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퀸 : 적혈의 여왕 1 레드 퀸
빅토리아 애비야드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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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보던, 익숙한 플롯인데도 꽤 흥미롭습니다. 은혈들의 스킬들이 참 재밌네요. 다만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거 같습니다. 어색한 문장들 때문에 자꾸 흐름이 끊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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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온 스노우 Oslo 1970 Series 1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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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캐릭터 & 잘 짜여진 스토리 & 깔끔한 문장. 모두가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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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퀸 : 적혈의 여왕 1 레드 퀸
빅토리아 애비야드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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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로맨스>

 제가 판타지나 로맨스를 썩 즐지기 않는 편이어서이기도 하겠지만,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의 소설을 읽고 크게 만족스러웠던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해리포터가 판타지 로맨스에 든다면 해리포터 시리즈는 제외겠지만요.)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인데다가 영화까지 초대박이 났던 그 작품들이 말이죠. 때문에 더더욱 굳이 찾아서 읽질 않았던 장르인데, 이 레드퀸이라는 작품은 작품 소개를 보고 미친듯이 끌리더라구요. 미국에서야 출간과 동시에 화제를 모았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하디 생소한 젊은 작가의 작품임에도 (아래 구구절절 상세히 써나겠지만) 계급 투쟁이라든가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스킬 등의 소재가 너무나 흥미를 돋우더라구요. 그리고 완독 후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제 예감은 완벽 적중이었습니다.

 

<피(血) - 적혈 or 은혈>

 보통 '계급'을 소재로 한 소설들을 보면, '같은 색의 피를 지녔는데, 그 대우가 다르다.'라는 상황 설정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아예 계급간의 피의 색이 다르다고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왕을 비롯한 지배자들의 피는 은색이며, 그 아래 핍박 받는 피지배층의 피는 붉은색이지요. 혼혈따위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 은혈 혹은 적혈. 그 완벽한 구분과 가름. 그리고 이런 피의 색은 다름아닌 타고난 능력의 차이 다름아닙니다. 적혈들은 우리들, 그러니까 평범한 사람인 반면 은혈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 가문(책에서는 하우스라고 일컫습니다.)의 전통적인 기술을 은색의 피와 함께 타고나거든요. 때문에 적혈들은 절대 은혈들을 뛰어넘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적혈들은 영원히 은혈들 아래에서 핍박 받을 수 밖에 없고요.

 

<돌연변이 히로인>

 앞서 은혈과 적혈 사이엔 혼혈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생물들이 그러하듯  그들에게도 어쩔 수 없는 '돌연변이'는 존재합니다. 우리들의 히로인 '메어 배로우'가 그 요주의 인물입니다.  곧 만 17세의 생일이 지나면 징병되어 전장으로 떠나 하루살이처럼 스러져야할 그녀. 하지만 모든 영웅 소설의 구조가 그러하듯 뜻하지 않는 위기를 겪고, 그 위기가 다시 기회가 되어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기회는 또 다시 위기로 돌아오지만요. 아무튼 은혈도 적혈도 아닌 돌연변이 히로인은 은혈들에게 매우 위험한 존재이며, 적혈들에겐 세상을 바꿀 가능성의 존재가 됩니다.

 

<혁명을 위한 투쟁>

 어디서나 핍박 받으면 핍박 받을수록, 짓밟히면 짓밟힐수록, 어느새 논밭을 뒤덮어 버리는 잡초같은 존재는 있기 마련입니다. 전장에 끌려가 개죽음을 당하거나 은혈들의 노예로 영원히 핍박 받고 살아야하는 적혈들. 그들 중에도 이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아 먼 옛날 적혈과 은혈이 동등한 위치에서 공존하던 시절로 돌아가려는 무리는 존재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진홍의 군대'라고 칭해지지요. 그들은 은혈들의 어마무시한 능력들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저항을 계속해나갑니다. 그렇게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그들의 세력을 키워나가지요. 이 작품은 시리즈의 첫 작품이기에 그들의 활약은 간단한 소개 정도에 그치지만(하지만 사건 전개엔 매우 중요한 입지에 있습니다.)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그들이 곧 주인공이 되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혁명의 과정은 물론 고되겠지만(그래야 독자들은 애타하며, 맘 졸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을테니까요;;;) 꼭 성공으로 끝이나리라 응원해 봅니다.

 

<로맨스>

 한명의 여주인공,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훈남들, 그 속에서 '어장 관리를 즐기는 여주인공. 저는 이런 설정을 딱 싫어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이 딱 그런 상황입니다. 우리들의 히로인 메어 배로우, 그녀의 소꿉친구 킬런, 우리들의 잘난 왕세자 칼, 못지 않게 매력적인 왕자 메이븐. 무려 4각 로맨스가 존재하지요.  속된 말로 '금.사.빠'인 메어는 어느 때엔 칼에게, 어느 때엔 메이븐에게 끌리며 어장 관리 아닌 어장 관리를 합니다. 그런 과정이 조금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저에게는 참 다행이게도) 작품 전반에 로맨스적인 요소는 별로 강하지가 않습니다. 때문에 저는 좋았으나, 진한 로맨스를 기대하고 책을 펼치시는 분들은 조금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캐릭터>

 오래 두고 볼 시리즈의 매력은 역시 다채롭고 개성 강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히로인 메어 배로우를 비롯하여 그녀의 세 남자 킬런, 칼, 메이븐은 각각의 개성이 매우 강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입니다. 보호해주고픈 킬런, 보호 받고 싶은 칼, 함께 하고 싶은 메이븐. 메어를 괴롭히는 악녀 왕비와 에반젤린. 메어의 지혜로운 스승 줄리언(개인적으론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였습니다.) 진홍의 군대 수장인 팔리. 메어의 개성 강한 가족들 등등 다채로운 인물들이 수도 없이 등장하고, 아마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그 숫자는 더더욱 늘어나겠지요. 게다가 작품 말미에서야 비로소 완벽하게 제 취향(?)일 것 같은 인물이 한명 등장하기에 저는 더더욱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아! 그렇다고 주인공인 메어는 그저 짜증나는 어장관리녀라는 오해는 금물입니다! 이 작품 속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물론 '적혈이자 은혈, 그들 모두보다도 더 강한 우리들의 히로인 메어 배로우'이니까요.

 

<Skill>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은혈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기술(Skill)입니다. 저는 적혈이기에 적혈들을 군림하게 하는 이런 기술들에 열등감을 느끼며 그들에게만 이런 기술을 선사한 신을 원망해야 마땅하지만 각각의 개성 강한 기술들을 가지고 결투를 벌이는 장면은 솔직히 상당히 흥미로울수밖에 없었습니다. 각각의 기술들의 상성이라든가, 전략 같은 것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도 있구요. 때문에 작품 말미의 결투 장면은 아슬아슬하고 애가 타기도 했지만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출처 : 황금가지 블랙로맨스 클럽>

 

<반전 그리고...>

 작품의 절정에 접어들었을 때, 저는 크게 한방 먹고 말았습니다. 결코 반전이 등장하리라는 것을 상상도 하지 않았기에 그 충격은 상당했고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 밝히지는 못하지만 아마 많은 독자분들도 저처럼 뒤통수를 맞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설마 저만 멍청하게 당한걸까요? ㅠㅠ) 그런데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니 이 반전은 어쩌면 당연한 거더라고요. 메어의 성장을 위한, 그녀가 진짜 '퀸'이 되기 위한 조금은 과한 성장통과 같은. 참을성 없고, 기다림이 길어지면 조바심에 안달하는 성격인지라 시리즈의 첫 작품을 접할 때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때문에 이 작품도 2권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부터 조바심이 나리란 걸 이미 1권 첫장을 열면서 예감했음에도 다음 이야기에 대한 갈증은 어쩔 수가 없네요. 메어와 진홍의 군대는 어떻게 더욱 커 갈지, 그리고 앞서도 언급했지만 제 마음을 빼앗은 인물인 '그'는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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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아이들 1부 : 동굴곰족 1 대지의 아이들 1
진 M. 아우얼 지음, 정서진 옮김 / 검은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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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창 시절 역사를 무던히도 싫어했습니다. 그나마 나이들고 우리나라 역사는 조금 깨우쳤는데 세계사적 지식은 거의 백지 수준이지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니 네안데르탈인이니 크로마뇽인이니 들어는 봤지만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사실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한 작가가 30년에 걸쳐 선사시대를 연구하여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한 대작 판타지 소설을 썼었다는군요. 어린 시절 책 좀 읽었다 하는 분들은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라던데 저는 아예 처음 듣는 작가와 작품이었습니다. 선사시대와 판타지의 조합이라니. 잘 상상이 가질 않는 그 소재의 독특함에 끌리더군요.

 

주인공인 에일라는 지진으로 가족을 몽땅 잃고 떠돕니다. 그러다가 동굴곰족 주술치료사인 이자에 의해 목숨을 구하고 동굴곰족에서 살아가게 되지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인류의 변천 과정 따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에일라가 크로마뇽인(오스트랄로피테쿠스)이고 동굴곰족은 네안데르탈인이라는 사실도 쉽게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참 무식하지요^^;;) 때문에 소설 초반을 읽으면서는 수없이 검색을 해가며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현생 인류의 조상은 크로마뇽인이고 비슷하거나 혹은 앞선 시기를 살았던 종족은 네안데르탈인이란 사실을 고등학교 졸업한지 한참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깨달았네요. (무식해서 죄송합니다;;) 아무튼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은 서로 완전히 다른 종족이었기에 교류가 거의 없었을거라고 합니다. 때문에 에일라를 동굴곰족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요. 그렇게 이자와 크렙의 사랑과 관심으로 동굴곰족에 점차 적응해 가는 에일라. 하지만 문제는 에일라가 너무 뛰어나다는데 있었지요. 원시 시대엔 주로 사냥을 통해 생계를 꾸려 갔기에 남성의 지위가 막강했습니다. 이건 남녀차별에서 기인했다기 보다는 사회 구조 자체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었지요. 그런 사회에서 여자가, 그것도 다른 종족에서 굴러들어온 여자의 뛰어난 능력이란 위험할 수밖에 없지요. 당연히 이를 시기하여 해하려는 사람도 있을테구요. 그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3부까지 이어지는 대작의 1부이기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작품의 백미는 역시 원시 시대의 생활 묘사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끼니를 잇는지, 어떻게 종족 번식을 하는지등 정말 상세히 묘사되고 있습니다. 가끔 선사시대에 관한 논문을 보고 있다 느낄 정도로 말이지요. 그리고 그 묘사들을 읽노라니 저도 어느새 수만년 전 그때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수없이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또 원시 시대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살아보기까지 했다는데 그 노력의 과정이 글 속에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렇게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 보다 보니,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저는 어느새 그들에 대해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원시인들의 생활이니 '미개'하다고 느껴야 옳을텐데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숙연함 비슷한 것이 느껴지더군요. 자연의 일부로 자연과 함께 동고동락하던 그들. 그들에게 우리는 배울점이 참 많았습니다.

 

산전수전 겪어가며 동굴곰족에 점차 적응해가는 에일라. 그런데 에일라의 수난 혹은 모험은 이제서야 비로소 시작인듯 합니다. 그녀의 본격적인 성장담과 모험담은 또 얼마나 박진감 넘치며 스펙타클할까요. 어서 2권도 그리고 2부, 3부의 이야기도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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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었던 소녀 스토리콜렉터 41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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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르 소설에 길이 들여져서인지 생각 보다 영미권 스릴러를 읽고는 크게 만족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마이클 로보텀이라는 생소한 작가의 '산산이 부서진 남자'를 접하게 되었죠.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이 주인공인 그 스릴러는 사건과 그 해결 과정 자체에 스릴도 넘쳤지만 때때로 경쾌한 문장에 웃음 포인트를 두는 것이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그 후속작인 '내 것이었던 소녀'가 이번에 출간되었습니다. 조 올로클린 시리즈가 빛을 보게 된 기점에 있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라는 얘길 들어서 기대가 더욱 컸지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일종의 탐정 역할을 맡고 있는) 우리들의 주인공 조 올로클린은 파킨슨씨와 동거중입니다. 게다가 무슨 마가 끼었는지 온갖 사건에 휘말리며 자신도 그리고 그의 가족도 번번이 위기에 처하게 되는지라 사랑하는 아내 줄리안에게는 별거 통보를 받아 별거 중이구요. (자세한 사정은 전작인 산부남을 참고하시길.) 시도 때도 없이 발작을 일으키는 파킨슨씨의 악행과 같이 살진 못하고 그저 가까이에 머물며 사랑하는 두 딸과 아내를 지켜보는 이 남자가 참 가엾습니다. 사건에 다가갈 수록 자신과 자신의 주변이 부서져 간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스케일이 큰 사건에 휘말리는 조. 이런 그의 행보를 보노라면 같은 여자인 줄리안에 빙의돼 참 답답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줄리안이 조금만 더 그를 이해해주길 간절히 바라기도 합니다. 때문에 제 기준으로 조는 결코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닌데 또한 묘하게도 자꾸 관심이 가고 응원해주고 싶은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조 올로클린이 시리즈로 이어지며 성공을 거듭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주인공인 '조 올로클린'의 이런 매력 아닌 매력이지 싶습니다.

 

전작에서는 조 자신에게, 그리고 그의 가족에게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번엔 급기야 그의 큰 딸 찰리의 친구인 '시에나'에게 일이 벌어집니다. (역시 조는 마가 낀 게 분명합니다^^;;) 찰리의 절친인 시에나는 어느날 피범벅이 되어 줄리안의 집에 나타나고, 그날 밤 시에나의 아버지는 칼에 찔린 채 발견됩니다. 당연히 시에나는 제 1의 용의자가 되고, 그렇게 화두로 떠오르는 건 다름아닌 아동성범죄입니다. 아동성범죄를 소재로 한 소설을 여러 편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치미는 분노는 어쩔 수가 없네요. 여기에 인종차별 문제도 살짝 숟가락을 얹어 사회의식을 많이 담아놓았지요. 마이클 로보텀은 주로 실제 사건에서 모티프를 많이 얻는다는데 그래선지 일련의 사건들이 더욱 현실감 있고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산부남에서도 그랬지만 이 작품에서도 제가 느낀 조의 역할은 '탐정' 보단 '아버지'였습니다. 특히 딸을 둔 아버지의 심정. 줄리안이 아무리 싫어하고 말려도 조가 끊임없이 사건에 휘말리는 것도 어쩌면 상당히 모순적이지만 딸들의 안전때문이었을 겁니다. 때문에 조의 이런 절박한 심정에 공감하여 함께 사건에 휘말리며 조사하고 애타하고 분노하다 보면 600페이지 가까운 책 한권이 뚝딱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전에 기억을 되살리려 전에 썼던 산부남의 리뷰를 읽어보았습니다. 그 리뷰 제일 마지막 문장이 '조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또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될지 걱정스럽지만, 독자로선 무척 기대된다.'더군요. 그런데... 내 것이었던 소녀의 마지막 문장에도 다시 한번 이 문장을 쓸 수밖에 없겠네요. 조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구요, 또 어떤 마가 껴, 또 어떤 큰 사건에 그가 휘말리게 될지 상당히 걱정스럽지만, 독자로선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구요. 부디 조가 조금은 편안해졌길,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길 바라 보지만... 그럼 소설의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되니 이것 참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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