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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 어진 현자 지셴린이 들려주는 단비 같은 인생의 진리
지셴린 지음, 이선아 옮김 / 멜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예전에는 마음을 다스려주는 책들을 꽤 읽곤 했다.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문구라도 그 마음이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습관 들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들었던 적이 있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해도 몸에 배이지 않으면 그건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도 든다. 인생이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투성이인데 이렇게 자꾸 읽어보기만 해서 마음과 인생 전체를 다스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  

이 책은 인류의 정신적 스승이라 일컬어지는 지셴린이라는 노학자가 전하는 '인생의 진리'라고 소개되어 있다. 1911년에 중국 산둥성에서 태어나 98세의 나이로 세상과 이별하셨으니 그 동안 겪은 세상풍파야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임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세상풍파는 그의 것이다. 결코 나의 것이 될 수 없다. 그가 세상을 살면서 인생에 대해 의심했던 것, 삶에 관한 성찰, 살면서 내내 고민했을 인간의 도리들은 읽으면서 수긍하고 긍정할 수는 있으나 아무리 읽어도 결코 내 것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의 인생 전체를 내가 알지 못하고, 그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겪은 일을 나도 겪어야 한다. 결국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의 나이 정도가 되었을 때, 혹은 그의 나이 정도는 못되어도 어느 정도 세상을 알 것 같은 그런 나이가 되었을 때에야 이해 가능하다.  

그럼에도 '완벽하지 않은 것이 인생'이라는 문구는 가슴에 와 박힌다. 인생이란 완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이없음을 동반한다는 것, 그리고 늘 변화구를 던져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는 것을 나는 요즘에야 조금씩 깨닫고 있다. 부디 인생의 변화무쌍함에 좀 더 담대해질 수 있는, 그냥 받아들일 줄 아는 내가 되어보기를. 이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나이를 몇 더 먹으면 인생의 많은 것을 깨달을 시간은 자연히 다가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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