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시간들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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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인공 오주와 옆집 언니, 그리고 빨래방 가족들. 그리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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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아, 4월 5일, 미국에서 정식 출간된 신경숙 작가님의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 『Please Look After Mom』이에요!!
엄마를 부탁해 미국 출간을 앞두고 계속해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더니,
오늘은 발간 하루만에 아마존닷컴에서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는 뉴스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도 미국 출간이 추진 중이라는 기사도 짧게나마 보여서 더 반가웠어요!!^^*)

(관련 기사가 무척 많지만, 출간 기념 리셉션 소식이 실린 기사로 링크 하나 걸게요~! ^^
http://economy.hankooki.com/lpage/entv/201104/e2011040617193394220.htm)

 
아참, 그러니까 그 화제의 도서, 곧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 믿는 『Please Look After Mom』이 제 품에도 안겼답니다~!*^^*
(사진 질은 좀, 죄송하게 됐지만;;;;)  

 아아, 이 책 끌어안고 어찌나 좋아했는지요! *^_____^*

 
겉표지를 벗긴 속 모습도 참 예뻐요. (실물은, 정말 멋스럽고 예쁩니다!!! ^^;;;)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로 시작해서,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ㅡ
라고 끝나던,
시작부터 끝까지, 입술끝이 떨리도록 만든 이 소설을, 이렇게 영문으로도 만나니 색다른 감동이....

(-_-;;; 혹시나, 하고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읽지는 못.............-_-;;;;;; 더 길게 말하진 않겠습니다;;; 아아, 작아진다, 작아진다;;;;)

 

책 뒷날개에 실린 신경숙 작가님 소개예요~! ^^*
예쁜 프로필 사진은 이병률 시인께서 찍으신!! 

 

이 책이 영미권 독자들에게도, 제가 받았던 것처럼 깊고 묵직하고 맑은 감동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국내에서만큼 큰 사랑을 받기를 바라구요!!
뉴욕에서 들려올 소식들에 귀 쫑긋~ ^-_-^ 세워봅니다!!^0^*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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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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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함에 현재의 삶을 저당 잡힌 한국인,

당신은 지금 ㅁㅁㅁㅁ로 가야 한다.

 

 



 

_ 한국 사람들은 느리고 여유 있게 살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조급증에 걸려 삶을, 시간을, 풍경을, 음식을, 포도주를, 사람을, 햇빛을, 바람을, 정적을 음미하지 못하게 되었다.

ㅁㅁㅁㅁ는 그런 조급증을 치료하는 요양의 장소가 될 수 있다.

 

_ ㅁㅁㅁㅁ는 소유한 것이 많지 않아도 이 땅 위에 사는 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고장이다.

 

_ ㅁㅁㅁㅁ 사람들은 한가롭고 여유 있게 즐기며 사는 방법을 안다.

 

_ㅁㅁㅁㅁ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삶을 저당 잡힌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_ ㅁㅁㅁㅁ는 도시의 문명생활에 지친 몸과 영혼에 휴식을 제공하는 은혜 받은 장소이다.

 

 


이곳에 관한 묘사만 몇 줄 읽어봐도, 마음이 당장 둥둥 이곳으로 날아갑니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남불의 기후'가 유혹하는 곳.

이곳은 프로방스입니다.

 

발소리를 낮추고 프로방스의 작고 한적한 마을들을 산책하고 싶어 마음 몸살을 며칠 앓았더랬어요.

어느 곳을 소개한 책을 읽었다고 해서 모두 그곳에 매료당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 책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은 그랬어요.

책을 몇 장 읽어나가지도 않아, 온 몸과 마음이 아주 프로방스의 라방드(라벤드) 향기에 흠뻑 젖어버린 기분이었어요.

  


어쩌면 나를 매혹한 것은, 프로방스가 아니라, 프로방스의 작열하는 태양이나 라방드 향기가 아니라,

프로방스를 향한 누군가의 태양보다 뜨겁고, 라방드 향기보다 진한 그 사랑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은 마치 프로방스를 향한, 프로방스에게 바치는 지은이의 연서(戀書)처럼도 느껴졌답니다.

 

그런 사랑은,

금세 주변까지 물들여버리곤 하죠.

 

그리고, 그런 행복한 바이러스에, 제가 감염이 되었네요.

 

 

이 지구상에 누군가의 마음을 송두리째 뽑아버린 장소가 어디 프로방스 하나뿐이겠어요.

이미 마음속에 그런 장소 간직한 사람도 있을 테고, 앞으로 그런 장소를 간직하게 될 사람도 있을 테고요.

각자 간직하고 있는 그런 장소를 떠올려보며 행복한 시간이어도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자꾸 제 마음속의 그 장소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나 역시도 뜨거운 마음으로 그리워하는 어느 도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는 프로방스가 또다른 내 마음속의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사는 동안 두고두고 꺼내어 보고 떠올려 보며 절로 마음을 쉬일 수 있는 장소가, 프로방스가 된다면 좋겠어요.

(아, 가봐야 할지어다!)

 

 



 

_ 프로방스에 와서 몸으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햇빛이다. 햇빛 하나가 모든 것을 바꾸어놓는다. 하늘빛이 다르고 나무들과 돌들의 색채가 다르게 보이고 내 몸과 마음이 다른 상태가 된다.(93)

 

_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나는 가치 있는 삶이란 누구를 모방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나만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러한 인생관의 원형이 바로 예술가의 삶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나만의 작품, 복제가 불가능한 나만의 유일한 작품으로서의 나의 삶을 창조하겠다는 꿈이야말로 예술가의 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115)

 

_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죽음과 대면해야 한다. 보통 사람의 삶은 죽음을 통해 끝나지만 위대한 인간의 삶은 죽음을 통해 완성된다.(175)

 

_ 아를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자연스럽게 아를을 많이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아를이 나에게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말을 걸기 때문에 아를에 대해서 점점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그만큼 아를을 깊이 있게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268)

 

_ 특정한 장소의 기억은 많은 경우 풍경으로 남아 있지만 더 깊숙한 곳에는 향기로 저장되어 있다. 프로방스가 그렇다. 프로방스는 자기만의 향기를 가지고 있다.(298)

  

제 마음과 꼭 같은 신경숙 작가님의 추천사도 함께 옮기며.
 

_ 여기 한 사회학자의 독특한 글쓰기가 있다.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이라는 제목이 달린, 그가 보낸 프로방스에서의 25일이 마치 25년처럼 예술과 인문학적 단상들로 풍요롭게 채워진 글. 책으로 만들어지기 전에 이 글을 먼저 읽는 충만함을 어찌 말로 전할까. 이 글을 읽고 누가 루르마랭과 아를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나도 이 책을 들고 당장 프로방스로 가서 그와 똑같은 코스로 산책을 나서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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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Look After Mom (Hardcover, Deckle Edge)
신경숙 지음 / Knopf Publishing Group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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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제 영미권 독자들과도 이 감동과 공감을 함께 느끼게 되었군요!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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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 남녀가 정겹게 속삭이는 모습
오가와 이토 지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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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냉이, 떡쑥, 별꽃, 광대나물, 순무, 무. 새하얀 죽에 곱게 다진 재료들을 흩뿌리자, 그 속에만 봄이 찾아들었다.(7)

 

꽃샘이 기승을 부려 창문으로 시린 바람이 파고들던 밤에, 봄향기로 나를 맞아주는 책을 만났다.

반가운 봄의 아이들 이름에 내 마음은 금세 훈훈해졌고, 이 소설, 읽기도 전부터 마음에 든다.

 

한 고즈넉한 동네에서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운영하는 시오리.  다도회에 입고 갈 기모노를 사러 시오리의 가게를 찾은 하루이치로.

두 사람의 잔잔하고 은은한 사랑이 흘러가는 중에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 일본의 수많은 먹을거리들, 일본의 전통 풍습 등이 맛깔스러운 고명으로 얹어진다.

어쩌면 그런 것들을 그려내는 중에 두 사람의 사랑이 간간이 등장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은은한 벚꽃 향기 같은 사랑을 조심스럽게 맺어가는 시오리와 하루이치로의 이야기도 예쁘고 애틋했지만, 그보다 더 내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매 장면 장면 등장하는 향기롭고 맛깔스러운 음식 묘사였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추천 받은 『달팽이 식당』과 같은 저자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달팽이 식당'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책은 식당 이야기를 그려낸 소설이라 했고, 당연히 음식 묘사가 절로 군침 돌게 할 정도로 뛰어났을 거다. 읽어보지 않았어도 어떤 분위기의 문장들로 음식이 그려져 있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시오리는 이제 매일 매일 생각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되어버린 사람 하루이치로와, 늘 맛있는 간식을 사들고 방문하는 마도카 씨와, 시오리를 닮은 첫사랑에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는 잇세이 씨와, 애교스럽게 기모노 좀 빌려달라며 찾아오는 동생 하나코와 마주 앉아 많은 음식들을 먹는다.

하루이치로 씨와 이렇게 같은 음식을 먹다 보면 하루이치로 씨와 내 몸이 조금씩 같은 물질로 채워진다는 기분이 들어 기뻤다. 같은 세포, 같은 냄새. 하루이치로 씨와 같이 먹는 식사가 나이테처럼 내 몸속에 새겨져갔다. 하루이치로 씨의 몸에도.(202)

누군가와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일이, 이처럼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일이었다니! 이제 누군가와 음식을 마주하고 앉으면, 우리의 몸이 같은 물질로 채워진다는 기분에 먹는 행위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다. 내 몸속에 나이테처럼 그 식사를 새기며.

 

평소에 일본 소설을 별로 읽지 않은지라 일본 문화나 풍습은 무척이나 낯선데, 이 책에서는 그런 전통적인 명절의 모습도 무척 잘 그려져 있어 이웃나라의 풍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기모노와 전통 풍습과 맛있는 요리가 아주 멋진 삼박자를 이루며 내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버린 이 책!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흐름을 느끼게 해주는 솜씨 또한 어찌나 뛰어난지,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에는 봄의 벚꽃, 여름의 무더위, 가을의 높은 하늘, 겨울의 눈송이가 차례대로 찾아들었다. 지금은 꽃샘이 기승을 부리는, 봄이라기엔 너무나 추운 계절이든 말든, 나는 화창한 봄부터 시작해 사계절을 한바퀴 돌았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작가에게 온전히 마음을 빼앗기는 일,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이 한 권의 책 덕분에 '오가와 이토'라는 이름을 확실히 기억했다. 그리고 그의 책이라면 무조건 다 찾아 읽을 준비 되어 있음!

얼마 전에 추천 받은 『달팽이 식당』 외에도 작가의 또다른 장편 『패밀리 트리』가 곧 번역 출간될 예정이라 하니 그 책들을 한 권 한 권 만나볼 생각에 무척 설레고 기쁘다.

신간 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작가가 한 명 늘어났다.

행복하다.

 

 

"아직도 미흡한 점투성이에요."

"무슨 소리야, 시오리는 아직 젊은데. 그 나이에 인생이 다 완성되어버리면 재미없잖아."(252)

 

"난 안 좋은 일이나 힘든 일은 인생의 어둠이라고 생각해."

"응."

"그렇긴 한데, 그런 어둠이 없으면 좋은 일이나 기쁜 일이나 즐거운 일이나 행복한 일도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겠지. 최근에 별을 보다가 문득 인생이 줄곧 대낮처럼 밝으면 별의 존재도 알아챌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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