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꽃이 피네 - 법정 스님 대표 명상집
법정 지음, 류시화 엮음 / 문학의숲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먹어갈수록,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것이 좋을수록
마음의 번민은 더 많아지고,
마음의 주름은 더 깊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럴때마다 꼭 찾아보는 것이 바로 자기 개발서와 수필, 그리고 산문집인데,
이것의 아이러니함이 희망과 용서의 자기 개발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오히려 불행해 보이고 안쓰러운 인생으로 비춰질때가 있어
읽는 내내 힘들어질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법정스님의 생각과 행동들이 잔잔히 녹아들어 있는 이 책을 읽고 나니
'괜찮다.. 괜찮다.'라며 사랑스러운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엄마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당신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져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강원도의 산중으로 떠나계신 스님의 귀한 말씀들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

가을날 아무 방해없이 창호지를 바르며 오후 햇살이 창에 비친 아늑함을 행복이라 말씀하신 스님처럼, 홀가분한 마음, 남보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지닌, 삶의 질이 풍성한 사람으로 살아 가는데 큰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 사실 혼자 사는 사람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무딘 사람이다. 
  물론 너무 외로움에 젖어 있어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옆구리께를 스쳐 가는 외로움 같은 것을 통해서
  자기 정화, 자기 삶을 맑힐 수가 있다. 
  따라서 가끔은 시장기 같은 외로움을 느껴야 한다.

- 나는 이렇게 묻는다. 진짜 어떻게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 것인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늘 스스로 묻는다. 
  그러면서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고 싶진 않다. 늘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와의 유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누는 기쁨이 없다면 사는 기쁨도 없다.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끝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 사람은 머리만 갖고는 제대로 살 수 없는 존재이다.  머리는 늘 따지고 의심한다.

- 내가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났다면 그 사람을 통해서 내 안의 따뜻한 가슴이 전해져야 한다. 그래야 만나는 것이다.

- 누구에게나 삶의 고민이 있다. 그것이 그 삶의 무게이다.

- 참고 견디면서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거기에 삶의 묘미가 있다. 
  모든것이 우리 뜻대로 된다면 좋을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삶의 묘미는 사라진다.

- 생각을 전부 말해 버리면 말의 의미가,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는다.

- 가치 있는 삶이란 의미를 채우는 삶이다. 
  거듭거듭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처럼 그렇게 살 수 있어야 한다.

- 종교는 이론이 아니다. 
  행위 없는 이론은 공허한 것이다. 
  말을 따르지 말고 뜻을 따르라.

- 중심이 잡히지 않을 때는 늘 흔들린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없는 일도 저지르게 되고 
  불쑥불쑥 어떤 충동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이 '불쑥'이라는 한 생각이 천당도 만들고 지옥도 만든다.

- 삶이란 우리가 누구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순간순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귀로 듣고 이해하면서
  새롭게 펼쳐 가는 어떤 기운 같은 것이다.

- 나뭇잎을 떨어뜨려야 내년에 새잎을 피울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매 순간 어떤 생각, 불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살아 있는 사람이다.
 

[ 그건 그렇고, 이 자리의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는 그대는 어디 있는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라고 맺어지는 책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
당신은 진정 살아 있는 행복한 사람이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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