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Serendipity
N. 뜻밖의 발견(을 하는 능력)
   운 좋게 발견한 것.

크리스마스가 하루 남은 눈 내리던 어느 겨울 밤.
한 백화점의 장갑코너에서 낯선 남녀의 손이 마주칩니다.
서로의 연인에게 선물할 장갑을 둘이 동.시.에 잡은거죠.

그 순간 그 둘은 손에서 느껴지는 전류뿐아니라 눈에서 역시 레이저가 발사됩니다.  
(회개하라! 커플들이여!, 일어나라! 솔로들이여!)

당연한 순서처럼 남자는 여자에게 전화번호를 묻습니다.
하지만, 이 여자. 쉽지 않지요.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한 책에 적은 후 책방에 팔아버리고 남자에게 이렇게 말하죠.
"우리가 운명이라면, 이 책을 찾아서 내게 연락하세요."

영화리뷰가 아니니까 이야기는 여기서 접겠습니다만,
서두부터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람피면 안된다.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
양보의 미덕을 배워라?
아니죠. 아닙니다.
바로 우연과 인연이랍니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책 역시 바로 우연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 우연과 인연을 위한 배경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다면,
책 속에서는 세계2차대전이 끝난 직후 어수선하지만 조금은 희망이 싹트던 시기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여류작가 줄리엣과
5년간 독일군에 의해 침략받았던 채널 아일랜드의 건지섬에 살던 북클럽 회원들 
(시작은 도시 애덤스군으로부터 입니다만..)과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질문!
런던에 살던 여자와 건지섬에 살던 남자가 어떻게 연락을 할 수 있었을까요?
1. 둘은 친적간이다.
2. 책에 적힌 주소를 보고 편지를 시작한다.
3.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다.

정답은? 다들 생각하셨듯이 2번이랍니다.

 
자신의 책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것을 좋아했던 여자는 으례 그러했듯이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남겼고, 책장속에 더 이상 저장해두지 못했던 관계로 팔아버렸던 이 책(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 선집])은 전쟁동안 돌고 돌아 건지섬에 들어가게 되죠.
그리고 우연찮은 기회에 그 책을 구했던 남자는 저자의 다른 책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품고 여자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책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친구의 오빠인 시드니를 통해 전쟁 기간동안의 일들을 칼럼으로 써가던 여자는 전쟁이 끝난 후 책으로 펴낸 인기작가입니다.
다음 책을 위해 고민하던 중 건지섬에서 보낸 남자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여자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소재로 새로운 칼럼을 쓰기로 결심하여 독서클럽 회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함께 서편을 왕래하며 지난 5년간 섬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나누는 1부가 마무리 될쯤, 건지섬에 직접 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겨우 스무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1분 1초가 새로운 얼굴과 아이디어로 넘쳐날만큼 매력적이라는 건지섬에서 펼쳐진 여자의 이야기.
독서 모임의 회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여자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사건들을 서신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콩알같은 웃음을 준 미스 이솔라 프리비의 탐정수첩 - 사후에도 절대 공개 불가!라고 씌여 있었지만 기록은 결코 비밀로 전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독자를 통해 실감케 해 준 유쾌한 탐정수첩까지!!
전쟁이라는 자칫 무겁고 슬픈 내용으로 전개되기가 쉬운 소재를 유쾌하고 즐겁게 풀어내는 책입니다.

물론, 한반도 역시 전쟁과 멀지 않은 회한의 땅인지라 전쟁의 상처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해학이라는 것이 제가 느끼는 것과 동일한 무게로 다가가지는 못하겠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살아있다는', 그리고 '행복할 권리'가 있기에
출판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던 저자의 바램과 함께 우리에게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와 행복할 권리라는 설레임의 선물이 되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책의 또다른 즐거움은 바로 '편지형식의 구성'입니다.
간간히 전하는 전보는 보는 독자 스스로 긴급함을 느끼게 할 정도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메일이나 방명록은 쓰고 나서 마음에 들지 않거나 수정하고 싶으면 손쉽게 가능했지만,
한번 보내고 나면 받았는지조차 알 수 없던 그때 당시 얼마나 긴급했으면 전보를 보냈을까..싶은 마음이 절절히 느껴진다죠..

그나저나 도대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이름의 독서모임은 왜! 어떻게 생기게 되었냐구요?
그건.. 꼭 읽어보셔야 알수 있답니다.  ^^
그러고나면..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꽤 유용한 요령들(달걀을 넣을 때는, 먼저 껍질을 깨야 한다 같은..)을 쓴 윌 시스비의 [여성을 위한 초보 요리 가이드]에 따라 감자껍질파이를 만들고 싶어질지도 모르거든요. 

 
<책 속 한 부분들...>
'제 책이 어쩌다 건지 섬까지 갔을까요?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예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나는 서점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정말 좋아요. 
 그들은 실로 특이한 존재들이에요.
 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박봉인 서점에서 일할리가 없고, 제 정신이 박힌 주인이라면 서점을 운영할리가 없죠.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일을 하는 이유는 분명 책과 책 읽는 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일 거예요.'

'나나 소피처럼 뼛속까지 책을 사랑하는 점원들은 거짓말을 못 해요.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죠. 
 눈썹이 올라간다든지 입술이 삐죽거린다든지 하면 별 볼일 없는 책이라는 뜻이에요.
 현명한 손님들은 그런 표정을 보고는 다른 책을 추천해달라고 해요. 
 점원은 자기가 좋아하는 책 앞으로 손님을 이끌고 가서는 이걸 꼭 읽어야 한다고 우겨요.
 손님이 그 책을 읽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는 그 서점에 오지 않겠죠. 
 하지만 마음에 들면 평생 단골이 되는거에요.'

'그 남자는 우리가 '뻔뻔함'이라 부르고 미국인들은 '진취적 기상'이라 부르는 특성이 넘쳐나는 사람이야.' 
                     - 마컴 V.레이놀즈에 대한 시드니오빠의 평가
 
'그 신사분에 관한 네 질문은 굉장히 미묘하고 굉장히 민감하고 또 굉장히, 마치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가더라. 
 그 남자를 사랑하느냐고?
 무슨 질문이 그래? 
 플루트 합주에 튜바가 끼어든 것 같잖아. 너한테 좀 실망했어.
 꼬치꼬치 캐묻기의 첫째 규칙은 옆에서 치고 들어가는 거야. 
 네가 알렉산더에게 폭 빠진 상태로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을 때, 
 나는 그를 사랑하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대신 그가 좋아하는 동물을 물어봤지.
 네가 보낸 답장으로 나는 그에 대해 알아야 할 건 다 알아냈다고.
 자기가 오리를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남자가 세상에 몇이나 될 것 같니?'

'"저 신발은 혼자예요, 할아버지."
 녀석은 신발을 한동안 더 바라보고는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녀석이 "할아버지, 나는 결코 저렇게 안 돼요."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물었지요.
 "저렇게라니?" 
 그러자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마음이 외로운 사람."

'솔직히 말해서 독일군 점령기가 지속되는 동안 만난 착한 독일군이 한 명밖에 없는 건 아니야. 
 2년 동안 매일 그들을 만난다고생각해보게. 그러다 보면 인사라도 건네게 되는 법이야. 
 그때는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따위는 중요치 않았어. 
 적어도 나한테는 그랬지."

'작년 5월 9일, 건지 섬이 해방되던 날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되었지.
 아침부터 굉장했던 모양이야. 
 사람들이 세인트피터포트 부두에 줄지어 선 모습을 상상해보렴.
 어마어마한 군중이 아무말 없이 완벽한 침묵 속에서, 항구로 갓 드러온 영국 해군함을 바라보는 광경을.
 이윽고 군함 옆문이 열렸는데, 
 그곳에서 나온 것은 군복 입은 병사들 일군이아니라 남자 한 명이었어.
 줄무늬 바지에 모닝코트를 입고 실크해트를 쓴 채, 한 손엔 접은 우산을 들고
 다른 한 손엔 어제 일자의 <타임스>를 꽉 움켜 쥔 것이
 전형적인 영국 신사의 모습이었지.
 한순간 정적이 흘렀어. 잠시 후 사람들이 그 유머를 이해했고, 곧 함성이 터졌지.
 누군가가 '뉴스다, 뉴스! 런던에서 직접 온 뉴스!"라고 소리치면서 그의 손에서 ,타임스.를 낚아채기도 했대!
 그 병사가 누구건 간에 그 기발한 착상은 훈장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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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50권
문학의숲 편집부 엮음 / 문학의숲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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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돌자갈처럼 흔하디 흔한게 '책'이다.
그 돌자갈 속에서 보석을 찾아야 한다.
그 보석을 만나야 자신을 보다 깊게 만들 수 있다.라고 말씀하신  
법정 스님께서 사랑한 50권의 책들을 만나보실 준비가 되셨나요?

세상에 나도는 책이 다 양서일 수는 없다.
두번 읽을 가치도 없는 책이 세상에는 얼마나 쌓여 가고 있는가.
삶을 충만케 하는 길이 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넘어서 어디에도 의존함이 없이 독자적인 사유와 행동을 쌓아 감으로써
사람은 그 사람만이 지니고 누릴 수 있는 독창적인 존재가 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과 공동체가 어떤 삶,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며
그 기준과 방향을 정하는 데 어떤 책들을 읽어야 하는가로 그 주제가 확장되었다.

여기에는 총 50권의 좋은 책들이 여러분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이미 읽어본 책도 있고, 이름조차 낯선 책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권의 책에 대한 흥미가 또 다른 책으로 퍼져가는 신기한 물수제비의 효과를 직접 경험하시리라 믿으며,
각 책별로 간단한 내용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을 나열해 봅니다

1. 새로운 형식의 삶에 대한 실험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Walden>
단순하고 간소하게, 독립적으로,  무엇보다 건겅한 삶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 행복의 조건.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기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

- <시민의 불복종>, <소로우의 일기>,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야생 사과>와 헨리 솔트가 쓴 소로우의 전기 <헨리 데이빗 소로우>.

 
2. 인간과 땅의 아름다움에 바침 : 장 피에르와 라셀 카르티에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나는 언제까지나 농부로 불리길 원한다. 나는 땅의 산업자가 되고 싶지 않다."

사자는 양을 잡아먹고 배를 채우지만, 나중을 위해 따로 저장해 두지는 않는다.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에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런 감사하는 마음이 곧 신에게 보답하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지적 능력이 지배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주어졌음을 깨달아야 한다.
모자랄까 봐 미리 준비해 쌓아 두는 그 마음이 곧 결핍 아니겠는가. 그들은 그날그날 삶을 즐길 줄 알았다.

- <사막의 정원사 무싸>와 니콜라 윌로와의 대담집 <미래를 심는 사람>

 
3.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행복하지 않다는 건가요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왜 세상은 끊임없이 위기로 비틀거리는 걸까? 언제나 이런 모습이었던가?
예전이 더 나빴던가? 아니면 더 좋았던가?

라다크에서 나이가 들었다 함은 곧 값진 지혜를 가졌다는 의미이다. 그들은 오랜만에 다시 만났을 때 "지난번보다 더 나이 들어 보여요."하고 말한다. 이는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와 같이 자연현상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현상 그 자체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들은 세월이 흘러가는 데 데한 두려움 속에서 살아갈 필요가 없다.

- <허울뿐인 세계화>, <지식기반사회와 불교생태학>, 스티브 고렐릭과 함께 <라다크로부터 배운다>라는 영화의 공동 제작자로 참여도 함. 

 
4.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 말로 모건 <무탄트 메세지>
"나이 먹는 걸 축하하지 않는 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죠?"
"나아지는 걸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나아지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
삶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잘 관찰하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어 전보다 더 현명해지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어떤 경험이 끝나면 그것을 축복하듯 고맙다고 말하고 평화롭게 떠나는 게 좋습니다.

- 반조 클라크의 <대지를 지키는 사람들>. 

 
5. 포기하는 즐거움을 누리라 : 이반 일리히 < 성장을 멈춰라>
더 나은 것을 향한 경쟁에 갇혀 버린 사회에서 변화에 제한을 두는 것은 위협으로 느껴진다. 어떤 비용을 들여서라도 더 나은 것을 생산하고 소유하고야 말겠다는 식의 태도는 어떤 비용을 들여도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욕구를 만들어 낸다.
사람들이 한계 내에서 살기 위해선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이는 가르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읫 ㅐㅇ존은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무엇을 할 수 없는가를 배우는 데 달려 있다. 그들은 소비와 자원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을 교육시켜 자발적으로 가난한 삶을 살게 한다거나, 스스로를 통제하도록 조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 많은 생산을 위해, 비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환상을 위해 조직된 세계에서 즐거운 포기를 가르치기란 어려운 일이다.

- <학교 없는 사회>, <병원이 병을 만든다>, < 그림자 노동>,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6. 모든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행복 :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씨의 행복 여행>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라는 제목의 여름안거 해제 법문에서 언급하신 책.


7. 자신과 나무와 신을 만나게 해 준 고독 :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두말할 필요도 없을만큼 유명한 책. 소박하고 겸솜한 사람이 지구의 표면을 바꾸어 놓은 실제 이야기를 불과 4천여 단어만으로 13개국어로 번역되어 아름다운 희망의 메세지를 전함. 미국 삼림협회 지구재녹화운동 교육자료로 오랜 세월 보급되어 왔으며, 캐나다 국영방송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1987년 오스카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

- <진정한 부>, <폴란드의 풍차>, <권태로운 왕>, <영원한 기쁨>

 
8. 한 걸음씩 천천히 소박하게 꿀을 모으듯 : 사티쉬 쿠마르 <끝없는 여정>
만약 강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다면, 그 물은 썩어서 악취를 풍기고 모기 따위의 해충이 생겨날 것이다. 우리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야 한다.

-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부처와 테러리스트>

 
9. 행복이 당신 곁을 떠난 이유 :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행복은 저절로 굴러들어 오는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보았기에 러셀은 이 책에 '행복의 정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행복의 존재 자체를 회의하게 할 정도로 불쾌한 인간의 속성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도 그는 인간에 대한 신뢰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

- <러셀 자서전>, <나는 이렇게 철학을 하였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  <서양 철학사>

 
10. 나무늘보에게서 배워야 할 몇 가지 것들 : 쓰지 신이치 <슬로 라이프>
목적지에 도달하는 곧게 뻗은 길을 버리고 샛길로 들어가 한눈을 팔거나 멀리 돌아가면서 이것저것 살펴보는 것을 자신에게 허용하라고 말한다. 그저 거기에 존재함으로써 얻는 기쁨을 인정하자는 이야기다.

- <천천히가 좋아요>, <행복의 경제학>

 
11. 기억하라, 이 세상에 있는 신성한 것들을 : 류시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디 브라운의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 주오>, 더글라스 보이드의 <구르는 천둥>,  어니스트 시튼의 <인디언의 복음>, 
  제로니모의 <제로니모 자서전>, J.G. 니이하트의 <검은 고라니는 말한다>,  오히예사의 <인디언의 영혼>

          
12. 신은 인간을 가꾸고, 인간은 농장을 가꾼다 : 핀드혼 공동체 <핀드혼 농장 이야기>


13. 모든 사람은 베풀 것을 가지고 있다. : 칼린디 <비노바 베베>
- <천상의 노래>, <홀로 걸으라 그대 가장 행복한 이여>, <삶으로 배우고 사랑으로 가르치라>, <러비로 행복하라>, 
  <비노바 바베, 간디를 만나다>

 
14. 이대로 더 바랄 것이 없는 삶 : 야마오 산세이 <여기에 사는 즐거움>
"'여기에 사는 즐거움'이란 '여기에 사는 슬픔'이자 '여기에 사는 괴로움'인 동시에 '여기에 사는 기쁨'이자 그것들을 넘어서 '모든 것은 즐거움'이라고 하는 삶에 대한 찬가입니다. 그것을 엮은 것이 이 책입니다.

- <더 바랄 게 없는 삶>, <어제를 향해 걷다>

 
15. 나는 걷고 싶다 :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숲이나 길, 혹은 오솔길에 몸을 맡기고 걷는다고 해서 무질서한 세상이 지워 주는 의무들을 면제받지는 못하지만, 그 덕분에 숨을 가다듬고 전신의 감각들을 예리하게 갈아 호기심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

 
16. 아프더라도 한데 어울려서 : 윤구병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 <조그만 내 꿈이야기>, <실험학교 이야기>, <잡초는 없다>, <변산공동체 학교>

 
17. 신에게로 가는 길 춤추며 가라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우리가 읽고 쓰고 하는 뜻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지금것 그토록 많은 종이를 씹어 삼키면서 얻어 낸 게 무엇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삶의 본질과 이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한낱 종이벌레에 그치고 만다. 

 
18. 한쪽의 여유는 다른 한쪽의 궁핍을 채울 수 없는가 :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그게 옳은 일일까요?"
뭐가? 원조가? 아니면 구호품을 가로채는 것이?
"원조를 계획하는 거요."

아빠는 구호단체의 방침에 동의해. 구호단체는 극단적인 조건에서 활동하고, 갖가지 모순들과 싸워야 해. 그러나 어떤 대가도 한 아이의 생명에 비할 수는 없어.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 모든 손해를 보상받게 되는 것이지.

- <탐욕의 시대>

 
19. 마른 강에 그물을 던지지 마라 : 장 프랑수아 르벨, 마티유 리카르 <승려와 철학자>
- 마티유 리카르 <행복 요리법>, <손바닥 안의 우주>, <행복을 위한 변명>

 
20. 당신은 내일로부터 몇 킬로미터인가? : 이레이그루크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생존이야말로 우리의 최우선적인 관심사였다.

우리를 서양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교사들의 의식 속에는 겸허함, 협동, 가족애, 고된 노동, 인생살이에서의 유머 같은 인간적인 가치들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만여 년간 땅과 바다, 강과 하늘과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체득된 우리 이누피아트족의 모든 지혜를 창 밖에 내던져 버렸다. 

-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21.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 후쿠오카 마사노부 <짚 한 오라기의 혁명>
농부는 "이렇게 하면 좋다.", "저렇게 하면 좋다."고 말하면서부터 바빠지게 된다. 근대과학의 농법은 온갖 농업기술을 망라하고 있지만, 실상은 농사를 쉴 틈 없이 바쁘게 만들었을 뿐.

무엇인가를 획득함으로써 기쁨이나 행복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기쁨이 있고 행복이 있다. 
 
- <생명의 농업>, 최성현의 <산에서 살다>

 
22. 큰의사 노먼 베쑨 : 테드 알렌, 시드니 고든 <닥터 노먼 베쑨>
빈민가 사람들에겐 의사가 필요하지마 ㄴ돈이 없어서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말하자면 한 푼도 받지 않고 누군가의 생명을 구했다면 그것은 실패가 되고, 어떤 부인네한테 운동만 좀 하면 될 증세에 대해 강장제 한 첩을 조제해 주고 치료비를 엄청나게 받았다면 그것이 성공이 된단 말야. 

 
23. 풀 한 포기, 나락 한 알, 돌멩이 한 개의 우주 : 장일순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사람이 일상생활에 있어서 만 가지를 다 헤아리고 갈 수는 없는 거지요. 그러나 자기가 타고난 성품대로 자기 몫을 다 하고 가면 '모시는 것을 다 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요샌 본능적으로 감각적으로 편하고 즐거운 것만 동락(同樂)하려고 든단 말이에요. 그런데 고(苦)가 없는 낙(樂)이 없는 거지요. 한 살림 속에서도 '고'와 '낙'이 함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함께 있는 것이지요. 즉 공생하는 건데, 공생관계는 각자를 긍정해 주는 것이란 말이에요.

- <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 무위당 <노자 이야기>, 최성현 <좁쌀 한 알>

 
24. 삶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 : 아베 피에르 <단순한 기쁨>
타인들 없이 행복할 것인가, 아니면 타인들과 더불어 행복할 것인가.
혼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타인과 공감할 것인가.
공허한 말에 만족하지 말고 사랑하자.
그리하면 시간의 긴 어둠에서 빠져나갈 때, 모든 사랑의 원천에 다가서는 우리의 마음은 타는 듯 뜨거우리라. 

- <피에르 신부의 고백>, <피에르 신부의 유언>, <이웃의 가난은 나의 수치입니다>, <당신의 사랑은 어디 있습니까>

 
25. 두 발에 자연을 담아, 침묵 속에 인간을 담아 : 존 프란시스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걷기와 침묵은 나를 구언해 주었다. 걷기와 침묵은 속도를 늦추어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게 해 주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나 잔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기회를 준다. 

 
26. 가을매의 눈으로 살아가라 :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한때의 재해를 당했다 하여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 된다. 사나이의 가슴속에는 항상 가을매가 하늘로 치솟아 오를 기상을 품고서 천지를 조그마하게 보고 우주도 가볍게 손으로 요리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녀야 옳다.

- <다산어록 청상>,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27. 생명의 문을 여는 열쇠, 식물의 비밀 : 피터 톰긴스, 크리스토퍼 버드 <식물의 정신세계>
자연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자신의 진리를 보여 준다. 이 진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전 우주와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 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

 
28. 우리 두 사람이 함께 :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우리는 조화로운 우리 생활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모범이라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그릴 수 있는 가장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순례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최선의 삶이란 어떤 주어진 여건에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는 것임을 알았다. 

- <조화로운 삶>, <조화로운 삶의 지속>, <스콧니어링 자서전>, <스코트 니어링이 희망>,  
  
<그대로 갈 것인가 되돌아갈 것인가>

 
29. 축복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 레이첼 나오미 레멘 <할아버지의 기도>
삶에는 흠도 필요하다.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완벽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삶을 축복하고 있다.

가장 단순하고 일상적인 행동 -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한 통의 전화, 가벼운 포옹,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것. 떨어진 귀걸이를 찾아 주거나 장갑을 집어 주는 행동들이 타인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되찾아 줄 수도 있다.

- <그대 만난 뒤 삶에 눈 떳네>

 
30.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 : E.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인간은 작은 존재이므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
거대주의는 자기 파괴로 나아가는 것이다. 

- <내가 믿는 세상>, <자발적 가난>

 
31. 바람과 모래와 별 그리고 인간 :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아! 벌써 명백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견디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일, 또 모레, 나는 역시 견디지 못할 것이란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되리라.
나는 고통이라는 것을 반쯤밖에 믿지 않는다. 

 
32.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우리가 오랫동안 여행해 온 길은 놀라운 진보를 가능케 한 너무나 편안하고 평탄한 고속도로였지만 그 끝에는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은 지구의 보호라는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기회라 할 수 있다.
그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잃어버린 숲>

 
33.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다. 

- <삶의 의미를 찾아서>,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34. 나무는 자연이 쓰는 시 : 조안 말루프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사람은 늙어 가는데 나무들은 정정하게 자란다.
사람이 가고 난 뒤에도 이 나무들은 대지 위에 꿋꿋하게 서 있을 것이다. 

 
35. 용서는 가장 큰 수행 : 달라이 라마, 빅터 챈 <용서>
진정한 승리자는 적이 아닌 자기 자신의 분노와 미움을 이겨 낸 사람이다. 

용서는 단지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그들을 향한 미움과 원망의 마음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일이다.
그러므로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선물인 것이다.

-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달라이 라마의 마음공부>, <달라이 라마>

 
36. 테제베와 단봉낙타 : 무사 앗사리드 <사막별 여행자>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삶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 순간에는 소유해야 할 것도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 <모래의 아이들-투아레크의 학교>

 
37. 꽃에게서 들으라 : 김태정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
계절에 다라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기를 수없이 반복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봄이 왔으니 꽃이 피고 가을이 되니 열매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다.

- <쉽게 찾는 우리 나물>, <쉽게 찾는 수생식물>, <우리 꽃 답사기>, <한국의 야생화>

 
38.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우리는 얻어들은 얘기만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우리 안에는 무엇하나 새로운 것이 없고, 우리 자신을 위해 발견한 것이 하나도 없다.  독창적이고도 원래 모습 그대로인, 명징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 <지구별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자기로부터의 혁명>, <생활의 기술>, <자유에 대하여>

 
39. 우리에게 주어진 이 행성은 유한하다 : 개릿 하딘 <공유지의 비극>
적절한 자유의 제한에 대한 인정이 결국은 모두의 더 큰 자유를 가능케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게 한다.

공멸의 자유를 선택할 것인가, 공존의 자유를 선택할 것인가.

 
40. 세상을 등져 세상을 사랑하다 : 허균 <숨어사는 즐거움>
은둔은 삶의 태도이다. 속세의 규범에서 벗어나 사물들을 자유롭게 하고, 각각이 자유롭되 서로 함께 있어도 해치지 않는 이름 없는 세계를 여는 태도가 바로 은든이다. 그래서 숨어 사는 자가 된다 함은 무진장한 만물의 다채로움으로 활짝 열린 사람이 되는 것이다.

- 한정록 

 
41.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심장 : 디완 챤드 아히르 <암베드카르>
오늘날 최하층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코 의식주 문제의 해결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성장 과정에서 물들어 온 노예로서의 열등감을 어떻게 해서든 떨쳐 버리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조국에 대한 사명감을 회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합니다.

- <인도로 간 붓다>, <신도 버린 사람들>

 
42. 바깥의 가난보다 안의 빈곤을 경계하라 : 엠마뉘엘 수녀 <풍요로운 가난>
나의 존재는 보잘것없으며, 앞으로 그 누구에게도 결코 의미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할 것이다,라는 생각이야말로 무엇보다 근본적인 빈곤이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어떻게 가장 가난한 이들을 그 상황에서 건져 올릴 텐가?

- <넝마주이 수녀, 엠마뉘엘>, <아듀>,   <나는 100살,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43. 내 안에 잠든 부처를 깨우라 : 와타나베 쇼코 <불타 석가모니>
부처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은, 불교 전체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부처를 이해하는 것은 곧 나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다.

- 카렌 암스트롱의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디팩 초프라의 <사람의 아들 붓다>

 
44. 자연으로 일구어 낸 상상력의 토피아 : 앨런 와이즈먼 <가비오따쓰>
"우리는 계속 꿈을 꾸어야 하오.  만약 꿈을 꾸지 않는다면 당신은 잠들어 있는 것이오. 
 진정한 위기는 자원의 부족이 아니라 상상력의 부족이오."

나는 가비오따쓰가 현실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렇게 완벽해 보이면서도 내용을 현실로 옮기지 못한 것들을 책으로 읽는 데 싫증이 났어요. 단 한 번이라도, 인간이 환상에서 현실로 옮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유토피아에서 토피아로 말입니다. 
 

45. 작은 행성을 위한 식사법 :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지구에서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3분의 1을 소와 다른 가축들이 먹어 치우고 있는 동안 아프리카에선 네 명 중 한 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남미에선 여덞 명 중 한 명이 매일 밤 굶주린 채 잠자리에 든다.

-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46. 결론을 내렸다, 나를 지배하는 열정에 따라 살기로 :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농부를 그리려면 자신이 농부인 것처럼 그려야 한다. 농부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며 그려야 할 것이다. 실제로 자신이 누구인가는 잊어야 한다.

나는 늘 두가지 생각 중 하나에 사로잡혀 있다. 하나는 물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색에 대한 탐구다. 색채를 통해서 무언가 보여 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서로 보완해 주는 두 가지 색을 결합하여 연인의 사랑을 보여 주는 일, 그 색을 혼합하거나 대조를 이루어서 마음의 신비로운 떨림을 표현하는 일, 별을 그려 희망을 표현하는 일, 석양을 통해 어떤 사람의 열정을 표현하는 일, 이런 건 결코 눈속임이라 할 수 없다. 실제로 존재하는 걸 표현하는 것이니까. 그렇지 않니.

- <반 고흐, 영혼의 편지2>, <반 고흐, 우정의 대화>

 
47. 성장이 멈췄다, 우리 모두 춤을 추자 : 격월간지 <녹색평론>
모두가 돈 버는 법을 외칠 때, 고르게 가난해지는 법을 얘기하는 잡지다.

다들 성장과 개발로 내달릴 때, 줄이고 놔두고 나누라고 한다. 세계화 소리가 드높을 때, 우리 동네 소박한 공동체를 예찬한다. 그런데 이런 괴상한 잡지가 나의 생활을, 우리의 삶을 바꾼다.
아주 천천히, 기분 좋게.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 우리 자식들이 살아남고, 사람다운 삶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공동체를 만들고, 상부상조를 회복하고, 하늘과 땅의 이치에 따르는 농업 중심의 경제 생활을 창조적으로 복구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

 
48. 내일의 세계를 구하는 것은 바로 당신과 나 : 제인 구달 <희망의 이유>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자신'은 우리의 자아도 아니고, 아무 생각도 없이 이기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불친절하게 행동하고 돌아다니는 일상인도 아니다.

나는 사랑받는 것들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내면의 평화를 얻고자 한다면, 내면에 있는 이러한 영혼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간이 품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합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덜 오만해질 수 있다.

- <제인 구달-침팬지와 함께한 나의 인생>, <내가 사랑한 침팬지>, <인간의 그늘에서>

 
49. 내 안의 '인류'로부터의 자유 : 에크하르트 톨레 <NOW-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50. 어디를 펼쳐도 열정이 넘치는 책 :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저는 '이 한권을'이라고 추천하는 독서 방법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인가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 관련 서적을 열 권 정도는 읽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책이 뭘까?'다위는 생각하지 말고, 서점에 가서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들을 하나하나 펼쳐 본 후, 우선 열 권 정도 사서 집으로 돌아오십시오. 그중에는 아마 읽지 않는 편이 낫겠다 싶은 책들도 있을 것입니다.
재미없다거나 너무 어렵다거나 저자와 잘 맞지 앟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열 권 중에는 분명 '바로 이것이다! 싶은 책도 있을 것입니다.
한두 권 읽는 것으로 끝내는 독서법은 버리십시오.
'책과의 만남'이란 다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지식의 단련법>


오늘 23일은 책의 날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책들과는 안녕하신가요?


 

어느 날 아침 내 둘레를 돌아보고 새삼스레 느낀 일인데,
내 둘레에 무엇이 있는가 하고 자문해 보았다. 차와 책과 음악이 떠올랐다.
마실 차가 있고, 읽을 책이 있고, 듣고 즐기는 음악이 있음에 저절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차와 책과 음악이 곁에 있어 내 삶에 생기를 북돋아 주고 나를 녹슬지 않게 거들어 주고 있음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 법정 스님의 글 '책의 날에 책을 말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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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一期一會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언젠가 세상에 없을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이제는 세상에 계시지 않은 법정 스님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메세지,
일기일회(一期一會)입니다.

조금은 독특하게 (아마 가장 최근의 내용이 가장 동감하기 쉬울꺼라는 생각에 이리 편집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는데..) 2009년 4월 19일 봄 정기법회 법문을 처음으로 2003년 5월 8일 부처님 오신날 법문까지 모두 43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권에 싣지 못한 부분과 2003년 이후의 법문들은 법문집2편인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

대중과 학인을 상대로 옮긴 법문이라지만,
종교적인 내용보다는 - 법문이기에 종교적인 내용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행복,  행복한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기에,
그 시간을 무가치한 것, 헛된 것, 무의미한 것에 쓰는 것이 남아 있는 시간들에 대한 모독이므로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것을 위해 써야겠다고 순간순간 마음을 먹으셨고, 그러기에 성격에 맞지는 않지만
추상적이고 의례적인 대중법회를 통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서로 주고받는 좋은 법회는 항상 그리워하셨다지만)
시주의 은혜에 의존해 살아가는 승려로서 세상에 조금의 역할을 하고자 하셨다는 스님의 말씀이 불교와는 인연이 없는 저로써는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자신이 되기 위해 과연 우리가 부단이 노력하고 유지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어떠한 삶이 행복한 삶인지, 올바른 삶인지에 대해 스님은  
불행과 행복을 피하지 말고 삶, 그 자체가 되어 살아가라고 하십니다.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번이며, 모든 만남도 생애 단 한번의 인연이기에,
마음을 찾기보다는 내가 내 마음을 제대로 쓸 줄 알수 있는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그러다보면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그런 관계 속에서 싹튼 진정한 만남으로 우리들의 정신세계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합니다. 

행복과 더불어 마음에 오래 남던 말씀은 '종교생활'과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사리분별을 정확히 하기도 전부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써는 부끄럽게도 가끔, 그리고 자주 제 멋대로의 탕자같은 신앙습관이 있습니다.
그런 제게 [ 신앙생활 하는 사람은 눈을 밖으로 팔지 말라고 했습니다. 
            자기발 뿌리를 늘 살펴야 합니다. 
            남이 못했든 잘했든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올바른 삶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과연 이 대지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맑고 향기롭게 살고 있는가, 
            그것을 점검해야 합니다. ]
라고 하신 스님의 말씀은 정말 신앙인으로써 다시 한번 부끄럽고 나약한 정신을 채찍질하는 귀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우리에게 의지처가 있다는 것. 귀의처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축복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될 수도 있고, 부처님이 될수도 있고, 혹은 다른 그 무엇일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의지할 대상이 없는 삶은 중심을 잃고 끝없이 헤맬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은 스님께서 입적하셨지만, 이미 오랫동안 여러 병치례를 하시면서
사석에서 평소 가까이 지내는 이에게 자신이 죽으면 절대로 거창한 다비식이나 화장 의식을 거행하지 말고
입고 있던 승복 그대로 입혀서, 본인이 즐겨 눕던 작은 대나무 침상에 뉘여 그대로 화장해 달라고 당부하셨다는 말씀에
갈고 닦지 않으면 더러워지는 본래의 밝음을 드러내기 위해 정진해야 한다는 무소유의 삶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평소에는 조용한 시간에 조용한 장소에서 책읽기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타국에서 오신 귀한 손님을 맞으러 일상을 벗어나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손님을 뵈러 가며 읽게 되었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혼잡한 거리와 버스안에서 이리저리 치이거나 사람들에게 부딪힘이 짜증스러워졌을텐데 
희한하게도 이번에는 그냥 그려려니..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오히려 책을 손에 들고 있는 내내 제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지기도 했구요. (좋은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아무렇게나 행동하면 안된다는 속물적인 생각이었겠지만) 생각과 말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하시던 스님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행복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불행하게 살기를 꿈꿔본적이 없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찾아 헤매기에, 이런 저런 책도 읽고, 명상도 하고,
행복을 위해서 여러가지 많은 방법과 비법들을 찾아 행동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만 잘 사는 방법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두루두루 어우러지며 공존할때에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고들 하지요.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가를 알기 위해 떠난 정신과 의사가 세상을 떠돌며 얻은 행복의 비결이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첫째,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개인이라도 그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독립된 존재입니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둘째,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누가 무슨 소리를 하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셋째,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입니다. 
      늘 보살펴야 하니까 부지런해지고,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신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닳아져 가는 우리 마음으로 소생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넷째, 행복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관계 속에서 한몫을 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여섯째,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서로 나눌 때 행복은 몇 배로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그런 그가 노상에서 강도를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강도가 의사의 몸을 수색하다 주머니에서 행복의 비결을 적은 쪽지를 보고 풀어줬다고 합니다.
거기에 무엇이라 씌여 있었기에 의사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이라고 합니다. 
 
흔히 죽을뻔한 고비에서 살게 된 사람들이 전과는 다른 긍정적이고 행복한 평안의 생을 살아가는 걸 많이 접하곤 합니다.
미래의 목표가 아닌 현재의 선택, 행복.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로 선택하면 모든 사람들은 얼마든지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하는 스님의 말씀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는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가?

살아 온 세월만큼 성숙해지는 것이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한 성숙해질 수록 젊어지기도 하구요.
TV에 나오는 모 광고처럼 '사는건 다 그래'라며 세속에 찌든 얼굴에서
스님의 말씀과 마음에 오는 감동을 오래오래 품으며 '다 그래'를 뒤집는,
매일 매일 젊은 세월을 사는 사람이 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책 한권 읽어보심이 어떨까요? 

- 무엇이든 당장에 이루려고 서두르지 마십시오. 
  삶이 제대로 성숙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 삶은 과거나 미래에 있지 않습니다. 
  지금이 순간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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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꽃이 피네 - 법정 스님 대표 명상집
법정 지음, 류시화 엮음 / 문학의숲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먹어갈수록,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것이 좋을수록
마음의 번민은 더 많아지고,
마음의 주름은 더 깊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럴때마다 꼭 찾아보는 것이 바로 자기 개발서와 수필, 그리고 산문집인데,
이것의 아이러니함이 희망과 용서의 자기 개발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오히려 불행해 보이고 안쓰러운 인생으로 비춰질때가 있어
읽는 내내 힘들어질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법정스님의 생각과 행동들이 잔잔히 녹아들어 있는 이 책을 읽고 나니
'괜찮다.. 괜찮다.'라며 사랑스러운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엄마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당신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져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강원도의 산중으로 떠나계신 스님의 귀한 말씀들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

가을날 아무 방해없이 창호지를 바르며 오후 햇살이 창에 비친 아늑함을 행복이라 말씀하신 스님처럼, 홀가분한 마음, 남보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지닌, 삶의 질이 풍성한 사람으로 살아 가는데 큰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 사실 혼자 사는 사람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무딘 사람이다. 
  물론 너무 외로움에 젖어 있어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옆구리께를 스쳐 가는 외로움 같은 것을 통해서
  자기 정화, 자기 삶을 맑힐 수가 있다. 
  따라서 가끔은 시장기 같은 외로움을 느껴야 한다.

- 나는 이렇게 묻는다. 진짜 어떻게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 것인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늘 스스로 묻는다. 
  그러면서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고 싶진 않다. 늘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와의 유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누는 기쁨이 없다면 사는 기쁨도 없다.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끝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 사람은 머리만 갖고는 제대로 살 수 없는 존재이다.  머리는 늘 따지고 의심한다.

- 내가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났다면 그 사람을 통해서 내 안의 따뜻한 가슴이 전해져야 한다. 그래야 만나는 것이다.

- 누구에게나 삶의 고민이 있다. 그것이 그 삶의 무게이다.

- 참고 견디면서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거기에 삶의 묘미가 있다. 
  모든것이 우리 뜻대로 된다면 좋을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삶의 묘미는 사라진다.

- 생각을 전부 말해 버리면 말의 의미가,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는다.

- 가치 있는 삶이란 의미를 채우는 삶이다. 
  거듭거듭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처럼 그렇게 살 수 있어야 한다.

- 종교는 이론이 아니다. 
  행위 없는 이론은 공허한 것이다. 
  말을 따르지 말고 뜻을 따르라.

- 중심이 잡히지 않을 때는 늘 흔들린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없는 일도 저지르게 되고 
  불쑥불쑥 어떤 충동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이 '불쑥'이라는 한 생각이 천당도 만들고 지옥도 만든다.

- 삶이란 우리가 누구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순간순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귀로 듣고 이해하면서
  새롭게 펼쳐 가는 어떤 기운 같은 것이다.

- 나뭇잎을 떨어뜨려야 내년에 새잎을 피울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매 순간 어떤 생각, 불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살아 있는 사람이다.
 

[ 그건 그렇고, 이 자리의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는 그대는 어디 있는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라고 맺어지는 책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
당신은 진정 살아 있는 행복한 사람이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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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이야기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불타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에서 건져 올린 법정 스님의 인연론.
이라는 말로 첫 인사를 한 책입니다.

인도의 옛 이야기들을 통해 법정스님께서 우리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들은
한없이 부드러운 문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돌아보는데 더 없이 예리한 시선으로 돌아와
불신자가 아니더라도 자기 수양 및 발전에 좋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좋은 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소설을 읽듯 계속 읽어 나가지 말고,
한편 한 편 그 의미를 음미하면서 읽어주기를 바라셨던 법정 스님의 뜻에 따라
가볍고 편하게 읽힐 수도 있을 이 책은,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처럼
어느 햇살 좋은 날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에서
함께하면 좋은 사람들에게 즐겁게 읽어주며 함께 이야기 하는
그런 즐거운 시간으로 함께 누려봐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 어떤 존재도 우연히 혹은 독립적이고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너의 원인과 조건이 되고,
너는 나의 원인과 조건이 되어 줌으로써 우리는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오히려 큰일이 벌어질 것이다.
변하기 때문에 거기에 가능성이 있다.
변하기 때문에
창조적이고 의지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얼마든지 고쳐 나갈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아무렇게나 살지 말고
날마다 거듭나면서 후회 없이 알차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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