내의 마음도 십분 이해한다. 책에서 즐거움을 찾는 내가 주제넘을지는 몰라도, 자신의 행복은 궁극적으로 가족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취미는 부차적인 것일 뿐, 가족보다, 아이보다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작가는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순간의 방심이 불러온 참극을, 냉정하면서도 가가 형사의 시선을 통해 이상하리만치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내용보다는 묘사에 있어 인상적이었던 <어그러진 계산>. 줄거리로만 보면 남편 이외의 다른 남자와 불륜에 빠져 결국 남편을 살해하기로 계획한다는 내용인데, 어째서인지 나는 사랑하는 남녀가 동반자살을 한다는 의미의 '신쥬'가 생각났다. 미디어를 통해 접했다면 세상에 다시 없을 악녀로 인식됐을텐데 마지막 한 문장에 울컥하게 된다. '이제 이별이네' 라고 읊조리며 떨어지는 여자의 한 방울 눈물.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의 범인들은 악랄하거나 잔인한 사람들이 아니다. 어쩌다보니 저지른, 혹은 저지른 일을 숨겨주게 된 사람들이다. 사건 자체만 보면 무섭고 이해 못할 인간들이라고 욕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사연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기구한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다고, 그 일이 당신에게도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는 것처럼. 그럼에도 등장인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지 않다. 가가 형사의 시선에서조차 안타까움과 연민이 묻어나온다. 여기에서 작가가 사람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따스한 마음이 엿보이는 것 같아서, 그 어떤 가가 형사 시리즈보다 더 마음에 와닿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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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더 원더 킬러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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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 가상공간과 미스터리라니! 이것은 읽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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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 현실 편 : 역사 / 경제 / 정치 / 사회 / 윤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1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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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들어온 유명세! 이제 직접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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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얼 부르지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4
박솔뫼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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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다시 읽게 될 줄 알았어> 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책은 박솔뫼 작가의 [그럼 무얼 부르지]. 지인들이 난해하다고 이야기했던 이승우 작가의 [지상의 노래]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두 번째 책인 조해진 작가의 [여름을 지나가다]도 인상깊었는데, 강적이 나타났다! 앞선 다른 두 작가와 마찬가지로 박솔뫼 작가의 책 또한 처음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건만,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총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린 단편집인데 제대로 이해한 이야기가 거의 없는 것 같은 느낌. 눈으로 글자는 좇되, 책과 내가 하나됨을 느낄 수 없었던 시간들이었다고 할까.

 

단편집을 읽을 때는 표제작부터 읽는 지라 <그럼 무얼 부르지>부터 펼쳤다. 샌프란시스코를 여행 중이던 '나'는 버클리 대학 인근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한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한국어를 배우는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카페에서 한국어로 된 책을 읽고 있던 '나'에게 누군가 이런 모임이 있는데 나오지 않겠느냐고 권해서 나가게 된 모임. 그 곳에서 만난 해나라는 여자가 건넨 프린트물. May, 18th 에 관한 자료. 30여 년 전 광주에서 태어난 '나'인데도 어째서인지 프린트물에 별다른 감흥이 없다. 헤어질 때 해나가 건넨 또 다른 종이에는 김남주 시인의 [학살 2]가 적혀 있었고, '나'는 이 시에 대해서 역시 '외국 사람의 시, 게르니카에 대한 글, 1947년의 타이베이에 대한 글' 같은 느낌으로 바라본다. 해나를 다시 만난 것은 3년 후의 광주. '나'는 둘이 들어간 어느 바에서, 역시나 손님으로 들어온 어떤 남자가 '그해에 서울에 있는 광장에서 부를 수 없게 된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청하고, 역시 손님으로 있던 또다른 어떤 남자가 그 노래를 왜 들어야 하냐고 묻는 질문에 '그럼 무얼 불러야 하지?'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있다. 지난 3년의 행적을 되돌아보면 순간순간 30년 전의 광주를 연상하게 하는 일들이 몇 있었지만 '나'의 시선은 그 때의 광주에 가닿지 않고, 마치 '몇 개의 장막이 쳐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뿐이다.

 

작품 해설을 읽었는데도 그 의미를 알기가 쉽지 않다. 다만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작품 속 '나'와 30년 전 광주에서 일어난 사건 사이에는 '시간'이라는 구분선이 있고, 그 시간의 폭만큼 '나'는 광주의 그 사건에 아무 느낌도 가지고있지 않다는 것 정도. 그에게는 그 사건이 별다른 의미를 주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김남주 시인의 [학살 2]를 읽어도 외국 사람의 시, 다른 나라의 상황과 관련된 글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몇 개의 장막'이 쳐져 있는 듯한 감각으로, 멀리서, 그야말로 남의 일처럼 광주의 그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많은 젊은이들의 상황. 을 그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표제작을 비롯, 작가가 제시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파악하기 쉬운 작품이란 그야말로 단 하나도 없었다. <차가운 혀>를 읽으면서 '우웅? 했던 감상은 <안 해>와 <그때 내가 무얼 했냐면>의 이상한 노래방 주인을 만나 정점을 이루었고, <안나의 테이블>에서는 '대체 이런 작품을 쓴 이유'에 대해 고심하게 만들었다. 분명 박솔뫼 작가를 좋아하고 그의 글에 열광하는 독자들도 있을 터인데, 나는 이 [그럼 무얼 부르지]만 접해서는 그의 세계에 빠져들어가기란 힘들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냥 손에서 놓고 싶지는 않다는 오기. 그 오기로 모든 이야기를 다 읽어냈으니, 일단은 한걸음 내딛었다고, 그리 생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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