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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놓지 마
미셸 뷔시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하면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베르나르 베르베르'나 '기욤 뮈소'를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저는 '미셸 뷔시'를
제일 먼저 떠올리지요. 국내에 <그림자 소녀>. <검은 수련> 두 작품이 번역되었는데, 두 작품 모두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예술적'이라는 단어와도 잘 어울리면서 재미있고, 세련됐던 두 작품들덕에 세번째 작품도 몹시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소설은 레위니옹 섬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독특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아가고 있는, 화산과 산호초등 자연
유산이 살아 숨쉬고 있는 세계 최고의 휴양지인 레위니옹 섬. 그곳에 휴가를 즐기러 온 벨리옹 가족. 그리고 사라져버린 리안 벨리옹.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그녀의 남편인 마샬 벨리옹. 이런 작품의 초반 설정은 솔직히 매우 식상하고 진부하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막장이니 불륜이니 이런 걸
싫어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많이 느껴져서 이 작품 역시 그런 류인가...하고 섣부른 판단을 했었거든요. 게다가 레위니옹 섬에서만 사용하는
용어들이나 그 지역의 독특한 생활방식등이 어려워 이해하기 힘든 구석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초반엔 읽기 힘들고 좀 지루하게도 느껴졌구요.
그런데 100페이지 정도를 넘어가자 정신없이 책에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작가가 원래 지리학자 출신인지라 프랑스 구석구석을 그가 만든
스토리에 아주 잘 녹여내 소개하는 능력이 탁월한데(특히 그림자 소녀 같은 경우는 책을 읽다 보면 당장이라도 프랑스로 날아가고 싶어집니다.) 이
작품에서도 이것이 아주 가감없이 발휘되더라구요. 마샬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저도 레위니옹 섬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 느낌이랄까요. 특히
화산과 안개에 대한 묘사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품의 반전이랄지, 사건의 진상이랄지가 전혀 예상밖이었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그림자 소녀>와
<검은 수련>의 경우에 반전은 작품 초반부터 짐작했었거든요. 그런데 <내 손 놓지 마>는 전혀 짐작도 못할 뿐더러, 그
반전이 너무나 뜻밖이었어서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의 제목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그 의미를 알았을 땐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구석구석 마음 아린 부분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더욱 몰입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앞으로도 미셸 뷔시의
작품들은 더욱 믿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걸요.
그리고 제 진심을 다해 외치고 싶은 말, 상사님 파이팅! (작품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은 무슨 뜻인지 아시리라...)
<이 리뷰는 몽실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달콤한책으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