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교과서 - 한순간에 행복해지는 방법
다케다 소운 지음, 강현숙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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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요즘입니다. 옆지기가 오랫동안 이직 준비를 해왔는데 최근 제일 기대했던 회사들로부터 불합격 통지를 받았거든요. 그것도 하루에 두 곳에서. 최종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게 된 거라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그 동안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옆에서 지켜본 제 마음도 쓰리고 아픈데, 당사자인 옆지기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옆지기는 저보다 더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운동으로 훌훌 털어버리는 그런 사람인데, 이번에는 회복하기까지 꽤 오래 걸리네요. 저녁을 거하게 먹는 사람이 아닌데, 요즘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어서 아주 통통해졌어요.

 

경험상 너무 힘들 때는 책이나 좋은 글귀도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술렁이는 마음에 휩쓸려 무기력해지기도 하죠. 하지만 현재 지점에서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는 역시 좋은 책에 매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를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딱 한 권 성물처럼 여기는 책이 있는데 바로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입니다. 제가 너무 절박할 때 가슴에 콕콕 박히는 말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인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게 흘렀어도 여전히 제 비좁은 책장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답니다.

 

옆지기에게는 어쩌면 [긍정의 교과서]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제가 먼저 읽어보았어요. 아무리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더라도 가끔은 좋은 말들을 마음 속에 넣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각 챕터의 제목들만 읽어도 긍정의 기운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는 감사, 감사를 전하라, 고마워요 100회, 나의 착각을 의심하라, 남의 탓이 아니고 내 탓이다, 한쪽 귀로 흘려버려라, 타인과의 비교 방법이 중요하다, 초조해하지 마라, 곤란을 극복하는 방법, 일단 한 발을 내디뎌라,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부정적인 말을 긍정적으로, 지금을 즐겨라, 계속 만족하자 등의 내용들이 총 11장에 걸쳐 서술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내용들 중에서 가장 처음 와닿은 것은 -이미 가진 것을 세어 보자-입니다. 지금까지 옆지기의 이직이 잘 되지 않았을 때마다 저는 현재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보곤 했습니다. 비록 원하던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예쁜 아이들이 둘이나 있고, 가족 모두 크게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으니 그거면 됐다, 건강하면 됐다 이렇게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죠. 습관처럼 되뇌이던 그 말들이 안타까운 사고를 접한 뒤 더 절실하게 와닿기도 했고요. 우리가 가진 것들, 그 날 있었던 일들 중에서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어가는 것 같아요.

 

또 -걱정을 기도로 바꾸어라-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도는 전혀 종교적인 게 아닙니다. 저는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개개인이 마음 속으로 강하게 바라는 것, -~하게 해주세요-도 기도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자는 걱정이 떠올라도 그냥 받아들이고 좋은 이미지로 흘러가도록 놔둔 뒤 힘을 빼고 기도하라고 조언합니다. 힘이 들어가면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기 더 쉬우니까요. 아마도 걱정하는 것보다는 좋은 생각하며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보라는 말인 듯 합니다.

 

행복의 기준을 타인에게 두지 말라는 말, 너무나 뻔하지만 실천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나는 운이 좋아'라고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매일매일 좋은 생각, 감사한 생각을 하나라도 해보는 것. 어쩌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가슴 벅차게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제일 행복한 사람 아닐까요. 여러분이 감사하는 일은 무엇인지, 한 번 조용히 마음 속에 떠올려보아요.

 

** 출판사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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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서미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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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주제가 없는, 단순히 일상을 다루는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닙니다. 요즘의 저는 저의 일상만으로도 벅차서, 사실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어요. 저에게 필요한 것은 이야기. 현실의 조급함과 부산함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게 해주는, 현실의 내가 겪을 수도 있고 겪지 못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예요. 그리고, 이제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조금은 오만해졌기 때문일까요. 고집이 세지고, 타인이 잘난 척 읊조리는 듯한 말이 이상하게 싫어지더라고요.

 

그런데 [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를 읽으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작품에 사용된 언어예요. 제가 즐겨 읽는 소설은 정제된 언어가 사용되지는 않죠. 특히 번역본은 원문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라며 영 이상한 뉘앙스의 작품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을 가만 들여다보니 작가가 한편 한편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단어를 골랐을까 싶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어떤 언어로 표현하느냐, 어쩌면 에세이의 매력은 거기에 있는 게 아니었을까요.

 

저도 그렇게 많이 나이를 먹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보다 어린 사람이 겪고 있는 시간에 가슴이 몽글몽글하면서도 귀엽고 유치하게 여겨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한때 내가 가슴앓이 했던 것을 글로 옮긴다면 이랬을까, 그 때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표현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슬쩍 미소가 배어나옵니다. 아마 제가 읽는 느낌과 좀 더 청춘인 사람들이 읽는 이 책의 느낌은 분명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한 편의 시같은 글들을 저는 쉬엄쉬엄 가볍게 읽었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기분과 딱 맞아떨어진다며 두 손 모으고 성경 읽듯 하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겁니다. 사랑과 일상과 미래에 대한 글들. 당신은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나요? 라고 물어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갑자기 나의 감성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건가! 조금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저의 감성 더듬이가 반응하는 부분도 분명 있을 테니까요! 혹시 저처럼 엄마 미소를 띠우며 읽으신 분이라면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이 더 크지 않을까요. 이렇게 자신의 글을 세상에 선보이는 용기, 그 현실 앞에서 어쩌면 살짝 떨고 있을 그 분을 토닥여주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고민해서 골랐을 제목 [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이제 그 말을 저도 작가님에게 되돌려주고 싶네요. 당신, 지금 그대로 좋습니다. 앞으로도 힘내서 글 쓰시기를.

 

** <스튜디오오드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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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모험 열린책들 세계문학 28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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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어도 재미있는 셜록 홈스의 모험이죠!! 어린 시절 처음 만난 순간 이후 애정이 변하지 않고 잇어요. 하루에 한 편씩 읽으면 너무나 좋을 단편들. 열린책들의 도서로 또 한번 큰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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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시대 -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열린책들 세계문학 281
토마스 불핀치 지음, 박중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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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불핀치의 명성이 있는 데다, 워낙 좋아하는 신화 이야기라고 하니 무척 궁금합니다. 애정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뿐만 아니라 북유럽 신화, 게르만 신화, 인도 신화 등 세계의 주요 신화들이 실려 있다고 하니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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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지워드립니다 -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
마에카와 호마레 지음, 이수은 옮김 / 라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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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의 흔적을 치우는 일이란 과연 어떨까. 사망한 지 오래되어 부패한 몸에서는 체액이 흘러나오고, 구더기와 파리가 들끓는 데다 악취로 가득찬 방. 상상만 해도 그 공간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아 몸서리가 처진다. 실제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었고 -그런 일을 어떻게 하냐-며 넘겼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그 세계의 단면을들여다보고나니 정말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사명감이나 특별한 사정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계속하기 어려운 일. 그들의 눈이 바라보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연한 기회로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에서 일하게 된 아사이 와타루. 죽은 자들이 남기고 간 흔적을 치우는 일은 아무리 건장한 청년이라 해도 감당하기 힘든 것이다. 특히나 생의 목표가 해파리가 되는 청년이라면 더더욱. 큰 고민 없이 이리저리 흘러다니는 삶을 꿈꾸는 와타루의 눈에 매일 상복을 입고 다니는 사사가와는 특이한 인물이다. 볕도 잘 들지 않는 사무실, 직원이라고는 사무를 보는 오동통한 모치즈키씨, 가끔 찾아오는 고양이 카스텔라와 함께 망자들의 삶 속으로 발을 내딛는 와타루. 그는 과연 해파리로서 뼈를 가지게 될 수 있을 것인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사와키의 작업은 죽은 이를 애도하는 절차이자 자신의 아픔을 치료하는 과정과 같다. 누군가는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누군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누군가는 함께 산 가족이 세상을 떠난 것도 모른 채 청소를 의뢰하고, 또 누군가는 이미 죽은 사람을 잊지 못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야 잊을 결심을 한다. 비정하게도 딸과 함께 동반자살한 엄마도 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죽음의 방식 또한 제각각.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안녕을 고하고 공양을 드리는 마음으로 방을 청소하면서 아사이는 인간의 삶을, 사사와키는 죽음의 의미를 차츰차츰 이해하게 된다.

 

누군가가 생을 마감한 공간이 아닌 지나간 나날을 추모하는 과정. 책을 읽다보면 이보다 숭고한 직업이 또 있을까 싶다. 두렵고 무섭기 때문에 기피하고 싶어지는 죽음이지만, 태어난 이상 우리의 삶은 언제나 죽음과 함께 한다. 다른 사람 눈에는 지우고 싶은 흔적일지라도 그 사람이 살아왔던 나날은 지워지지 않는 사실. 그 동안 우리는 죽음에서 도망치려고만 했던 것은 아닐까. 죽음도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 채 도망치려고만 했던 것은 아닐까.

 

결국 죽음은 그냥 '점'인 거야. 반대로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도 그냥 '점'인 거지. 중요한 건 그 '점'과 '점'을 묶은 '선'이야. 즉 살아있는 순간을 하나하나 거듭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야.

p338

 

질긴 듯도 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도 한 인간의 생명.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 앞에서 생에 대해 생각해보자니 마음 한 구석이 허무해지는 듯도 싶다. 죽으면 끝일텐데-하는 마음과, 죽으면 끝이더라도 마지막 순간 잘 살았다는 생각을 떠올릴 수 있도록 힘내보자 하는 상반된 생각이 교차된다. 죽음이라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에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딛고 있는 선 위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그 죽음에게도 다정하게 인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 <라곰>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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